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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무역홀딩스, '배당재원' 산정 기준 바꾼 까닭은 '연결→별도 기준' 변경 총 배당금 축소, 투자재원 등 유동성 축적 관측

서지민 기자공개 2023-03-07 08:09:56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6일 11: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원무역 그룹의 지주사인 영원무역홀딩스가 배당금 산정 기준을 연결기준에서 별도기준으로 변경하면서 배당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금 곳간을 쌓아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고 투자 재원을 확보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영원무역홀딩스는 2일 중장기 배당정책울 개정했다고 밝혔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50% 안팎을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계획이다. 2022년 결산배당부터 이러한 배당정책이 적용될 전망이다.

이는 2020년 11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배당정책을 수립한 지 약 2년만의 변화다. 당시 영원무역홀딩스는 연결기준 배당성향을 10%대로 유지하고 단계적으로 배당성향을 상향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배당재원 산정 기준이 연결기준 재무제표에서 별도기준으로 바뀐 점이다. 언뜻 배당성향이 10%에서 50%로 늘어 배당금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영원무역홀딩스의 재무제표를 보면 오히려 배당 규모가 감소한다.

영원무역홀딩스는 자체사업이 없는 순수지주사로 개별 당기순이익이 많지 않다. 영원무역, 영원아웃도어 등 지배하는 자회사들로부터 받는 배당금, 임대료, 경영관리 수수료가 주 수입원이다. 특히 영업수익 중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80%다.

실제 2021년 영원무역홀딩스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4468억원이었으나 별도기준으로는 235억원에 불과하다. 2021년 영원무역홀딩스의 현금배당총액은 232억원으로 연결기준 배당성향이 10.5% 였다.

변경된 배당정책대로 별도기준 당기순이익 50%대의 배당성향을 가정해보면 2021년 연말 기준 배당총액은 118억원으로 연결기준 배당성향이 2.6%로 크게 낮아진다. 주당 배당금은 1016원 수준으로 계산된다. 2021년 실제 주당 배당금은 2000원이었다.

2022년 영원무역홀딩스의 결산 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까지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이 535억원으로 연결기준 6398억원의 8.4% 수준에 머문다. 개정된 배당정책이 적용되면 올해부터 주주환원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이같은 배당정책 개정은 현금 확보를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영원무역홀딩스의 현금흐름을 보면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투자활동으로 522억원에 달하는 현금이 순유출 됐다. 2022년 설립한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 'YOH CVC'에 400억원을 출자한 게 배경으로 꼽힌다.

이로 인해 2022년 1월 610억원이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403억원으로 줄었다. 영원무역홀딩스는 이에 대응해 다시 곳간을 채우고 있다. 지난해 9월 자회사인 영원아웃도어가 이례적으로 중간배당을 실시해 영원무역홀딩스가 63억원을 수취했다. 이러한 현금 확보 전략의 일환으로 배당을 줄이고 이익잉여금을 쌓아둘 것으로 분석된다.

영원무역홀딩스가 현금을 축적해 추가 투자재원을 확보하려 한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지난해 YOH CVC에서 첫 펀드를 출범시키며 스타트업·벤처기업 투자를 통한 신성장동력 발굴을 본격화했다. 성장을 위한 투자를 예고한 만큼 현금 실탄을 쌓아둘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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