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3위 현대차의 힘]전기차 시대는 기회, '공격수' 미래 순위는?④2030년 323만대 판매 목표...글로벌 1위 토요타와 27만대 차이
조은아 기자공개 2023-02-06 07:42:29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2일 16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기차 시대, 현대차그룹의 순위는 떨어질까, 오를까.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르노그룹을 제치고 글로벌 판매량 3위에 올랐다. 2010년 포드를 제치고 글로벌 5위에 오른 지 12년 만이다.순위가 5위에서 3위로 오르는 동안 현대차 매출은 67조원에서 142조원으로 두 배 이상 급등했다. 기아 역시 같은 기간 매출이 36조원에서 86조원으로 뛰었다. 순위를 2계단 올리는 데 그만큼의 변화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같은 맥락에서 현대차그룹이 앞으로 판매량 순위를 더 끌어올리기 위해 '전기차 전환기'라는 기회를 놓칠 순 없다. 적기에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는 내부의 목표의식 역시 그 어느 때보다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자동차회사 가운데 그 어느 곳보다도 전기차 전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기존 내연기관차 분야에선 어쩔 수 없이 후발주자로 출발했지만 전기차 분야만큼은 토요타그룹나 폭스바겐그룹 등 글로벌 최상위권 자동차회사들과 견줘도 늦지 않았다는 평이다.
◇두달만에 목표 상향...촘촘하게 짜여지는 전기차 생산계획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판매량은 매우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2011년 첫 전기차를 내놓은 뒤 2015년 처음 1만대를 넘어섰고 7년 만인 지난해는 37만대까지 늘었다.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말 기준 102만대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현대차그룹 전기차는 대부분 국내에서 생산됐으나 지난해 이후 생산거점이 점차 해외로 확대되고 있다. 인도와 체코에서 코나 일렉트릭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해 초부터는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아이오닉5가 나오고 있다. 올해는 GV70 전동화 모델을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전기차 전용공장도 3곳이나 짓기로 했다. 국내에서는 현대차 울산공장과 기아 오토랜드화성에 각각 국내 최초의 전기차 공장을 짓는다. 곧 착공에 들어가 2025년 완공할 계획이다. 두 공장의 최대 연간 생산규모는 각 15만대다.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도 전기차 전용공장을 짓기로 했다. 역시 2025년 완공될 예정이며 연간 생산규모는 최대 30만대로 예상된다. 한국과 미국의 전기차 전용공장 3곳이 모두 완공되면 현대차그룹은 연간 60만대의 전기차 생산능력을 추가로 갖추게 된다. 기존 현대차 생산라인의 35만대를 더하면 모두 10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목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3월 인베스터데이에서 2030년까지 307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대차 187만대, 기아 120만대다. 시장 점유율은 12%다.
그러나 두달 만인 5월 새로운 목표를 제시했다. 현대차와 기아를 더해 모두 323만대로 늘려 잡았다. 기존보다 5% 증가한 목표치다. 두달 만에 목표를 높여잡은 건 그만큼 현대차그룹에서 전기차 생산 및 판매 계획이 실시간 단위로 촘촘하게 짜여지고 있다는 방증으로도 볼 수 있다.
다른 자동차회사와 비교하면 현대차그룹의 적극성이 더욱 눈에 띈다. 지난해 모두 1040만대를 판매해 글로벌 1위를 차지한 토요타그룹의 경우 2030년 전기차 판매목표가 350만대다.
지난해 토요타그룹과 현대차그룹의 판매량 격차는 356만대로, 2030년 전기차 판매량 목표 격차는 27만대밖에 나지 않는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환이 얼마나 적극적이고 과감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전기차 대응 늦은 토요타·르노
경쟁자들은 어떨까. 글로벌 1위 토요타그룹의 경우 전기차를 아직 본격 궤도에 올려놓지 못했다. 그간 하이브리드차에 집중하다보니 전기차 시장 대응에는 늦었다는 평이다.
최고경영진 스스로가 전기차 시장에 회의적 시각을 품고 있기도 하다. 토요타의 도요다아키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2월 태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자동차산업 종사자 중 '조용한 대다수'는 전기차를 유일한 선택지로 갖는 것이 정말 괜찮은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내놓은 전기차도 변변치 않다. 토요타가 지난해 출시한 첫 전기차 'bZ4X'는 주행중 바퀴가 헐거워지는 문제가 발생하자 무료 대체 차량과 5000달러 상당의 보상금을 지급한다는 대책을 내놨다. 여기에 만족하지 못하는 소비자에게는 회사가 차량을 다시 사들이겠다는 파격적 제안도 내놨다. 사실상의 전액 환불이다.
다만 도요다 아키오 CEO가 4월 후임에게 자리를 물려주기로 하면서 토요타그룹의 전기차 전략이 바뀔 가능성도 감지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전액 환불이라는 굴욕을 겪으면서 내부에서 전기차 전략을 전면 수정하는 등 절치부심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글로벌 2위 폭스바겐그룹은 현대차그룹 못지않게 전기차 전환에 적극적이다. 폭스바겐그룹이 거느리고 있는 폭스바겐·아우디·람보르기니·포르쉐 브랜드들의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보다 26%나 증가한 57만대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보다는 20만대 많다.
폭스바겐그룹의 전체 판매량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6.9%인데 올해는 11%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2년 후인 2025년엔 약 20%까지 높인다는 과감한 목표도 제시했다. 또 2030년까지 연간 50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춘다는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실질적으로 현대차그룹과 당분간 3위 다툼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르노그룹은 어떨까. 르노그룹 역시 아직 전기차 사업에 대해 명확하고 구체적인 청사진은 내놓지 않았다. 지난해 2월 사업부를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로 분리해 전기차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지만 1년 가까이 지지부진했다.
그러나 조만간 적극적 투자를 비롯한 청사진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르노그룹은 기존 43%였던 닛산 지분율을 15%까지 낮추기로 했다. 닛산 지분 매각을 통해 7조~8조원의 자금을 마련해 이를 전기차 사업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워둿다.
닛산은 르노그룹으로부터 독립된 경영권을 얻는 대신 르노그룹이 만든 전기차 회사에 지분을 투자하기로 했다. 회사 출범이 본격화하면 전기차 시장에 대한 대응 계획이 더욱 선명하게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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