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금융권 新경영지도]김태오 DGB회장, 그룹 '디지털 전환' 직접 챙긴다'디지털가속화' 직속 위원회 신설…M&A 기능 CFO 산하 이관
최필우 기자공개 2023-02-07 07:45:22
[편집자주]
새해를 맞아 금융사들은 조직에 크고 작은 변화를 줬다. 해마다 반복되는 과정이지만 매년 그 의미는 다르다.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경영전략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초점을 어디에 두고 있느냐에 따라 신년 조직재편 방향성과 규모도 천차만별로 갈린다. 2023년을 맞이해 국내 주요 금융사들은 조직에 어떤 변화를 줬는지, 또 그 의미는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6일 13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이 그룹 디지털 전환 작업을 손수 챙긴다. 관련 의사결정을 내리는 직속 위원회를 설립해 디지털 전환 추진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그간 후계자 인재풀 확대에 초점을 맞췄던 김 회장이 두 번째 임기 마지막 해 역점 사업으로 디지털을 선택한 것이다.독립돼 있던 인수합병(M&A), 글로벌 등 미래 먹거리 관련 조직은 2년 만에 최고재무책임자(CFO) 산하로 이동했다. 공격적인 확장보단 계열사 관리에 초점을 맞추려는 의도다.
◇역점 사업, '인재육성' 다음은 '디지털가속화'
DGB금융은 2023년 인사 및 조직개편에서 '디지털가속화위원회'를 신설했다. 집행위원회, 그룹경영관리협의회, 인재육성위원회에 이어 네 번째로 설립된 회장 직속 위원회다.

집행위원회와 그룹경영관리협의회는 금융지주 회장의 기본적인 업무 수행에 필요한 조직이다. 여기에 인재육성위원회가 추가된 건 후계자 육성이 김 회장 임기 중 가장 중요한 과제이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박인규 전 회장 구속 이후 공개 모집을 통해 회장이 됐고 CEO 인재풀과 승계 프로그램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인재육성위원회는 설립 취지에 맞게 인재풀 확대에 기여했다는 평이다. 지난해 말 대구은행장 선임 때 CEO 승계 프로그램이 가동되면서 다수의 후보를 대상으로 한 검증이 이뤄졌다. 인재육성위원회 차원의 관리가 있어 원활한 행장 승계가 가능했다.
김 회장은 디지털가속화위원회를 신설해 임기 내 혁신 결과물을 추가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그는 회장 취임 이듬해인 2019년 디지털혁신본부를 신설했고 1년 뒤 이를 그룹디지털혁신총괄(CDIO)로 재편했다. 인재육성 뿐만 아니라 디지털 전환에도 공을 들였다.
다만 남은 임기 동안 원하는 수준의 디지털 역량에 도달하려면 추진 동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그간 이숭인 그룹디지털혁신총괄이 대구은행 아이엠뱅크(IMBANK)본부장을 겸직하는 형태로 디지털 사업을 총괄했다. 앞으로 김 회장 직속 조직인 디지털가속화위원회가 이 총괄을 지원하면서 전 그룹 차원의 디지털 전략 수립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그룹미래기획총괄, 그룹경영관리총괄과 통합
김 회장이 야심차게 출범시켰던 그룹미래기획총괄이 그룹경영관리총괄에 통합된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그룹미래기획총괄은 2021년에 신설된 조직이다. 이 조직은 산하에 미래기획부와 글로벌사업부를 두고 비은행 M&A, 신사업, 글로벌 진출 등을 담당했다.
다만 그룹미래기획총괄 담당 임원을 경영지원실장이 겸직하는 체제가 이어졌다. 조직 출범 첫해에는 황병우 경영지원실장(현 대구은행장)이 이사회사무국장과 그룹미래기획총괄을 겸했다. 지난해에는 강정훈 경영지원실장이 배턴을 이어 받아 이사회사무국과 그룹미래기획총괄을 이끌었다.
결국 그룹미래기획총괄은 한시적인 기능을 다 하고 그룹경영관리총괄에 통합됐다. 2년 간 하이투자파트너스, 뉴지스탁 등을 계열사로 인수하며 주어진 역할을 다 했다.
그룹경영관리총괄은 미래전략부, 경영기획부, 글로벌사업부, 회계부 등 4개 부서 체제로 확대됐다. 비은행 M&A 검토를 이어가되 현 계열사들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게 그룹경영관리총괄에 주어진 임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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