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3.0, 포스트 이수만 시대]'멀티 제작센터→메가IP→커버리지 확대' 선순환 만든다④올해만 신인 4팀, 음반도 41장 발매 예정...음악 퍼블리싱 자회사 설립 추진
황선중 기자공개 2023-02-09 12:54:00
[편집자주]
국내 엔터테인먼트시장 터줏대감 SM엔터테인먼트가 'SM 3.0' 시대를 선포했다. 지금까지 경영 전략의 시발점이었던 창업주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 리더십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다. 앞으로는 단단한 조직의 힘으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까지 내비치고 있다. 새로운 변곡점에 접어든 SM엔터테인먼트의 변화상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7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표 멀티 레이블은 어떤 형태일까. 시장에서는 일반적인 멀티 레이블에 비해 다소 복합적이라는 평가다. 단순히 본사 산하에 여러 레이블을 두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체 제작센터와 음악 퍼블리싱 자회사까지 설립한다. 더욱 안정적인 멀티 레이블 시스템을 갖추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멀티 레이블 효과는 올해부터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SM엔터테인먼트는 올해에만 신인 아티스트 네 팀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동안은 평균 3.5년에 한 팀씩 데뷔해왔다. 여기에 외부 레이블 인수까지 이뤄진다면 향후 SM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 수는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레이블 앞서 멀티 제작센터 구축
SM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제작센터 5곳을 새롭게 꾸릴 예정이다. 각 제작센터에 소속 아티스트와 내부 인력을 분산 배치한다. 제작센터는 독립성을 갖고 저마다 아티스트 및 음반 제작에 나선다. 그동안은 본사에서 홀로 제작하는 구조였다면, 앞으로는 제작센터 5곳이 동시다발적으로 제작하게 된다. 지식재산권(IP) 창출력이 개선된다는 의미다.
제작센터 다음 단계는 레이블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제작센터 산하 아티스트가 충분한 음악적·사업적 역량을 갖췄다고 판단될 경우 레이블로의 독립을 지원할 예정이다. 아티스트의 자율성을 중시하고 성장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여기에 외부 유망한 레이블도 인수해 멀티 레이블 체제를 구축한다.
물론 여러 제작센터·레이블이 독립적으로 음반을 발매하다 보면 SM엔터테인먼트만의 음악적 색채가 희미해질 수도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A&R커미티(협의체)'까지 둔다. 각 제작센터 관계자가 주기적으로 모여 음악적 방향을 협의할 예정이다. 협의체 운영은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가 책임진다.
SM엔터테인먼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는 장철혁 이사는 "멀티 제작센터·레이블 체계 도입을 통해 목표하는 바는 사업 수익원이 될 수 있는 아티스트와 앨범의 안정적인 출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활한 음원 수급 중요성 커져
멀티 제작센터·레이블 체계가 갖춰질 경우 SM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 수는 늘어나고 음반 발매도 더 잦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SM엔터테인먼트는 한 해 최소 두 팀의 아티스트를 데뷔시키겠다는 목표를 정했다. 기존에는 평균 3.5년에 한 팀씩 대중에 선보였다. 아울러 음반도 연평균 31장에서 매년 40장 이상 발매하기로 했다.
변화는 올해부터 시작된다. SM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신인 아티스트 네 팀을 선보일 예정이다. 2분기부터 신인 걸그룹과 버추얼 아티스트(가상인간), NCT의 일본유닛 'NCT도쿄', 신인 보이그룹이 순차적으로 데뷔 신고식을 치른다. 음반도 총 41장 발매할 예정이다. 음반 연 판매량 목표도 총 1800만장으로 정했다. 지난해는 총 1400만장을 팔았다.
아울러 SM엔터테인먼트는 원활한 멀티 제작센터·레이블 운영을 위해 음악 퍼블리싱 전문 자회사까지 설립할 방침이다. 신규 아티스트와 음반 수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만큼 양질의 음원도 신속히 수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작곡가(프로듀서) 및 작사가와 전방위적으로 퍼블리싱 계약을 맺을 것이란 설명이다.
탁영준 SM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는 "음악 퍼블리싱 전문 자회사에서 양질의 음악이 멀티 제작센터에 원활히 공급되고, 멀티 제작센터가 이를 기반으로 메가 IP를 만들어내고, 지속적인 레이블 확장으로 음악 커버리지가 확대되면서, 다시 퍼블리싱 자회사에 새로운 양분이 공급되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될 것"이라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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