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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총회 프리뷰]태광산업, 트러스톤운용 추천 감사 입성 가능성은3%룰에 의결권 일부 제한, 소액주주 표심에 안건 통과 여부 달려

김위수 기자공개 2023-03-02 07:30:50

[편집자주]

주주총회 안건은 기업의 미래를 담고 있다. 배당부터 합병과 분할, 정관변경과 이사 선임 등 기업의 주요한 결정은 주주총회에서 매듭짓게 된다. 기업뿐 아니라 주주들의 의견을 드러내는 장치이기도 하다. 특별·보통결의 안건들은 주주의 구성에 따라 통과되기도, 반대의견에 부딪혀 무산되기도 한다. 더벨이 주주총회 안건이 불러올 기업의 변화를 분석해보고 주주 구성에 따른 안건 통과 가능성 등을 전망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7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기 주주총회를 앞둔 태광산업은 고민이 크다. 지분 5.88%를 보유한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주주제안에 나서며 주총 현장에서 '표 대결'이 펼쳐질 가능성이 커졌다. 트러스톤운용은 태광산업에 배당 성향을 확대할 것과 추천 감사인·사외이사 선임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대주주인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과반인 54.53%에 달해 표대결에서 유리하다. 다만 감사 선임에 적용되는 '3%룰'이 변수다. 소액주주들의 표심에 따라 태광산업 이사회에 트러스톤운용 추천 감사가 입성할 가능성도 있다.

◇주총, 트러스톤운용 주주제안에 '촉각'

사실 최근 몇 간 태광산업의 주총은 큰 이슈가 되지 않았다. 첨예하게 입장이 갈릴만한 안건이 다뤄지지 않았다. 대부분이 재무제표 승인 및 회사 이사회에서 후보로 추천한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 선임과 관련된 안건으로 모두 원안대로 통과했다.

하지만 올해 태광산업의 주총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는 사뭇 다르다. 적극적인 주주행동을 펼치고 있는 트러스톤운용은 최근 태광산업을 향해 공개적으로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조인식 전 국민연금 CIO 직무대리를 선임할 것을 요구했다. 또 △별도 당기순이익 기준 배당성향 20~40%로 상향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정기적인 IR 개최 △불필요 자산 정리 △액면분할 등도 제안했다.

이중 조 전 CIO 직대의 사외이사 선임, 배당성향 상향, 액면분할은 주총에서 안건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태광산업은 아직 정기 주총 일정 및 안건을 확정해 공시하지 않았다. 그간 이력을 살펴보면 태광산업은 매년 3월 말 정기 주총을 실시했다. 약 한 달 뒤에는 태광산업의 주총이 열릴 것이 유력하다.
◇50% 넘는 최대주주 측 지분율, 3%룰에 주목

주총 통과를 위해서는 출석주주 의결권의 과반, 발행주식 총수의 25%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정관 변경과 같은 특별결의를 위해서는 출석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에 발행주식총수 33%로 그 기준이 높아진다.

태광산업의 경우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높은 점이 걸림돌이다. 최대주주인 이 전 회장이 태광산업 지분의 29.48%를 보유하고 있고 아들인 이원준씨의 지분율이 7.49%다. 이들을 비롯해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율은 절반이 넘는 54.53%다. 표대결이 이뤄진다고 해도 최대주주 측이 질 수 없는 구조다.

트러스톤 측에서 승부를 걸어볼 만한 사안은 감사위원 선임 안건이다. 감사위원 선임에는 '3%룰'이 적용된다. 감사 선임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규제다. 조 전 CIO 직대를 감사로 선임하는 안건에 있어 이 전 회장이 행사할 수 있는 의결권도 3%에 불과한 것이다.

최대주주 측이 개별적으로 3%씩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이 전 회장과 이원준씨의 의결권이 합산 6%가 된다. 여기에 이동준씨(0.67%), 이태준씨(0.67%)는 지분율이 3%에 미치지 않으므로 총 1.34%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지분율이 3%를 넘기는 학교법인일주세화학원과 티알엔도 최대치인 3%까지 의결권이 인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태광산업 측에서 행사할 수 있는 의결권은 13.34%로 계산된다.

◇캐스팅보트 된 소액주주들

트러스톤운용 역시 감사 선임 안건에 3%룰이 적용된다. 트러스톤운용이 행사할 수 있는 3%에 더해 10.34%를 초과하는 지분을 확보한다면 트러스톤운용 측에서 제안한 감사 선임 안건이 주총을 통과할 수 있다. 다만 태광산업 소액주주들이 들고 있는 지분율은 15% 안팎으로 추정된다.

트러스톤 관계자는 "주주 입장에서는 태광산업 편을 들 이유가 딱히 없다"며 "소액주주들이 힘을 보태준다면 감사위원 선임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부 감사인 선임이 태광산업 거버넌스 개선의 첫발이 될 것으로 트러스톤운용 측에서는 보고 있다. 배당확대, 액면분할과 같은 안건은 이번 주총에서 통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감사 선임을 시작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나서겠다는 것이 트러스톤운의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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