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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개발 자회사 열전]NHN, 올해부터 본사로 '헤쳐 모여'⑭NHN빅풋 흡수합병, 비용절감 취지…신작 7종 흥행 관건

황선중 기자공개 2023-03-06 11:03:03

[편집자주]

게임사 산하 개발 자회사는 그간 세간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었다. 실제 게임을 개발하는 주체지만, 출시할 때엔 퍼블리싱을 진행하는 본사가 전면에 나서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 개발사를 인수하는지, 자회사에서 만든 신작이 성공하는지에 따라 본사의 흥망도 좌우된다. 게임사별 개발 자회사의 인수합병 히스토리를 조명하고, 현재 재무상태와 개발 중인 신작을 소개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3일 08: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N은 올해부터 새로운 게임 개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기존에는 개발 자회사를 운영하는 방식이었지만 올해 본사에 개발 역량을 집중시키는 구조로 바꿨다. 주요 개발 자회사는 본사에 흡수 합병됐다.

시장에서는 개발 자회사 체제의 단점인 불필요한 비용지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택으로 해석하고 있다. 성장 정체를 겪는 게임사업부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불어넣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개발 자회사 체제, 10년 만에 사실상 종료

NHN은 10년 가까이 개발 자회사 체제를 유지해왔다. 2014년 2월 우수 게임사업부에 대한 물적분할을 단행해 NHN픽셀큐브와 NHN블랙픽, NHN629 등 3곳을 신설하며 개발 자회사 체제를 본격화했다. 게임사업 조직을 슬림화해 시장 변동성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고 장르별 전문성까지 키우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개발 자회사 체제가 사실상 막을 내렸다. 개발 자회사인 NHN빅풋과 NHN픽셀큐브, NHN RPG 등을 흡수 합병해 본사와 통합한 것이다. NHN빅풋은 2018년 NHN블랙픽과 NHN629가 합쳐져 재탄생한 법인이고 NHN RPG는 2020년 역할수행게임(RPG) 전문성 강화를 위해 설립한 법인이다.


◇성장 정체 및 수익성 부진 해결 '과제'

개발 자회사 체제를 내려놓은 이유는 수익성 문제로 풀이된다.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조직을 통합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NHN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2조1156억원) 달성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407억원)은 오히려 전년대비 58.4% 감소했다. NHN이 500억원 미만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2017년 이후 5년 만이다.

게임 사업의 매출 정체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개발 자회사 합병이 이뤄진 지난해를 제외한 최근 5년 매출을 보면 △2017년 4758억원(전체 매출의 52.3%) △2018년 4453억원(35.2%) △2019년 4768억원(32.0%) △2020년 4599억원(27.4%) △2021년 4872억원(25.3%) 순이다. 매출 비중이 점점 감소하는 상황이다.

그만큼 이번에 개발 자회사를 본사로 불러들인 것은 게임 사업에 힘을 빼겠다는 의도가 아니라 새로운 성장동력을 공급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실제로 정우진 NHN 대표 역시 지난해 7월 NHN빅풋 합병을 결정하면서 "급변하는 게임산업에서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잡기 위해 사업 역량을 본사로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신작 흥행 여부 중요…최대 7종 선보여

시장에서는 올해 NHN이 선보이는 신작 게임에 주목하고 있다. 신작이 흥행하느냐에 따라 개발 자회사 탈피 전략의 성공 여부도 판가름 나기 때문이다. 만약 신작이 흥행에 성공할 경우에는 성장 정체와 수익성 부진 모두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나아가 개발 자회사 체제를 운영하고 있는 경쟁사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NHN은 지난 1월 출시한 '더블에이포커'를 필두로 최대 7종의 신작을 줄줄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게임 장르도 다양하다. 루트슈터(슈팅게임+RPG)를 비롯해 웹보드게임, 블록체인 기반 P2E(Play to Earn) 게임까지 선보인다. 특히 웹보드게임은 지난해 월결제 한도 관련 규제가 완화된 만큼 남다른 성장세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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