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텀점프 2023]‘M&A 확장 본능’ 엠투엔, 전장 부품시장 ‘정조준’① DKCA 지분 매각 자금 발판 신한전기 인수, 성장·내실 두마리 토끼 잡는다
정유현 기자공개 2023-02-22 08:16:20
[편집자주]
새해는 중소·중견기업에 생존의 시험대다. 한정된 자원을 활용해 시장 경쟁을 이겨내고 새로운 먹거리도 발굴해야 한다. 사업 계획이 성과의 절반이라는 말도 나온다. 연초 사업 계획 구상에 전사적 역량을 쏟는 이유다. 새로운 도약대를 찾아 퀀텀점프를 꿈꾸는 기업들의 치열한 고민과 열정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듣고 미래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1일 14: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엠투엔(대표이사 서홍민)’이 올해를 사업 재편 원년으로 삼았다. 성장세가 가파른 전기차 부품 사업을 신성장 먹거리로 점찍고 기술력을 보유한 신한전기를 인수해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다는 포부다. 향후 신한전기의 기술력과 엠투엔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전기차 부품업을 넘어 다양한 사업적 기회도 모색할 계획이다.2022년 12월 26일 엠투엔은 자동차 부품 제조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중국 자회사 곤산대경기차배건유한공사(DKCA)의 지분 51.59%를 처분했다는 공시를 띄웠다. 지분 매수자는 전기자동차 부품 제조사인 중국 강서성 남창시에 소재한 남창공공전장 유한공사였다. 지분 매각 목적은 중국 내 전기자동차 시장 파트너십 구축이었다. 현금 유동성 확보를 통해 M&A(인수합병)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약 두 달 후 엠투엔은 앞서 발표한 계획대로 M&A 소식을 알렸다. 신한전기의 지분 100%를 270억원에 인수한다는 내용이었다. 눈길이 가는 것은 엠투엔이 신한전기를 단순히 지분 투자를 넘어 합병을 진행한다는 점이다. 전기차 부품 사업을 주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2월 1일 지분 인수 발표 후 21일 이사회를 열어 소규모 합병 작업을 마쳤다. 신한전기는 엠투엔의 전장사업부로 재편돼 관련 분야 기술 연구 및 영업을 지속할 예정이다.
신한전기는 냉동공조 및 열관리 부품 시장의 선도 기업이다. 에어컨, 냉장고 등 냉기를 이용해 온도를 변화시키려면 부품이 필요한데, 이 과정을 컨트롤 하는 핵심 부품을 개발하고 양산하는 곳이다.
가전제품뿐 아니라 전기차의 열관리시스템에 장착되는 PT 센서(Pressure Temperature Sensor)부품도 제조한다. 이미 국내 최초로 핵심부품 개발해 국내 완성차 제조사에 유일하게 납품하고 있다. 전기차용 PT센서뿐 아니라 냉매 제어 밸브도 개발해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보유 기술을 자동차 외에도 전자식 제어가 필수적인 방산, 로봇, 자동화 설비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확장이 가능한 점이 M&A 매력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전기는 이미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를 주 무대로 수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던 기업이다. 인도네시아에 현지 공장을 설립해 동남아시아 시장에 주요 부품을 판매하고 있다. 매년 인도네시아 법인에서 80억~90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향후 성장성이 높은 인도 지역으로 수출길을 넓히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엠투엔이 앞서 DKCA의 지분 전량을 처분하지 않고 일부를 남겨놓은 것은 신한전기 인수 후 중국 진출 공략을 염두한 행보였다. DKCA를 교두보로 삼아 신한전기가 제조하는 전기차 주요 부품을 중국과 유럽 지역의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목표한 계획대로 실행된다면 엠투엔은 전체 아시아 지역에서 전기차 열관리 부품 사업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다.
신한전기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했을뿐 아니라 오랜 기간 업력을 쌓으며 매년 매출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 눈길이 간다. 재무 건전성도 탄탄한 편이다. 매출은 2020년 299억7056만원에서 2021년 375억355만원으로 증가했고 2022년 가결산 기준으로 약 4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매년 20%가 넘는 매출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무차입 경영 기조에 따라 부채비율은 2021년 말 기준 23%에 불과하며 단기 자금 여력을 가늠할 수 있는 유동비율은 281% 수준이다. 통상 200% 이상을 안정적이라 평가한다. 유보율은 4800%가 넘는다.
엠투엔은 신한전기 인수 후 합병을 통해 전기차 부품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확보했을 뿐 아니라 외형과 내실 확장 두 마리 토끼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전기의 순자산, 매출액, 영업이익 등 탄탄한 재무제표가 엠투엔에 연결 성과로 잡히기 때문이다. 신한전기의 재무제표는 5월부터 반영되며 내년부터는 연간 실적이 온전히 엠투엔의 재무제표에 적용된다.
2021년 말 기준 엠투엔의 연결 매출은 435억4152만원으로 신한전기의 성과와 합치면 매출 규모가 800억원대로 뛴다. 신한전기의 매출이 우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만큼 단기간 내 엠투엔이 1000억원대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엠투엔 관계자는 “신한전기 합병을 통해 전장사업부를 엠투엔의 성장 동력으로 삼고자 한다”며 “기존 자동차 부품 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으며 향후 사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기차 산업 외 다른 시장으로도 진출을 추진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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