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열 가다듬은 이복현 원장, 금융시장 안정 칼 뺐다 4대 추진전략·12개 핵심과제 선정…치밀한 감독전략으로 대내외 파고 넘는다
고설봉 기자공개 2023-02-06 15:00:32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6일 15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감독 체계 고도화와 선진 금융시장 육성, 서민금융 안정화, 시장 리스크 통제 등을 핵심 주제로 ‘2023년 금융감독 목표’를 발표했다. 금융시장을 구성하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호흡 및 상생을 강조하며 당면한 이슈 해소에 만전을 기한다는 전략이다.올해 금감원의 금융감독 목표 발표는 예년에 비해 규모도 크고 내용도 많다. 그만큼 금감원이 더 다양한 현안에 대해 들여다볼 계획을 세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 다른 측면에선 이 원장이 예년보다 더 깊이 있고 강도 높게 금융감독 권한을 행사한다는 기조로도 읽힌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은 6일 금융감독원 대강당에서 ‘2023년 금융감독 목표’를 발표했다. 금감원은 올해 ‘위기상황 및 금융환경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따뜻하고 공정한 금융환경 조성’을 목표로 설정하고 4대 추진전략과 12개 핵심과제를 수립했다.
이 원장은 “최근 금융시장이 상대적 안정기에 접어들었지만 그러나 올해도 상황이 녹록치 않다”며 “실물 경제 둔화와 부동산 경기 악화 등 잠재 리스크 요인이 부각되며 시장 불확실성도 여전히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금감원은 취약 계층의 어려움이 가중될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이를 안정화 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금융사들로서는 디지털전환에 따른 금융산업 구조적 변화로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양한 어려움이 국내 금융시장을 위협하는 가운데 금감원은 선제적으로 전략을 수립해 시장 안정화 및 금융시장 선진화를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4대 추진전략은 현재 국내 금융시장이 처한 환경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핵심 주제들로 구성됐다.
우선 금감원은 부동산 PF 등 잠재 리스크 요인을 조기에 진단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금융권의 위기대응 능력을 제고하는 등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한 전방위적 대응을 강화한다. 금융회사의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해 위기대응능력 제고도 유도할 계획이다.
두번째로 금감원은 금융의 사회적 역할 강화와 소비자 중심의 금융생태계 구축 등 민생금융 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금융의 사회안전망 기능을 제고할 계획이다. 취약계층의 위기 극복을 위한 금융·비금융 지원을 강화하고 소비자 중심의 금융생태계 구축 및 민생침해 금융범죄 척결 노력도 강화한다.
추천전략 세번째는 위기 이후 금융산업의 재도약을 위한 인프라 정비 및 감독업무 쇄신을 지속 추진해 금융산업의 혁신 및 미래성장을 지원한다. 디지털 전환 등에 대응한 금융부문 혁신을 지원하는데 방점을 찍었다.
마지막으로 금감원은 금융회사의 내부통제 역량을 제고하고 자본시장의 공정기반을 확충하는 동시에 금융회사의 불건전·부당 영업행위에 엄정히 대응할 계획이다. 금융회사의 책임경영 문화 및 건전한 금융질서를 확립해 나갈 예정이다.
4대 추진전략은 다시 12개 핵심과제로 세분화됐다. 12개 핵심과제는 시장 상황과 다양한 이슈들을 고려해 감독자원을 적재적소에 대응할 수 있게 만들어진 일종의 시스템이다. 그만큼 금감원 전 부문에 걸쳐 세밀한 모니터링과 그에 상응하는 대응방안이 도출됐다는 뜻이다.
금감원의 올해 금융감독 목표는 예년에 비해 그 규모와 범위가 방대하다. 완전 공개로 발표 형식도 전환했다. 이 원장이 직접 기자 간담회 형식으로 세부 전략을 설명하고 질의응답 하는 형태로 진행되면서 대중 이해도를 높이는데 노력을 기울였다.
그만큼 올해 금융시장을 바라보는 금감원의 시각에 위험요소가 많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지난해부터 급속도로 커진 다양한 매크로 이슈로 국내 금융시장 리스크는 커진 상황이다. 이에 금감원은 연초부터 치밀한 대응을 통해 시장 안정화를 주도한다는 의지를 밝혔다.
더불어 지난해 6월 취임한 이 원장의 금융감독 체계 고도화 의지도 높다. 최초의 검사 출신으로 비금융인이란 시각이 존재했던 만큼 이 원장 스스로 금융감독 수장으로서 전문성을 높이려는 의지가 충만한 상황이다.
특히 이 원장은 최근 금감원 안팎에서 한층 그립감을 높이며 다양한 주제에 대한 감독권 행사에 대한 추진력도 얻은 상황이다. 금융감독 수장으로서 존재감과 중량감도 한층 견고해졌다.
실제 이 원장은 지난해 하반기 금감원 조직개편 및 인사 등을 통해 내부 개혁에 성공했다. 또 최근 주요 금융지주사 회장(CEO) 교체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금융사 지배구조 이슈에 원칙을 강조하며 선명성을 드러냈다.
이 원장은 "감독기구로서 금감원의 역할 등에 제가 기여할 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당국 수장을 맡은 만큼 잘 할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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