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금융권 新경영지도]하나은행, '함영주'처럼 영업 현장서 답 찾는다충청그룹 발판 행장 등극…'중앙·호남·영남' 분할 후 '4개 그룹' 체제로 변화
최필우 기자공개 2023-02-03 08:19:26
[편집자주]
새해를 맞아 금융사들은 조직에 크고 작은 변화를 줬다. 해마다 반복되는 과정이지만 매년 그 의미는 다르다.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경영전략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초점을 어디에 두고 있느냐에 따라 신년 조직재편 방향성과 규모도 천차만별로 갈린다. 2023년을 맞이해 국내 주요 금융사들은 조직에 어떤 변화를 줬는지, 또 그 의미는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2일 07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이 영업그룹을 세분화해 지역 밀착 영업에 나선다. 분할 신설된 영업그룹들은 전략적 요충지로 여겨지는 충청영업그룹처럼 영업력 강화를 도모한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이 충청영업그룹을 맡아 영업통으로 성장했듯 각 영업그룹장을 '제 2의 함영주'로 키워낸다는 구상이다.하나은행은 2023년 조직개편 및 임원 인사에서 영업그룹을 중앙영업그룹, 영남영업그룹, 호남영업그룹으로 분할했다. 기존 충청은행을 포함해 4개 영업그룹 체계가 됐다.
계열사로 이동한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가 영업그룹 대표 자리를 비우면서 4개 영업그룹 대표에 새 얼굴이 기용됐다. 전우홍 중앙영업그룹 대표, 이성진 충청영업그룹 대표, 김현수 영남영업그룹 대표, 양동원 호남영업그룹 대표 등 4명의 부행장이 영업그룹을 책임진다. 이 대표, 김 대표, 양 대표는 이번 인사 때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하나은행이 양대 영업그룹 체제를 유지했던 건 충청영업그룹 모태가 충청은행이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1998년 부실 지방은행으로 지정된 충청은행을 인수했다. 충청은행은 피인수 당시 지점 수가 하나은행보다 많을 정도로 지역 맹주였다. 영업그룹보다 규모가 큰 충청영업그룹을 흡수하기보다 충청권 고객에 집중할 수 있도록 별도 그룹으로 두는 게 낫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충청영업그룹은 2015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합병으로 출범한 KEB하나은행(현 하나은행)의 초대 행장을 배출하면서 존재감을 높였다. 함 회장이 초대 행장을 맡은 당사자다. 그는 서울은행 출신이지만 충청권에 연고를 두고 있다. 충남 부여 출신으로 충남북지역본부장, 대전영업본부장, 충청영업그룹 대표를 거쳤다. 충청영업그룹에서 전국 영업실적 1위를 기록한 성과를 바탕으로 행장이 됐고 이후 회장까지 오르게 된다.
영업그룹 세분화에는 지난해 말 취임 후 첫 인사 및 조직 개편을 주도한 함 회장의 의중도 반영됐을 가능성이 높다. 그는 행장 재직 시절 '영업 제일주의'를 강조한 바 있다. 신임 영업그룹 대표들에게도 각 지역 영업력 보강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각 영업그룹은 그룹별 맞춤형 전략을 수립할 전망이다. 중앙영업그룹은 관할 지역에 가장 많은 지점(출장소 포함)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서울, 경기, 인천에만 376개 지점이 있다. 다른 시중은행들과의 경쟁이 가장 치열한 지역인 만큼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
영남영업그룹과 호남영업그룹은 지역 맞춤형 전략을 쓸 수 있게 됐다. 모태인 영업그룹에 속해 있을 땐 시장 규모가 크고 지점 수가 많은 수도권 중심 전략이 우선시됐다면 이젠 각 그룹이 해당 지역에 초점을 맞춘다. 영남영업그룹 관할인 부산, 울산, 경남, 대구, 경북 지역엔 100개 지점이 있다. 호남영업그룹에 해당되는 광주, 전남, 전북, 제주 지역 지점은 32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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