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밥캣' 만은 지켰던 두산의 '선견지명'현금창출력 그룹 '선두권'…작년 차입감축·리파이낸싱 성과도

박기수 기자공개 2023-02-08 07:31:52

[편집자주]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려면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함께 봐야 한다. 전자는 '빚의 규모와 질'을 보여준다. 자산에서 부채와 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을 비롯해 부채 내 차입금의 비중과 형태 등이 나타난다. 후자는 '빚을 갚을 능력'을 보여준다.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을 통해 이자와 원금을 상환할 능력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THE CFO가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통해 기업의 재무 상황을 진단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1일 15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밥캣이 지난해 차입금 감축과 더불어 적시에 차환에 성공하면서 견조한 재무구조를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 2021년 중순 이후 두산에너빌리티의 자회사로 자리잡은 이후 두산그룹 내에서 가장 많은 현금을 창출해내는 '캐시카우' 역할도 도맡고 있다.

2020년부터 본격화한 두산그룹 구조조정에서 두산밥캣은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던 곳이었다. 채권단 체제에 들어선 두산그룹에게 가장 확실한 현금화 카드가 바로 두산밥캣이기 때문이었다. 두산인프라코어를 매각하는 과정에서도 밥캣이 같이 팔리는 지 여부가 시장의 관심이었다. 밥캣없는 인프라코어는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었다. 두산그룹의 선택은 '밥캣은 지킨다'였다.

두산그룹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옳았다.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솔루스 등 현금창출력을 책임지던 회사들이 모두 그룹을 떠났다. 채권단 조기 졸업 이후 그룹이 '다음'을 생각하기 위한 조정 과정을 비롯해 친환경 에너지 사업 등 신사업에 뛰어들기 위한 실탄이 필요했다. 그 실탄을 지금 두산밥캣이 책임지고 있다.


◇커버리지: 수익성 고공 행진, 그룹 캐시카우 '굳건'

두산밥캣은 작년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로 49억1611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인 2021년에는 한 해에 50억8223만달러를 기록했다. 4분기 실적을 고려하면 작년 매출은 2021년 매출을 상회하는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이미 2021년 한 해 기록을 작년 3분기만에 뛰어넘었다. 작년 3분기 누적 두산밥캣의 영업이익은 6억4683만달러로 2021년 영업이익(5억2021만달러)의 124%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개선됐다. 작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은 13.2%로 2021년 한 해 영업이익률(10.2%)보다 높다.


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지주사 ㈜두산에서 인수한 산업차량 사업도 호조다. 산업차량 사업은 작년 3분기 3억11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2억2600만달러)보다 매출이 37% 증가했다.

두산밥캣은 2021년 7월 ㈜두산으로부터 산업차량 사업부문을 인수하면서 ㈜두산에 7500억원을 안겨줬다. 산업차량 사업부문의 주요 제품은 지게차로 산업용 소형 장비를 생산하는 두산밥캣과의 사업 시너지가 있다. 밥캣은 시너지를 챙겼고 ㈜두산은 두산에너빌리티 유상증자 등에 쓰일 대규모 현금다발을 챙긴 윈-윈 딜 이었다.

두산밥캣의 실적 개선은 두산에너빌리티에도 희소식이다. 두산인프라코어의 매각 과정에서 두산밥캣의 모회사가 된 두산에너빌리티는 모회사 자격으로 매년 배당금을 수령한다. 에너빌리티의 보유 지분율도 과반(51.05%)이기 때문에 수령하는 배당액이 적지 않다. 배당 재원인 순이익이 늘어나면 두산에너빌리티가 받는 배당금도 커진다. 이 금액은 신사업 진출이나 운영자금 유동성 등에 요긴하게 쓰일 재원으로 꼽힌다.

◇레버리지: 차입감축·차환 성공…조덕제 부사장 성과

한편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조덕제 부사장(사진)은 작년 부채 감축과 차환에서 성과를 보였다. 기준금리의 가파른 상승에 따라 부채 관련 리스크를 최대한 제거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작년 9월 말 기준 두산밥캣의 연결 총차입금은 약 11억2200만달러다. 2021년 말 15억8300만달러보다 약 29%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작년 두산밥캣의 자회사 Clark Equipment는 2020년 연 이자율 4.07%로 발행한 공모사채 3억달러에 대해 차환 대신 상환을 택했다.

또 Clark Equipment는 미국 금융기관들로부터 차입했던 11억2636만달러의 장기차입금중 약 2억8000만달러를 상환하고 3개월물 SOFR금리에 2.5%를 가산한 금리로 차환에 성공했다. 최근 금리 상승 속도와 차환 및 상환 전 금리 수준이 LIBOR 금리에 1.84~2.25%를 가산한 금리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과정에서 리파이낸싱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이 차입금은 두산밥캣이 보증을 제공한다. Clark Equipment 차입금 차환을 비롯해 작년 두산밥캣은 14억4500만달러의 차입금을 리파이낸싱했다.

차입 감축으로 부채비율과 순차입금비율도 2021년 말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작년 9월 말 부채비율은 96.8%, 순차입금비율은 21%다. 2021년 말에는 이 수치가 각각 98.6%, 21%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