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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DGB금융지주]'IR 첫선' 천병규 전무, 'PF 관리' 해법 내놓았다PF 충당금 적립 기준 강화…하이증권·DGB생명 '특별 충당' 확대

최필우 기자공개 2023-02-20 08:30:25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0일 10:0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천병규 DGB금융지주 전무가 최고재무책임자(CFO) 취임 후 첫 IR(실적발표회)에 등판했다. 계열사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가능성에 노출돼 있는 상황을 감안해 실적보단 리스크 관리 내용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IR 자료 '그룹 경영실적'에서 충당금 적립 기준 강화 내용을 순이익보다 앞에 배치했다.

천 전무는 PF 충당금 적립 기준을 강화해 특별 충당을 대폭 늘리는 해법을 제시했다. 충당금 확대로 순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자금 조달로 계열사 지원 여력을 확보하고 보통주자본(CET1)비율을 개선하는 게 남은 과제다.

◇4분기 특별충당 '1308억', 하이증권 비중 최대

지난 9일 DGB금융 2022년 연간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천 전무는 "취약 익스포저 대상 건전성 강화를 위해 1308억원 규모로 특별 충당을 실시했다"며 "경기 변동성에 적절히 대응하고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 시장 유동성 공급 역할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 전무는 자산운용사 채권형펀드 매니저 경력을 바탕으로 2016년 DGB생명에 합류했다. DGB생명에서 자산운용부장을 거쳐 재무본부장을 맡아 CFO 역할을 수행했고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그룹경영전략총괄이 됐다. DGB금융 계열사의 PF 부실 우려가 커지던 시점이어서 이를 일축하는 게 천 전무의 첫 번째 과제였다.


천 전무는 취임 한달 만에 취약 익스포저 대상 건전성 분류 강화 계획을 세워 공개했다. 기존에는 본 PF 대지급을 실행할 때 스테이지(Stage) 3로 분류해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 이번에 변경된 기준에 따르면 스테이지 2 분류 기준이 분양률 40% 미만, LTV 60% 이상으로 강화돼 집중 모니터링 대상이 늘어난다. 또 스테이지 3에 사업계획상 중요한 차질이나 변경, 법률 이슈가 발생하는 경우를 추가해 충당금 적립을 늘리기로 했다.

기준 변경으로 충당금 적립 규모가 대폭 커졌다. 지난해 은행, 증권, 캐피탈의 충당금 적립 규모는 1703억원이다. 2020년 590억원, 2021년 204억원에 비해 대폭 늘어났다. 지난해 4분기에만 특별 충당으로 1308억원이 충당되면서 규모를 키웠다. 계열사별로 보면 증권이 1120억원으로 규모가 가장 컸다.


◇순이익 후퇴…CET1비율 관리 난항

충당금 적립이 확대되면서 순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DGB금융 순이익은 지난해 4062억원이다. 2021년 5031억원에 비해 969억원(13.1%) 줄었다. 1308억원 규모의 특별 충당이 순이익 후퇴에 결정적이었던 셈이다.

충당금 적립으로 안정화 첫 단추를 꿴 천 전무의 다음 과제는 자금 조달이다. DGB금융은 지난해 1500억원 규모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계열사 지원 여력을 확보하고 자본 비율을 개선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하이투자증권과 DGB캐피탈에 지급 보증을 섰으나 계열사 자금 조달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자금 조달을 통한 CET1비율 개선이 선행돼야 배당 정책도 강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DGB금융은 CET1비율 12~13%를 적정자본구간으로 분류하고 구간 진입시 주주환원율을 30~40% 수준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13%를 초과할 경우 총주주환원율을 40%로 높인다는 구상이다. 다만 지난해 말 기준 CET1비율은 11.63%로 이른 시일 내에 배당을 확대하긴 녹록지 않은 실정이다.

천 전무는 "(배당 확대를 위해) CET1비율 12%를 당장 초과하긴 어렵겠지만 근접한 수준으로 관리하겠다"며 "거시 환경이 급격히 변하거나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 신속하게 소통하고 정책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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