피노바이오, '셀트리온 L/O' 앞세워 기평 재도전 성공 2021년 탈락 이후 ADC 관련 제휴 성과 '괄목 상대'… "페이로드 경쟁력 입증할 것"
최은수 기자공개 2023-01-30 13:13:11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7일 16: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항체-약물 접합체(Antibody-Drug Conjugate, ADC) 플랫폼 전문 기업 피노바이오가 기술성 평가 재도전에 성공하며 기업공개(IPO) 첫 관문을 넘었다. 회사는 2021년 첫 도전에선 한 등급 차로 좌절했다. 약 1년 사이 셀트리온에 성사한 조단위 기술이전(L/O)을 포함한 여러 사업화 성과를 쌓으며 반전에 성공했다.◇2021년 아픔 딛고 통과… 셀트리온 빅딜 앞세워 반전
피노바이오는 이날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두 곳의 외부 전문 기술평가기관(TCB)인 SCI평가정보, 인크레더블로부터 각각 A등급과 BBB등급을 받았다. 작년 11월 한국거래소에 평가 신청을 완료한 지 약 두 달 만이다. 현행 기술성평가는 업체가 TCB를 지정받은 날을 기점으로 6주~8주 동안 심사를 진행한 뒤 결과를 통보받는 구조다. 2021년엔 A, BB를 받았다.
기술특례 상장을 위해선 거래소가 지정한 외부 전문 평가 기관으로부터 평정 등급 'BBB' 이상, 적어도 1곳에선 'A' 이상을 받아야 한다. 피노바이오는 코스닥 입성을 위한 최소 요건을 상회하는 평정으로 IPO를 위한 첫발을 뗐다. 피노바이오의 주관사는 작년 기술성평가를 진행할 때와 동일하게 NH투자증권·KB증권이 맡았다.
피노바이오의 핵심 기술인 ADC플랫폼의 기술이전 성과를 앞세워 기술성평가 문턱을 넘었다. 자체 개발한 PINOT-ADC는 작년과 올해 연이어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작년 10월 셀트리온에 초기 계약금(업프론트) 마일스톤을 포함한 거래 총액 12억4000만달러(한화 약 1조7800억원) 규모의 L/O을 성사한 게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지난 6월에는 미국 소재의 바이오텍 콘주게이트바이오(ConjugateBio)에도 L/O을 했다. 올해 초에는 특발성폐섬유화증(IPF) 및 항암신약을 개발 중인 상장 바이오텍 브릿지바이오와 ADC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정두영 피노바이오 대표는 "한 차례 고배를 마셨지만 IPO 첫 문턱인 기술성평가를 통과해 기쁘다"며 "페이로드로 불리는 약물 확보를 둔 빅파마들의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R&D 인력도 대거 확충했으며 혁신적인 약물 기술을 통해 성장하는 ADC 시장에서 독자적 경쟁력을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ADC '약물'에 큰 역량… "큰 장 열린 페이로드 시장서 경쟁력 입증 계획"
ADC는 크게 약물 전달체(페이로드), 항체, 그리고 이를 잇는 링커로 구성된다. 2025년 약 130억 달러(한화 16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피노바이오의 PINOT-ADC는 캠토테신(camptothecin) 계열의 새로운 페이로드(약물 전달체)다. ADC 플랫폼 업체로 잘 알려진 레고켐바이오는 링커에 특화한 경쟁력을 보유중이다.
현재 유사체를 포함해 캠토테신 계열 ADC 플랫폼을 보유한 곳은 다이이찌산쿄의 엔허투(Enhertu), 길리어드의 트로델비(Trodelvy) 정도다. 이 가운데 다이이찌산쿄의 엔허투가 작년 60%가 넘는 객관적반응률(ORR)로 글로벌 상업화에 성공한 점이 피노바이오의 IPO 기대감을 더한다.
ORR은 항암약물의 효능 및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한 임상에 참여한 환자군 중 암세포의 사멸·축소·안정화 등이 나타난 비율을 뜻한다. 통상 30% 안팎의 ORR을 보이는 항암제와 비교하면 엔허투의 ORR은 두 배가 넘는 수치다.
특히 피노바이오는 PINOT-ADC의 전임상에서 엔허투나 트로델비보다 넓은 치료가능 용량 범위(Therapeutic window, TW)를 입증했다. 회사 측이 입증한 TW는 최소투여 약량 대비 10배다.
TW는 체내에 투입한 약물이 약물로서 작용할 수 있는 한계 용량 범위다. 투여 약량이 치료 용량 범위 하한선보다 낮으면 약물의 고유 기전이 나타나지 않는다. 반대의 경우는 약물로 쓰일 기댓값보다 독성 위험이 부각된다.
회사는 표적항암제 'NTX-301'도 개발 중이다. 현재 미국에서 고형암 대상 1b·2a상, 혈액암 대상 1a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르면 올해 혈액암 대상 2상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최은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Board change]합병 앞둔 한화인더스트리, '비전 C레벨' 이사회 합류
- [캐시플로 모니터]한화오션, 2조 유증에도 아쉬운 현금흐름 '또 차입'
- DB금투, '약식명령'에 저축은행 대주주 적격성 흔들
- [CFO 인사 코드]'변화대신 안정' 미래에셋그룹, 재무라인 교체 '없었다'
- [On the move]'그룹 넥스트' 찾는 삼성물산, '신사업 팔방미인' 공채
- 명륜진사갈비의 '변신을 위한 용기'
- [2024 이사회 평가]'AI 투자회사 변신' SK네트웍스, 힘 보태는 이사회
- [2024 이사회 평가]'사내이사 없는 이사회 고수' 한샘, 참여도만 '우수'
- [조달전략 분석]포스코홀딩스, 급전 융통 창구된 '해외 계열사 지분'
- [Board change]'보험 키맨' 필요했던 롯데손보, 금감원 출신 영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