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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미국 관세리스크 대응 '총력전' 미국 현지화 위해 부품사 발굴…판매가 안 올리고 비용절감해 버틴다

고설봉 기자공개 2025-04-25 15:37:26

[편집자주]

컨퍼런스콜로 진행하는 기업설명회(IR)의 백미는 기업 관계자와 시장 관계자 사이에 오가는 질의응답(Q&A)이다. 투자자를 대변하는 시장의 관심이 무엇인지 드러나고 기업 입장에서 되도록 감추고 싶은 속살도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자사 홈페이지에 IR 자료와 음성파일을 올릴 때 Q&A 부분만 제외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 THE CFO가 IR의 백미 Q&A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5일 08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재자동차가 미국발 관세 리스크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수립했던 사업 및 투자 전략을 전면 수정하며 미국시장 사수에 나섰다. 미국 현지 생산을 늘리고 부푸사도 현지에서 발굴하는 등 관세 회피를 이한 전방위 노력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는 관세로 인한 자동차 판매가 상승에 직접 대응한다. 당분가 판매가를 인상하지 않고 최대한 버틴다는 전략이다. 부품 수급부터 물류와 판매관련 비용까지 줄일 수 있는 모든 비용을 줄여 미국 내 가격 경쟁력을 지켜내겠다는 방침이다.

◇미국발 관세 리스크…총력전 나선 현대차

현대차 2025년 1분기 경영실적 발표 후 진행된 Q&A 세션에서 시장의 관심은 미국발 무역관세였다. 현대차는 올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호황기를 구가했지만 시장은 오히려 큰 우려를 내놓고 있다. 관세 리스크가 여전히 큰 상황에서 2분기 이후 실적에 직접 반영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특히 시장에선 미국발 관세 영향이 직접 매출과 수익에 어떤 강도로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한 궁금증이 컸다. 한 애널리스트는 “미국발 관세 영향을 세부적으로 설명해달라”며 “관세 대응을 위한 중장기 계획은 무엇인가”라고 질문했다.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 CFO)은 “관세에 대해선 현재 여러 변동성이 심한 상황”이라며 “관세부과 대응을 위해 TFT를출범해 부문별로 대응체계 만들고 대응전략을 강구하고 있고, 완성차, 부품, 철강 등 포괄적 서플라이체인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미국 현지화 전략으로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가 내놓은 해법은 현지화다. 관세가 완성차뿐 아니라 부품, 철강, 알루미늄 등 광범위하게 부과되는 점을 감안해 현대차는 미국 현지 부품 소싱 전략도 병행 중이다. 부품 현지화를 위한 우선순위 리스트를 수립하고 신규 공급 업체를 빠르게 발굴 중이다.

생산 측면에서는 알라바마 공장의 원가 절감 전략과 운영 노하우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으로 이관하고 있다. HMGMA 생산능력은 향후 연 30만대에서 50만대 이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곳에서 생산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는 관세를 피하며 미국 시장을 공략할 전략 차종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 부사장은 “관세 정책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이미 미국에 현지 전문가를 파견해 업체 발굴 및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며 “부품사 신규 공급시 개발 및 성능 확인에 기간 많이 필요하지만 빠른 품질 인증이 가능한 부품부터 '패스트트랙'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재료비와 물류비 절감을 위한 물류 체적화 방안도 같이 진행하고 있는데, 기존 사업 계획 대비 이 부분을 강화해 추진하고, 신규 가동하는 공장에서도 이를 전개하고 있”며 “불확실한 산업환경에서 생산효율 유지를 위해서는 서플라이체인 안정화를 위한 관리체계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북미 공급 체계 재편의 일환으로 일부 수출 물량을 멕시코 생산으로 전환하고 미국·캐나다 간 생산 거점을 재배치하는 전략도 시행 중이다.


◇가격 안올리고 비용절감해 최대한 버틴다

현대차가 생산 단계에서 부품 수급과 물류 등에서 원가를 최대한 낮추는 이유는 가격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서다. 현대차는 판매 측면에서도 미국 내 가격 정책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 부사장은 "6월 2일까지는 가격을 동결할 예정이며 이후에도 시장 수요와 경쟁사 동향을 고려해 가격과 인센티브 정책을 유연하게 조정하겠다"며 “경쟁사 동향을 고려해 인센티브 정책을 수립하고 수익성을 위해 공급 및 판매 최적화 방안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가 절감에 이어 현대차는 경상 및 투자 예산도 재조정 중이다. 현대차는 마케팅 효과가 낮은 항목과 관행성 비용을 줄이고 투자는 미래 경쟁력 확보와 효율성을 기준으로 재편하는 컨틴전시 플랜을 가동한다.

이 부사장은 “투자 예산도 우선순위를 설정해 유연하게 운영할 것”이라며 “우선적으로 일부 관세 영향을 흡수하고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생산과 판매 전 과정에서 비용절감을 추진하고 있지만 현대차에 주어진 시간은 길지 않다. 당장 2분기가 넘어가면 본격적으로 관세 영향이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관세 부과에 대응해 추가로 완성차 및 부품의 재고를 비축해왔다. 그러나 이 재고는 상반기를 넘기지 못할 전망이다.

이 부사장은 “최대한 선적을 통해 3월 말 기준 완성차는 3.1개월 정도 북미에서 재고를 확보해 놓았고, 부품은 더 비축했다”며 “일정부분 관세는 재고 비축으로 만회할 수 있지만 그 이후에는 현지화로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너럴모터스(GM)와의 파트너십을 활용해 이번 문제를 풀수 있는지도 시장의 관심이다. 지난해 9월 현대차그룹은 GM과 전략적 동맹을 체결했다. 생산과 구매, 판매 등 전 영역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이번 미국 관세 리스크 해소를 위해 GM과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 부사장은 “GM과는 다양한 분야에서 논의를 진행 중이며 어떤 방향이던 좋은 결실을 맺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이라며 “그러나 현재 관세 정책 대응과 연계해서 논의되고 있는 사항은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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