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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 경영권 분쟁]국민연금, SM 지분 절반 이상 매도…의결권 향방은2월 들어 4차례 매각, 차익실현 목적으로 파악…주총 의결권 행사여부 '주목'

이지혜 기자공개 2023-03-06 11:02:42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3일 14: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공단이 SM엔터테인먼트 주식을 절반가량 팔았다. SM엔터테인먼트 지분을 9% 가까이 보유한 큰 손이었지만 2월 한 달 동안 주식을 대량 매각하면서 현재 보유지분은 약 4% 정도인 것으로 파악된다.

향후 정기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이 어떤 결단을 내릴 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국민연금은 SM엔터테인먼트 지분을 상당수 보유해 표심 향배를 가를 핵심적 투자자로 여겨졌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의결권 행사를 축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민연금, SM 주식 1200억어치 처분

3일 SM엔터테인먼트가 공시한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보유한 SM엔터테인먼트 주식은 모두 102만8309주로 보유비율은 4.32%인 것으로 집계됐다. 1월 말까지만 해도 국민연금은 SM엔터테인먼트 지분을 8.96% 보유하고 있었는데 절반가량을 장내매도 방식으로 처분했다.

국민연금은 SM엔터테인먼트 주식을 2월 한 달 동안 4차례에 걸쳐 팔았다. 2월 7일, 9일, 13일, 21일 각각 매각했다. SM엔터테인먼트 종가를 살펴보면 2월 7일 9만100원, 9일 9만8500원, 11만6000원, 21일 12만3500원 등이다. 종가 기준으로 봤을 때 1167억원어치 주식을 판 것으로 추산된다.

주식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

이에 따라 상당한 차익을 남겼을 것으로 파악된다. 국민연금은 2021년 말 SM엔터테인먼트 지분을 6.16% 보유하고 있다가 지난해 들어 3분기까지 8.96%로 지분을 확대했다. SM엔터테인먼트 주가가 2021년 상반기 3만~4만원대에서 오르내리다 2022년 들어 6만~7만원대로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국민연금이 투자금의 몇 배나 되는 차익을 거뒀을 수 있다.

국민연금이 SM엔터테인먼트 주식을 판 배경에도 이목이 쏠린다. 업계 관계자는 "SM엔터테인먼트 주가가 12만~13만원대를 형성한 지금이 고점이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의결권 행사 지분은 여전히 9%, 향후 행보 '주목'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여부에도 이목이 쏠린다. 비록 SM엔터테인먼트 지분을 절반가량 팔았지만 의결권은 8.96%만큼 행사할 수 있다.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주주명부는 2022년 12월 31일을 기준으로 삼는다.

그러나 국민연금이 의결권을 9%가량 오롯이 행사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기관투자자들은 주식을 매도하고 나면 판 만큼의 주식에 대해서는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는다"며 "다만 국민연금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M엔터테인먼트 정기주총에서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 의결권은 중요성이 한층 더 커졌다. SM엔터테인먼트 주가가 12만원 이상으로 치솟은 탓에 하이브의 공개매수 전략이 차질을 빚은 탓이다. 하이브는 SM엔터테인먼트 최대주주로서 14%가량의 지분을 확보하긴 했지만 안정적 경영권을 확보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에 따라 SM엔터테인먼트 주주들이 주총에서 현 경영진-얼라인파트너스-카카오와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하이브 중 어느 진영의 이사진을 택하느냐에 따라 향후 경영권이 판가름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SM엔터테인먼트는 이달 31일 금요일 오후 12시, 서울특별시 성동구 왕십리로 83-21, 아크로서울포레스트D타워 2층 회의실에서 정기주총을 열 예정이다.

SM엔터테인먼트의 현 경영진은 장철혁 CFO 등 내부 임원 3명을, 하이브는 정진수 하이브 최고법률책임자(CLO) 등 3명을 SM엔터테인먼트 사내이사 후보에 올렸다. 이밖에 각 진영에서 사외이사를 각각 추천하며 주총에서 표 대결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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