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 리스크매니지먼트 포럼 2024]새로운 형태 리스크 부상, 차별화 된 대응책 모색해야[총론 및 토론] 금감원, 운영리스크 '질적 관리' 초점…금융권, '관리 툴' 개선으로 환경 변화 대비
최필우 기자공개 2024-10-30 12:59:10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9일 15: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시장에서 새로운 형태의 리스크 발현에 대응해 전통적인 방식과 차별화된 관리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견해가 나왔다. 환경과 기술 발전에 따라 금융권에 노출되는 리스크의 종류가 다양해졌고,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리스크가 금융권에 미칠 영향도 상당할 것이란 분석이다.금융 당국은 제도적인 측면에서 운영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려 하고 있다. 양적 관리 뿐만 아니라 질적 관리 측면에서 제도를 발전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금융권은 대외 환경 변화에 발맞춰 구성원의 리스크 인식 수준을 높이고 측정과 관리 측면에서도 고도화를 이뤄낸다는 방침이다.
◇"POSMOR·PillarⅡ 제도 적극 활용"…"국내외·장단기 구분해 리스크 대비"
더벨은 25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금융시장 위험 요인 변화와 효율적 관리 방안'을 주제로 '더벨 리스크매니지먼트 포럼 2024'를 주최했다. 이날 사회는 성수용 금융감독원 금융교육국 선임교수가 맡았다. 명기영 금융감독원 은행감독국 은행리스크감독팀장, 이승범 알툼파트너스 대표, 나병해 신한금융지주 리스크관리팀 부장이 발표자로 참여했다.
명 팀장은 '신규 리스크의 부상과 감독 대응'에 대해 발표했다. 운영리스크란 부적절하거나 잘못된 내부 절차, 인력, 시스템, 외부 사건으로 발생하는 손실을 뜻한다. 나 부장은 질적규제(PSMOR, Principles for Sound Management of Operational Risk)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명 팀장은 "은행이 자본비율을 산출할 때 인센티브 적용을 위한 최소 요건으로 PSMOR를 준수할 필요가 있다"며 "은행이 영업 관련 리스크를 모두 감안해 자본적정성을 평가하는지 감독당국이 점검하는 필러(Pillar)2 제도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금융권역별 리스크 요인과 대응 및 관리 방안'을 발표했다. 글로벌 장단기 리스크, 국내 리스크 관련 내용이 주를 이뤘다. 글로벌 영역에서는 단기적으로 기술관련 리스크가, 장기적으로 환경 관련 리스크가 위험을 초래할 것으로 이 대표는 내다봤다. 국내 금융권에서는 가계부채, PF 등이 최근에 불거진 리스크로 꼽혔다.
이 대표는 "2년 내의 단기간에 불거질 수 있는 단기 리스크로 사회 양극화, 경제적 기회 부족, 비자발적 이주 등 사회 리스크가 존재한다"며 "경제 리스크 중에서는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 부장은 2025년 금융그룹 리스크관리 방향성을 제언했다. 신한금융은 경기 침체 관련 불안심리가 여전해 내수 부진에 따른 부채 부담이 지속되는 게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주요국 금리인하 사이클 진입에 따라 금융시장 시스템이 불안해지고 있는 것도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나 부장은 "금융회사의 회복력을 담보하기 위해 포트폴리로 내 취약 영역에 대한 관리를 선제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자본적정성 강화를 위해 RWA 중심 의사결정 체계를 마련하고 손실 위험이 큰 부동산금융 및 대체투자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AI 기술 부작용 대비해야"…"리스크 계량화 고민 필요"
토론 사회를 맡은 성 교수는 세 발표자의 주제에 대해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우선 금감원이 은행권에 대해 양적 규제를 적용할 때 운영RWA를 산출하는 과정에서 과거 10년치 누적 손실금액을 감안할 경우 최근 사안이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문에 추가 설명을 요청했다.
명 팀장은 "내부손실 승수를 산출할 때 10년간 손실 금액을 사용하는데 BIS비율을 산출할 때는 가급적이면 장기 데이터를 산출해 온전한 신용주기와 경제주기가 반영되는 걸 원칙으로 한다"며 "장기 데이터 사용하면 새로운 데이터 영향이 적어져서 산출 BIS비율 변동성 적어지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성 교수는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책무구조도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건전한 운영리스크 관리 주요 원칙을 책무구조도에 반영할 계획이 있는지를 물었다.
명 팀장은 "건전한 운영리스크 관리 주요 원칙은 모든 국가나 경제권에 적용되는 보편적인 원칙이고 책무구조도는 우리 금융권 특수성에 맞는 독자적인 수단"이라면서도 "책무구조도와의 관계를 검토해서 어떻게든 반영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 대표에게는 글로벌 리스크 요인 네 가지 중 우리나라에서 가장 취약한 분야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이 주어졌다.
이 대표는 "AI 기술 부작용이 크게 문제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해외에서는 개발자들이 사용하는 프로그램이 달라지고 있는데 국내는 변화가 없어 추후 AI가 도입되는 과정에서 이같은 흐름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 염려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성 교수는 나 부장에게 환경리스크와 관련된 신한금융의 대응 방안에 대해 물었다.
나 부장은 "2년 전 태풍 힌남노 당시 철강업체 침수가 발생한 적이 있는데 환경 리스크의 대표적 예시"라며 "그룹사 모니터링으로 끝내지 않고 KPI에 반영해 구성원들에게 지속적인 관리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 교수는 비재무적 리스크를 계량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는 점도 짚었다.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할 때 비재무적 리스크가 반영이 되는지, 계량화도 가능한지에 대해 질의했다.
나 부장은 "전량, 평판 등의 비재무적 요소는 현실적으로 계량화가 어려운 측면있다"며 "리스크 관리 목적은 리스크를 인식하고 측정해 관리하는 것인데 인식 수준은 올라갔지만 앞으로 측정에 대해 고민을 더 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파이낸스
-
- 김병환 "기업 합병·물적분할 개선안 연내 도출"
- 김병환 "대출 위탁 등 은행대리업 전향적 검토"
- [카드사 CEO 연임 신호등]'호실적' 삼성카드 김대환, 장수 CEO 전통 이어갈까
- [글로벌 파이낸스 2024]"우리은행 글로벌 1등 법인…동남아 중심지 역할한다"
- [카드사 CEO 연임 신호등]역대 최대 실적 KB국민카드 이창권, 글로벌 부문은 숙제
- [글로벌 파이낸스 2024]"빠른 안정과 기대 이상 성과 동시에 이룬다"
- [글로벌 파이낸스 2024]"고객 신뢰 지키며 중장기 성장동력 발굴 집중"
- [글로벌 파이낸스 2024]코리안리 싱가포르, 해외비중 확대 전략 '선도자'
- DGB금융, '하이브리드 뱅크' 진화 큰 걸음 내딛었다
- iM라이프, 투자부문 흑자전환...보험수익성 개선은 과제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DGB금융, '하이브리드 뱅크' 진화 큰 걸음 내딛었다
- [더벨 리스크매니지먼트 포럼 2024]새로운 형태 리스크 부상, 차별화 된 대응책 모색해야
-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3년차에 순익 최고치 경신 초읽기
- 우리금융, 비이자이익 '퀀텀점프'…수익원 다변화 노력 결실
- 신한금융, 증권 파생거래 손실 불구 '역대급 순이익' 지속
- JB금융, '전매특허' 공동대출 목표액 '1조'의 의미
- 양종희 KB회장, 취임 1년 '비은행 성장' 약속 지켰다
- DGB금융, 이사회 내부통제위 '은행→지주' 확대 적용
- [우리금융 인사 풍향계]계열사 CEO '한일·상업' 균형 유지될까
- [우리금융 인사 풍향계]계열사별 '내부출신 CEO' 선임 기조 강화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