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랩스 후폭풍' BRV캐피탈, 포트폴리오 손실 현실화되나 1000억 투자 '손실처리' 불가피, 핏펫 등 구조조정·EV 조정 '고심'
김경태 기자공개 2023-02-27 08:08:10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4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에서 투자 광폭행보를 보였던 BRV캐피탈매니지먼트(이하 BRV)가 포트폴리오 기업의 경영 악화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각 산업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던 기업에 자금을 투입했지만 구조조정과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투자 때보다 기업가치(EV·Enterprise Value)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24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BRV는 최근 그린랩스에 추가 투자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BRV는 그린랩스가 작년 1월 EV 8000억원대로 추진한 시리즈C 라운드의 리드 투자사다. 시리즈C 투자유치액 1700억원 중 1000억원을 책임졌다.
이 딜에 정통한 관계자는 "BRV도 다른 주주사처럼 심도있는 검토를 진행 중인데 상황의 심각성을 고려해 추가로 자금을 투입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IB 및 금융권에서는 BRV가 국내에서 공격적인 투자활동에 나선 만큼 포트폴리오 기업의 현황에 관심을 두고 있다. BRV는 글로벌 벤처캐피탈(VC) 블루런벤처스의 아시아 투자플랫폼으로 국내에서 신성장산업에 투자하는 그로쓰캐피탈(Growth Capital)에 주력했다.
그린랩스 외에 오늘의집, 핏펫, 8퍼센트, 네오사피엔스, 넥스트챕터 등의 투자유치에 참여했다.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함께 신세계 계열 SSG닷컴 지분을 인수하기도 했다.
최근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경영 현황과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당분간 BRV가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국내에 보유한 네트워크 등을 통해 포트폴리오 기업 경영 개선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BRV가 국내에 보유한 법인 BRV어드바이저코리아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곳은 2006년 설립 이후 대표이사가 자주 교체되고 있다. 한동현 전 KT 전략투자담당 상무, 이찬근 전 UBS 및 골드만삭스 한국대표 등이 각각 2년, 7개월 근무 후 떠났다. 이어 LG전자 출신 상두환 대표가 합류했지만 2021년 1월 사임했다.
현재는 이혜웅 대표가 이끌고 있다. 그는 LG전자에서 30년 이상 근무했다. 브랜드 전략, 글로벌 마케팅을 총괄했다. 2021년 1월부터 BRV어드바이저코리아 단독 사내이사가 됐다.
이 대표는 약 2년 전 한국타이어그룹(현 한국앤컴퍼니그룹)의 남매 분쟁이 발생했을 때 등장한 적이 있다. 조현식 부회장 측이 주주제안으로 올린 감사위원회 위원이자 사외이사 후보자로 이름을 올렸다.
국내에서 이뤄진 투자를 담당한 키맨으로는 정의민 전무가 꼽힌다. 그는 고려대와 런던 정경대(LSE)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 싱가포르, 뉴욕 지역에서 헤지펀드, 패밀리오피스를 거쳤다. 그 후 2011년부터 SK그룹에 합류해 런던에서 근무했다. 이어 2017년 BRV에 영입돼 아시아 그로쓰캐피탈을 전담했다.
BRV의 글로벌 수장인 윤관 대표도 있다. 윤 대표는 고(故) 윤태수 대영알프스리조트 회장의 차남이다.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장녀 구연경씨와 2006년 결혼해 LG가(家)의 맏사위로 불린다. 그는 페이팔에 대한 초기 투자로 성과를 거두며 글로벌 투자업계에서 명성을 쌓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투믹스 지분 70% 확보' 수성웹툰, 우회상장 가능성은
- [i-point]에스넷시스템, '쌍용레미콘 통합정보시스템' 전환 지원
- [i-point]아이티센 지원 '라잇웨잇', 중기부 '팁스' 최종 선정
- 농금원 "2027년까지 농식품펀드 1조원 추가 조성"
- 머스트운용, 영풍에 주주제안 "자사주 소각하라"
- 코스닥 장수기업의 '뚝심'
- 'MBK 투자처' 메디트, 3Shape와 특허 소송 종결 합의
- [i-point]덕산그룹, 채용 연계형 외국인 유학생 동계 인턴십 모집
- 조병규 행장 연임 불발, 차기 우리은행장 '안갯속'
- [여전사경영분석]한국캐피탈, 업황 악화에도 순이익 경신…빛 본 다각화 효과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현신균 LG CNS 사장 승진, 'IPO 완수' 중책
- [2024 이사회 평가]'호황 수혜' 일진전기, 부진 속 희망 '경영성과'
- [2024 이사회 평가]'행동주의 타깃' DB하이텍, 선방 항목 수두룩
- LG전자, 달라진 인사코드 '최소 승진·대폭 재편'
- '침묵 길어진' 이재용 회장, 최후진술에 쏠린 눈
- [조주완의 밸류업 승부수]기업가치 상승 키워드 '신사업·주주환원·인도'
- [조주완의 밸류업 승부수]저평가 극복 시급한데…'EV 캐즘·중국 LCD 공습' 고심
- 물적분할·유증 넘치는 국장, 삼성전자가 보여준 '격'
- [Company Watch]'M&A 대어' HPSP, 호실적·고객사 다변화 잰걸음
- '삼성전자 이어 물산까지' 주담대 초유의 압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