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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1분기 미국서 반짝 성장…본게임은 2분기부터 관세 부과 전 밀어내기 영향…연간 실적목표 달성, 2분기 성과에 달려

고설봉 기자공개 2025-04-25 18:13:39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5일 08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가 올 1분기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을 키우며 호실적을 만들어냈다.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유럽과 인도 등 주요 시장 판매량이 줄었지만 유독 미국에선 판매량 상승세를 이어갔다. 품목관세 적용 전 자동차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미국 시장의 이례적 성장은 현대차의 중장기 리스크로 지목된다. 품목관세가 시행되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판매량 저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판매량을 견인하는 미국 시장이 무너진다면 현대차의 연간 실적 목표 달성도 불투명하다.

◇관세의 역설 미국 외 판매량 감소

현대차는 올 1분기 글로벌 전체에서 도매 기준 약 100만1000대를 판매했다. 이는 2024년 1분기 100만7000대 대비 약 0.6% 가량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글로벌 자동차 산업 수요는 1966만100대에서 2000만6000대로 1.8% 가량 성장했다.

지역별로 현대차 판매량은 편차가 심했다. 핵심 시장인 미국과 국내에선 선전했지만 유럽과 인도 등에선 고전했다. 이외 중남미와 기타 시장에선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중국과 아태 등 시장에선 판매량이 감소했다.

미국 시장에선 올 1분기 24만3000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1.1% 가량 성장했다. 같은 기간 미국 내 산업수요는 3.8% 가량 커졌다. 이는 관세전쟁 이전 수요가 몰린 결과다. 고관세가 적용될 경우 소비자가가 인상되는 효과가 나오기 때문에 그 이전 자동차를 사려는 수요가 커졌다.

국내에서도 성장했다. 지난해 1분기 16만대 판매에서 올 1분기 16만6000대로 약 4.0% 가량 성장했다. 반면 유럽과 인도 시장에선 성장세가 둔화됐다. 유럽에선 올 1분기 15만1000대를 팔아 지난해 동기 대비 3.8% 가량 위축됐다. 지난해 1분기 16만대를 팔았던 인도에선 올 1부기 4.2% 하락한 15만4000대를 판매했다.

문제는 2분기부터 성장 모멘텀이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이다. 올 1분기 성장을 견이했던 미국시장에서 수요가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올 1분기 미국에선 선전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관세전쟁이다. 관세가 부과되기 전에 자동차를 구입하려는 수요가 몰리며 미국 산업수요는 지난해 1분기 대비 3.8%나 커졌다.

그러나 올 2분기부턴 상황이 급변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에 대해 품목별 관세 25%를 발표했다. 우리 정무는 현재 미국과 현상 중이지만 관세를 낮추거나 유예 및 철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대 실적 달성했지만 연간 목표 안갯속

미국 시장에서 성장세가 무너진다면 현대차의 연간 실적은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미국은 현대차 전체 판매량의 25% 가량을 담당하는 가장 중요한 곳이다. 또 현대차는 미국에서 비교적 마진이 높은 SUV 및 친환경차를 주로 판매한다.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이 감소하면 그만큼 마진도 하락하게 된다.

실제 올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현대차는 미국에서 SUV 판매비중이 73.5%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국내 44.4%, 유럽 57.5%, 기타 53.8%와 비교해 압도적으로 높다. 또 친환경차 판매도 5만6000대로 유럽(6만6000대)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처럼 현대차는 올 1분기 미국에서의 판매량 성장에 힘입어 수익성을 높일 수 있었다. 유럽과 인도, 중국 등에서 고전했지만 미국에서의 선전으로 다른 권역의 부진을 상쇄했다.

올 1분기 연결 기준 현대차는 매출 44조4078억원, 영업이익 3조6336억원, 순이익 3조3822억원을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9.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1%, 순이익은 0.2% 각각 상승했다.

현대차는 미국 시장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관세 리스크를 최소화 하기 위해 테스크포스팀(TFT)를 출범하는 등 위기관리에 돌입했다. 현대차는 미국 공장의 생산 차종도 조정해 연초 발표한 실적 목표치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 CFO)은 24일 1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지난 1월 발표한 매출액 성장률 3~4%, 영업이익률 7~8%의 연간 수익성 가이던스는 달성 가능할 것으로 판단해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정 부분의 관세는 부품 재고 비축으로 만회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거점 차종별 공급 및 판매 최적화 방안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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