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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기 K배터리 인사 코드]삼성·SK·LG 배터리사 수장의 공통점은[CEO]①그룹 내 단단한 입지, 재무역량은 기본소양

김위수 기자공개 2023-02-24 08:2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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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라고도 불리는 배터리 산업은 명실상부 '국가대표' 산업으로 성장 중이다. 삼성·SK·LG 등 대기업에서 배터리 사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확장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각국 정부의 규제, 자금조달, 품질 리스크, 경쟁사의 공세 등 위기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K배터리'는 파고를 딛고 세계 최고가 될 수 있을까. 더벨이 배터리 기업을 이끄는 CEO, CFO 및 이사회의 인사 코드를 통해 확장 전략을 분석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1일 16: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배터리 시장에서 승기를 잡기 위한 필요조건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안정된 품질에 성능 좋은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기술력과 시장에서 요구하는 배터리 수요를 소화할 수 있는 생산능력, 그리고 자본력이다.

이중 자본력은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요건이다. 기술개발, 생산능력 확대 모두를 위해 필요하다. 특히 최근에는 우리나라 배터리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가 확장기에 접어든 상황이라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해진 상태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최고경영자(CEO) 선임 코드에는 이같은 필요조건을 달성해 시장 선점에 성공하겠다는 의지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빈번하게 발생하는 대규모 투자를 과감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그룹 내 단단한 입지, 대규모 투자금이 소요되는 가운데 회사 곳간의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재무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그룹내 중량감 있는 인사 배치

배터리 산업이 성장세에 접어들며 국내 기업들은 발 빠르게 최고경영진 라인에 변화를 주며 무게감을 더했다. 공통적으로 2022년도 인사를 전후로 대표이사급에서 굵직한 인사 이동이 있었다.

당시 실시된 인사를 통해 배터리 기업으로 오게 된 인물들이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이다. 두 사람은 그룹 내에서 막강한 무게감을 가진 인물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권영수 부회장(사진)은 LG에너지솔루션으로 발령받기 전까지 구광모 회장과 더불어 지주사 ㈜LG의 공동 대표이사로 LG그룹을 함께 이끌어왔다. 최윤호 사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근거리에서 보좌해온 인물이다. 삼성전자의 핵심 임원들이 다수 포진됐던 그룹 컨트롤타워 '미래전략실' 출신이다. 지난해 6월 이재용 부회장의 유럽 출장길에 동행하기도 했다.

기존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를 맡았던 지동섭 사장도 이 즈음 새로 출범한 SK온으로 자리를 옮겼다. 권 부회장, 최 사장에 비해 중량감은 떨어지지만 그룹 최고협의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통합 사무국장, SK엔무브(당시 SK루브리컨츠) 대표이사 등을 거친 인재로 지목된다.

친환경차 전환 속도가 빨라지며 배터리가 각 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자리잡고 있는 점이 인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룹의 차세대 사업을 맡은 계열사인만큼 오너가 믿을 수 있는 인물을 배치했다는 분석이다.

배터리사 입장에서도 대표이사로 중량급 인사들이 필요했던 상황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사업은 특성상 대규모 투자와 같은 굵직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할 일이 많다. 특히나 지금은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더 빠른 의사결정이 필요하다. 추진력있게 사업을 끌고 가려면 그룹에서 어느정도 지위가 보장된 인물들이 경영에 나서는 것이 적합할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CEO라고 해도 결국 월급쟁이다 보니 큰 투자와 같은 사안을 결정하는데 망설임이 있을 수밖에 없기 마련"이라며 "총수의 측근이라면 그래도 운신의 폭이 상대적으로 넓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재무역량은 필수 스펙
권영수 부회장과 최윤호 사장(사진)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 CEO라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두 사람 모두 각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LG전자와 삼성전자에서 CFO로 재직한 경력을 갖추고 있다.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곳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는 것도 공통점이다.

배터리 투자는 한 번 증설 시 '조 단위' 자금이 집행되는 일이 보통이다. 대규모 투자로 자금소요가 잦은 특성이 재무역량을 갖춘 CEO들을 배터리사로 불러들인 것으로 보인다.

권영수 부회장과 최윤호 사장은 모두 CEO가 되기 전까지 커리어의 대부분을 재무 파트에서 보낸 스페셜리스트들이다. 권영수 부회장은 2007년까지 LG전자 CFO를 지낸 뒤 LG디스플레이, LG화학 전지사업본부, LG유플러스, ㈜LG를 거쳤다. 다양한 계열사를 거치며 식견을 넓혔을 뿐 아니라 초기 배터리 사업을 맡았던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최윤호 사장은 삼성SDI 대표이사가 되기 전까지는 줄곧 삼성전자에만 있었다. 경험의 다양성 측면에서는 권 부회장에 비해 떨어질 수 있으나 연결 기준 자산총계가 378조원(2020년 기준)에 달하는 삼성전자의 재무를 관리한 이력은 최 사장의 분명한 강점이다.

지동섭 사장(사진)의 경우 권영수 부회장, 최윤호 사장처럼 ‘재무통’으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1990년 유공 기획실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SK텔레콤의 경영전략실장, 전략기획부문장을 맡으며 그룹 내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SK텔레콤이 2000년대 초반 신세기이동통신 합병과 하나로텔레콤 인수 후 유무선 통합 리딩 기업으로 입지를 다지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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