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3.0, 포스트 이수만 시대]SM엔터, 2025년 매출목표 1.2조…IP사업 '견인차'⑥사상 첫 실적 가이던스 제시, 투심 잡기 '안간힘'…영상콘텐츠 등 2차IP사업 '방점'
이지혜 기자공개 2023-02-22 13:03:01
[편집자주]
국내 엔터테인먼트시장 터줏대감 SM엔터테인먼트가 'SM 3.0' 시대를 선포했다. 지금까지 경영 전략의 시발점이었던 창업주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 리더십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다. 앞으로는 단단한 조직의 힘으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까지 내비치고 있다. 새로운 변곡점에 접어든 SM엔터테인먼트의 변화상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1일 13: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가 2025년까지 별도기준 매출 1조2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SM엔터테인먼트가 실적 가이던스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주주의 표심이 중요한 변수로 떠오른 만큼, 'SM 3.0'의 실행방안과 청사진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신뢰를 얻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SM엔터테인먼트가 실적 견인차로 점찍은 사업은 IP 수익화다. 제작센터·멀티레이블 체계를 도입해 활동 아티스트와 IP를 대폭 늘리고 영상콘텐츠 등 2차 IP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크게 개선하겠다고 장담했다. 이 역시 장철혁 CFO가 유튜브채널에서 직접 발표하며 IR 강화와 주주 소통 확대 등 명분을 세웠다.
◇IP 수익화 전략으로 2025년 매출 1조 돌파 전망
SM엔터테인먼트가 2025년까지 실적전망치를 21일 공시했다. 별도기준 매출이 해마다 20% 이상 성장세를 구가해 2025년에는 1조2274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2022년 매출의 두 배가 넘는다.
영업이익 증가세는 한 층 더 가파르다. 지난해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SM엔터테인먼트는 별도기준 영업이익 1000억원을 냈는데 올해는 지난해의 두 배가 넘는 1990억원을 낼 것으로 추산했다. 영업이익 가이던스는 2024년 3126억원, 2025년 4296억원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2022년에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앞으로 3년 동안 이런 기세를 이어가는 셈이다.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Fn가이드)에 따르면 SM엔터테인먼트의 2022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935억원은 증권업계의 평균 예상치보다 7% 정도 많다.
SM엔터테인먼트가 실적 가이던스를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체적 실적 전망치를 제시해 SM 3.0 계획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를 높이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SM엔터테인먼트는 제작센터·멀티 레이블 체계를 도입해 IP 수익화에 힘을 싣겠다는 내용이 담긴 거버넌스 개혁안 SM 3.0을 2월 3일 발표했다.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SM 3.0 전략을 실행해 IP사업을 강화했을 때 달성할 수 있는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한 것”이라며 "IP 수익화 모델을 발판으로 2025년 별도기준 매출 1조2000억원, 영업이익 35%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철혁 “2차 IP사업이 핵심, 영상콘텐츠 수익화 ‘초점’”
SM엔터테인먼트는 2025년 실적 가이던스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 실행방안도 제시했다. 장철혁 SM엔터테인먼트 CFO는 이날 오전 공식 유튜브채널인 SMTOWN(SM타운)에서 'SM 3.0 : IP 수익화 전략‘이라는 영상에서 실행방안을 직접 소개했다.
장 CFO는 SM엔터테인먼트의 IP 수익화 모델을 1차와 2차로 나눠 설명했다. 1차 IP사업이 음반, 음원, 공연, 출연 기획 등 엔터테인먼트산업의 기반 사업이라면, 2차 IP사업은 1차 IP사업을 기반으로 MD, IP라이선싱, 팬 플랫폼, 영상콘텐츠사업 등으로 추가 수익원을 창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일단 1차 IP사업에서는 제작센터·멀티 레이블 체계를 도입해 신규 아티스트 IP를 해마다 최소 2회 이상 출시하는 게 목표다. 이렇게 되면 2025년에 21개 팀 이상이 음악활동을 전개하며 연 40회 이상 음반 출시, 2700만 장의 음반 판매량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MD·IP라이선스 매출도 현재 1200억원에서 2025년 30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됐다.
2차 IP사업은 1차보다 수익성이 월등하게 좋다. 이에 따라 SM엔터테인먼트는 광고, MD를 강화하고 고유한 세계관을 활용해 웹툰, 웹소설, 영상 등 콘텐츠를 제작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는 카카오그룹과 협력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장 CFO는 “세간에 SMCU, 광야 등 SM엔터테인먼트의 세계관이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소유로 잘못 알려져 있다"며 "이런 세계관은 SM엔터테인먼트가 소유한 지적재산권”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SM엔터테인먼트는 영상콘텐츠 매출 목표로 2025년까지 1500억원을 제시했다. 장 CFO는 “SM 3.0체계에서는 영상콘텐츠를 단순 업로드용이 아닌 2차 IP사업의 핵심축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영상IP사업센터를 이미 설립했으며 핵심 제작 인력을 추가 영입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영상콘텐츠 전담 조직에 일반 기업처럼 별도의 손익 책임을 부여하기로 했다. 또 영상콘텐츠 제작단계부터 PPL(간접광고), MD, OST 등 다양한 수익원을 포함시키고 이런 영상 IP를 OTT, 방송사, 영화관 등에 유통시켜서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장 CFO는 “IP 수익화 전략은 SM엔터테인먼트의 강력한 성장 동력”이라며 “명실상부 K-pop산업을 모든 면에서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며 ‘목표 성과’라는 주주와 약속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이지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카카오엔터, 투자 손실·법인세에 3분기 실적 '압박'
- [2024 이사회 평가]YG엔터, 빛나는 경영성과 뒤 불완전한 거버넌스
- [2024 이사회 평가]'팬덤 플랫폼 선두주자' 디어유, 이사회 기능 취약
- [2024 이사회 평가]경영성과 우수한 JYP엔터, 독립성은 '아쉬움'
- "어도어 실적 또 늘었는데"…민희진, 풋옵션 강행 '왜'
- '하이브 탈출 신호탄?' 뉴진스 제시한 14일 함의
- 뉴진스, 하이브와 '헤어질 결심'…계약상 법적 근거는
- [Earnings & Consensus]JYP엔터, '어닝 서프라이즈' 주인공…핵심IP 컴백효과
- [IP & STOCK]적자 발표에도 YG엔터 주가 견조, 증권가 재평가
- [Earnings & Consensus]YG엔터, 적자 불구 ‘어닝 서프라이즈’ 평가…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