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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 경영권 분쟁]이성수·탁영준 임기 3월 만료, 하이브 영향력 확대될까이사회 등 지배구조 개편 의지 표명, 주총 표대결 시 소액주주 표심 '관건'

이지혜 기자공개 2023-02-13 13:09:22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0일 13:4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브가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을 확보해 단독 최대주주에 오르면 SM엔터테인먼트의 지배구조도 크게 변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이브는 SM엔터테인먼트의 지배구조 개선 과정에 적극적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를 놓고 경영진이나 이사회 이사진 교체 등까지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나온다.

SM엔터테인먼트의 현 경영진은 1월 말 얼라인파트너스와 손잡고 사외이사 선정 시스템을 개편하는 동시에 얼라인파트너스의 이창환 대표이사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런데 이런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성수 대표와 탁영준 대표이사와 사내이사, 사외이사 임기가 올 3월 만료되는 점도 변수다.

그러나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 이사회나 경영진에 당장 영향력을 행사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있다. 지난해 말 기점으로 주주명부가 폐쇄된 만큼, 소액주주의 지지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하이브의 의지가 당장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사진 임기 3월 말 만료, 이사회 구성 바뀔까

10일 S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현재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임기가 올 3월 27일 만료된다. CEO를 맡고 있는 이성수 대표와 COO인 탁영준 대표, CCO인 박준영 사내이사는 물론 지창훈 사외이사 임기도 올 3월 말 끝난다.

당초 SM엔터테인먼트는 올 3월 정기 주총에서 이 대표와 탁 대표의 연임 안건을 의결하고 사외이사를 3명 선임, 기타비상무이사에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를 올리는 것을 계획했다. 현 경영진이 얼라인파트너스와 1월 20일 거버넌스 개혁안에 합의한 내용에 따른 조치다.


그러나 변수가 생겼다. 하이브가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SM엔터테인먼트 보유지분 18.45% 가운데 14.8%가량을 4228억원에 매입하는 동시에 소액주주를 대상으로 지분 공개매수를 실시하면서다. 하이브는 소액주주 지분까지 25%를 공개매수해 SM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을 40%가량 확보, 단독 최대주주에 오를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이 대표와 탁 대표, 얼라인파트너스 등이 세웠던 이사회 운영 계획이 틀어질 수도 있다. 하이브가 최대주주에 오르는 만큼 대표이사 등 이사회의 이사진은 물론 주요 경영진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의미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가 기타비상무이사로 SM엔터테인먼트 이사회에 참여하는 것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이는 SM엔터테인먼트의 현 경영진이 얼라인파트너스와 1월 20일 합의한 내용에 따른 조치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가 당장 대표이사 선임 등에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도 있다”며 “이창환 대표가 기타비상무이사에 선임되는 안건도 무사히 상정돼 의결될지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주명부 이미 폐쇄됐다”, 소액주주 표심 ‘관건’

그러나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 경영진에 원하는 만큼 영향력을 행사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이미 주주명부가 폐쇄된 만큼 하이브의 입김이 기존 주주들에게 생각만큼 강하게 작용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2022년 말 기준 주주를 놓고 본다면 현 경영진과 이 전 총괄의 세력은 한 측의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울 정도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일단 이 전 총괄의 지분이 18.45%인 데다 여기에 컴투스 등의 지분을 합치면 20% 정도다. 현 경영진과 얼라인파트너스의 우호지분도 20%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관건은 올 3월 정기 주총에서 소액주주가 어느 측에 설 지일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3월 정기 주총 당시 얼라인파트너스가 추천한 감사 선임에 있어서 소액주주들의 지지가 큰 역할을 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가 이미 SM엔터테인먼트의 이사회 중심 경영을 인정했고 SM엔터테인먼트의 실적 개선에 있어서 핵심적인 멀티 레이블 체제 도입 등 방향성에 전적으로 공감했다”며 “소액주주 입장에서 굳이 현 경영진이나 얼라인파트너스의 편을 들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더욱이 하이브는 이 전 총괄의 지분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은 것처럼 소액주주 지분도 주당 12만원에 사겠다며 공개매수 신고서를 제출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을 놓고 “너무 낮은 가격으로 공개매수 가격이 대폭 인상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소액주주의 표심을 움직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하이브가 지분을 인수해도 당장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 이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소액주주들이 모두 하이브 측으로 돌아서지 않는다면 하이브의 영향력이 본격화하는 시점은 내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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