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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리오프닝 효과 점검]중국에 울고 웃는 효성티앤씨, 올해 기지개 켤까①올해 스판덱스 수요 회복 조짐...中 현지 업체 수 감소도 호재

정명섭 기자공개 2023-02-17 09:23:51

[편집자주]

세계 경제의 관심이 중국에 쏠리고 있다. 지난 1월 말 중국 춘절을 기점으로 여행 등 일부 지표에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코로나 엔데믹으로 그동안 억눌린 소비가 폭발하면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의 수출 부진도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투자자들은 리오프닝 수혜 기업 골라내기에 나섰다. 더벨 중국 리오프닝으로 재평가 받을 기업들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4일 15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달 초 효성티앤씨의 주가가 장중 한때 46만1500원까지 올랐다. 지난달 최저점인 31만500원 대비 48.6%나 높은 수준이다. 중국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한 달 사이에 주가가 급등했다. 역대 가장 높았던 2021년 7월(고점 96만3000원) 만큼 주가가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효성티앤씨는 2018년 6월 효성그룹의 지주사 체제 전환 과정에서 석유·무역 사업 부문이 인적분할해 신설된 법인이다. 섬유 부문 주요 제품은 스판덱스, 나일론원사, 폴리에스터원사, PTMG(폴리테트라히드로푸란)다. 무역 부문은 철강, 화학제품 트레이딩이 메인이다. 주요 생산 제품으로는 NF3, 타이어보강재 등이 있다.

이 중 스판덱스는 효성티앤씨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스판덱스는 일반적으로 ‘스판’, ‘쫄쫄이’로 불리는 합성 섬유로, 폴리우레탄, 폴리에스터, 나일론 등으로 구성돼 최대 5~8배까지 늘어나는 신축성이 특징이다. 부가 가치가 높아 섬유계의 반도체로 불리기도 한다. 레깅스, 수영복, 기저귀, 속옷, 양말 등 다양한 의류에 사용된다.

효성티앤씨는 1992년에 자체 스판덱스(브랜드명 크레오라)를 개발했고, 국내 민간 기업 최초로 부설 연구소를 설립해 운영하는 등 연구개발에 매진한 성과에 힘입어 2010년부터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스판덱스는 탄력 유지 등의 기술이 필요해 다른 합성 섬유 대비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효성티앤씨의 작년 3분기 기준 시장 점유율은 33%다. 전 세계 신축성 의류의 3분의 1이 크레오라를 사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스포츠웨어가 운동뿐만 아니라 일상복으로도 활용되면서 중국, 동남아 지역의 스판덱스 수요가 매년 급증했고, 효성티앤씨의 실적도 고공행진했다. 효성티앤씨는 2021년 매출 8조5960억원, 영업이익 1조4237억원으로 2018년 기업분할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섬유 부문 매출이 무역 부문 매출을 처음 넘어서기도 했다.


당시 스판덱스는 중국에 없어서 못 팔 정도로 품귀 현상을 빚었다. 효성티앤씨는 급증하는 스판덱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자싱·광둥·취저우·주하이 공장을 풀가동했다. 효성티앤씨의 스판덱스 생산 능력의 절반은 중국에 집중돼있다. 효성티앤씨의 2021년 생산 설비 가동률은 100%에 달했다. 2020년 초 7만5100원이던 효성티앤씨 주가는 2021년 3분기에 90만원대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2021년 4분기부터 경쟁사의 설비 증설,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조치 강화, 수요 감소 등으로 스판덱스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했고, 효성티앤씨 실적에 악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스판덱스 전방업체들의 설비 가동률도 감소한 영향이다. 실제로 효성티앤씨의 중국 취저우 공장은 작년 1분기에 중국의 락다운 조치로 설비가 약 3주간 가동 중단되기도 했다. 효성티앤씨의 그해 설비 가동률은 87.1%(1~9월 기준)까지 떨어졌다.

2021년 8월 톤당 8만 위안이던 스판덱스 현물가격은 2022년 1월 5만7500 위안까지 내려갔다. 효성티앤씨의 영업이익은 2021년 3분기에 4118억원으로 정점에 오른 후 내리막길을 걸었고, 작년 3분기부터 적자 늪에 빠졌다. 주가는 30만원대 초반까지 빠졌다.

올해는 여러 기회 요인이 포착되고 있다. 스판덱스 가격 하락세가 둔화되면서 시장은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재고일수도 작년 말 35일에서 올해 초 25일로 줄었다. 재고일수는 기업이 재고를 얼마나 능률적으로 회전할 수 있는지를 일수로 측정하는 지표다. 기간이 짧을수록 생산한 제품이 잘 팔리고 있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중국 내 스판덱스 설비 가동률은 60% 수준에서 80%대까지 올랐다. 최근 6년간 중국 소규모 스판덱스 생산업체 수가 구조조정으로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중국 스판덱스 제조업체 수는 2015년 22개에서 2021년 13개로 줄었다. 이에 증권가는 효성티앤씨가 올해 1분기에 작년 4분기 대비 적자를 큰 폭으로 줄이고, 2분기부터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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