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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 경영권 분쟁]백의종군 외친 이성수 대표, 실권은 유지하나핵심 부서 'A&R' 복귀 예상, 전략적 배수진 가능성

황선중 기자공개 2023-02-22 13:05:02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0일 17:3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가 대표직 사퇴를 시사하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이 대표는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를 끝으로 경영 행보를 마무리하고, 본업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자신이 대표로 재임하던 시기에 발생한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비위 논란에 대해 경영상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 대표가 본업으로 복귀하겠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 대표는 경영에 참여하기 전까지 엔터테인먼트사 핵심 업무로 꼽히는 A&R 부문을 전담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이 대표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더라도, 여전히 SM엔터테인먼트에서 실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성수 대표, 백의종군 외치며 본업 복귀 시사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17일 발표한 2차 성명문에서 "3월 정기주주총회를 마지막으로 대표이사와 등기이사직에서 사임하고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성원 여러분들이 허락한다면 본업인 음악 파트로 돌아가서 다시 한번 SM엔터테인먼트를 위해 열심히 뛰겠다"라고 앞으로의 행보를 암시했다.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

업계에서는 이 대표가 이야기한 '본업'이 A&R 부문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A&R이란 아티스트와 레퍼토리(Artist and Repertoire)의 약자다. 아티스트는 가수, 레퍼토리는 음악(곡)을 의미한다.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어울리는 곡을 찾아주는 역할을 한다. 프로듀서가 제시한 거시적인 방향성을 현실적으로 구체화하는 작업이다.

이 대표는 2005년 8월 SM엔테터테인먼트 입사 당시부터 A&R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A&R 실장을 거쳐 프로듀싱 본부장까지 맡았다. 2017년 3월부턴 사내이사로서 음악제작 업무를 총괄했다. 2020년 3월 가수매니지먼트 업무를 총괄하던 탁영준 이사와 함께 공동대표 자리에 오르기 전까지, 10년 넘게 A&R 관련 업무에 종사했던 것이다.

그만큼 이 대표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더라도 사내 영향력은 잃지 않을 수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A&R 부서는 아티스트 프로듀싱을 담당하는 만큼 엔터테인먼트사의 핵심 조직에 해당한다"면서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도 회사를 좌우했던 것도 프로듀서로서 권한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경영상 책임 직면한 만큼 전략적 '배수진' 의견도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대표직 연임이 어려울 것을 예견하고 전략적으로 '대표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쳤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 대표는 현재 자신이 폭로한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사익편취·역외탈세 의혹에 대해 경영상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다. 일부 의혹은 자신이 대표로 재임하던 시기에 발생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대표는 2차 성명문에서 "대표이사라는 직책에 따르는 권한이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이수만 선생님의 탐욕과 독재를 막지 못했다"고 자인했다. 시장에서는 이 대표를 포함한 SM엔터테인먼트 이사진이 경영적 책임을 넘어 업무상 배임이라는 법적 책임 문제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SM엔터테인먼트 이사회는 사내이사 3인, 사외이사 1인 체제로 구성된 상태다. 이 대표를 비롯해 탁영준 공동대표, 박준영 사내이사 지창훈 사외이사 등이다. 모두 오는 3월 27일 임기가 만료된다. SM엔터테인먼트는 애당초 이 대표와 탁 대표를 연임하고,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 인수에 나서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여기에 이 대표마저도 연임을 포기하면서 신임 이사진 구성은 오리무중으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반면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을 노리는 하이브는 이재상 하이브아메리카 대표를 비롯한 신임 이사진 후보 7인(사내이사 3인, 사외이사 3인, 기타비상무이사 1인)을 공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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