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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점프 2023]‘신한전기 합병’ 엠투엔, 해외 진출 전략 새판 짠다② 홍치화 신한전기 부사장 “DKCA와 협업 통해 중국 진출 준비, 인도는 확장 가속”

정유현 기자공개 2023-02-23 07:26:34

[편집자주]

새해는 중소·중견기업에 생존의 시험대다. 한정된 자원을 활용해 시장 경쟁을 이겨내고 새로운 먹거리도 발굴해야 한다. 사업 계획이 성과의 절반이라는 말도 나온다. 연초 사업 계획 구상에 전사적 역량을 쏟는 이유다. 새로운 도약대를 찾아 퀀텀점프를 꿈꾸는 기업들의 치열한 고민과 열정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듣고 미래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2일 10: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엠투엔과 합병을 통해 중국 시장은 진출을 위한 초석 다지기에 나서고 인도 시장은 확장 전략을 가속화할 계획입니다. 인도 시장에 전기차 주요 부품 공급이 본격화되면 5년 내 현지 공장을 설립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홍치화 신한전기 부사장(사진)은 최근 경기도 화성시 동탄 산단에 위치한 신한전기 사옥에서 더벨과 만나 엠투엔과의 합병 후 사업 추진 전략을 밝혔다. 합병 후 조직 개편 작업과 동시에 주요 아시아 국가 진출작업을 속도감 있게 진행할 예정이다.

홍 부사장은 신한전기 창업멤버로 25년 간 몸담으며 기술을 연구하고 제품 개발을 주도한 주요 인물이다. 신한전기는 엠투엔과 흡수합병 절차에 따라 향후 전장사업부로 편입된다. 홍 부사장이 사업의 영속성 유지를 위해 선봉장 역할을 맡는다.

◇냉동 공조 관련 부품 업계 1위, 보유 기술 방산·로봇 부품 등으로 확장 가능

1997년 설립된 신한전기는 냉동 공조 관련 부품을 만드는 제조사다. 가전제품이나 자동차 등에서 냉기를 활용해 온도를 컨트롤 하는 핵심 부품을 만드는 것이다. 냉동 공조 사업은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는 만큼 지속적인 R&D(연구개발)이 필수다. 과감한 사업적 판단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관련 사업을 영위하던 기업들이 버티지 못했고 국내에서는 신한전기만 유일하게 관련 부품을 만들고 있다.

홍 부사장은 “냉장고로 보면 과거에는 50리터짜리만 사용했다면 점차 100리터에서 200리터로 확장되다가 최근에는 800리터가 넘는 등 트렌드가 자꾸 바뀐다”며 “같은 사업만 고수하다가 변화에 대응하지 못해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는 곳이 많았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창립 후 특허 분야와 냉동 공조 전문 관련 일본인 기술 고문을 두고 트렌드와 기술을 꾸준히 연구해 기술 변화에 빠르게 대응했다”며 “냉장고, 에어컨뿐 아니라 자동차도 내연 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무게추가 이동하는 것에 대한 변화를 읽고 적극적으로 기술을 개발한 점이 장수 기업의 비결이다”고 덧붙였다.

신한전기의 관리직 40명 중 14명이 R&D 인력이다. 기업부속 연구소도 설립해 신제품 개발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어 급변하는 시장 변화에 적응이 수월했다. 국내 주요 가전업체와 완성차 업체들이 냉매 관련 컨트롤 부품이 필요하면 신한전기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모든 가정집에 신한전기가 만든 부품이 최소 1개씩은 보급된 상태라고 보면 된다.

신한전기는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기 위해 한 때 기업공개(IPO)도 고민했지만 현재 규모상 추진이 쉽지는 않았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 지배구조 개편도 필요한 시점이었다. 이 시기 신성장 먹거리를 발굴하고 있던 엠투엔과 연결고리가 생겼다. 작년 8월부터 본격적인 인수 관련 논의가 시작됐다.

엠투엔은 중국 자회사 DKCA를 통해 자동차 부품 사업을 진행했는데,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라 사업 체질 전환을 준비하고 있었다. 작년 11월 신한전기에 대한 실사를 진행한 후 인수를 결정했다. DKCA 지분 일부를 매각한 자금을 바탕으로 전기차 센서 및 밸브류 개발에 성공한 신한전기 인수에 현금을 투입했다.

신한전기의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 트렌드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능력 등도 엠투엔의 인수 결정에 있어 중요한 요소였던 것으로 보인다. 열관리 시스템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을 개발하는 기술력을 발전 시켜 냉매 제어가 필요한 다양한 산업으로 확장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방산, 로봇 등 발전 분야도 무궁무진하다.

◇인도네시아 현지서 공장 운영, 중국 진출 '노크'· 인도 서쪽 지역 공략 강화

신한전기는 국내뿐 아니라 일찍부터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섰다. 중국 진출도 고민했지만 가격 측면에서 경쟁력이 높지 않다는 판단 하에 인도네시아 시장을 먼저 도전했다. 신한전기가 진출하기 전까지 인도네시아에는 열관리 부품을 제조하는 기업이 없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공장을 설립해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 전기차 부품과 에어컨 부품 등을 공급하고 있다.

현재 공을 들이고 있는 지역은 인도다. 인도의 서쪽지역인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이란 등 수 십 억대 인구를 보유한 지역이다. 인도네시아에서 생산한 부품을 인도 시장에 공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홍 부사장은 “인도의 전기차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어 신한전기가 생산하는 PT센서가 공급량이 적정 수준으로 올라가면 인도에도 현지 공장을 설립해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며 “지금도 활발하게 사업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엠투엔과의 합병을 발판으로 미개척지인 중국 시장 진출 준비도 나선다. 엠투엔 자회사 DKCA와의 사업적 시너지를 통해 중국 전기차 부품 시장 도전에 나선다는 포부다. 홍 부사장은 “DKCA와 신한전기가 전기차 히트 펌프와 에어컨 부품 쪽에서 협업을 통해 시장을 접근하기 위해 논의를 하고 있다”며 “DKCA와의 협업을 통해 유럽에도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따라 주요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신한전기의 매출은 이미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신한전기의 자동차 부품 사업의 매출은 90억원 수준이다. 460억원 매출의 약 20%에 해당하는 규모다. 아시아 확장 전략에 따라 목표치로 내세운 5년 내 PT센서 매출 500억원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보인다.

홍 부사장은 “현실 가능한 목표치를 내세운 것으로 사실상 전기차 사업 성장에 따라 매출 규모가 더 확대될 수 있는 상황이다”며 “중국 시장은 조사부터 먼저하고 진출 전략을 짤 예정이고 인도는 부품 공급을 확대하며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고 마무리했다.

신한전기 주요 부품 제조 관련 장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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