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AI 모니터]셀바스AI, 'HCI 사업' 물 올랐다①작년 별도 영업익 20% 성장, '셀비노트' 공공시장 타깃 적중
구혜린 기자공개 2023-03-09 08:09:11
[편집자주]
2016년 구글 딥마인드가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로 세상에 충격을 남겼다. 6년이 지난 2022년 '챗GPT'가 새로운 AI의 가능성을 열며 파장을 안기고 있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자본시장을 중심으로 국내 기술력을 가늠하려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더벨은 AI 기술을 개발하고 활용하려는 코스닥 상장사의 사업 현황과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6일 15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셀바스AI의 'HCI' 사업부문이 성장기에 접어들었다. HCI란 사람과 컴퓨터간 상호작용을 돕는 기술이란 의미의 '휴먼-컴퓨터 인터랙션'의 약자로 인공지능(AI) 음성인식 솔루션이 주를 이룬다. 셀바스AI는 2021년 HCI 기술을 적용해 AI 음성기록 제품 '셀비노트(Selvy Note)'를 상용화했다. 최근 공공기관의 셀비노트 구매가 집중되면서 매출액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추세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바스AI는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 233억원, 영업이익 31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대비 20%, 19% 증가한 수치다. 2021년 적자를 탈피해 영업이익 26억원을 기록한 이후 2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실적은 코스닥 상장 이후 거둔 최고 실적이다. 1999년 설립된 셀바스AI(옛 디오텍)는 필기 인식 전문 기술을 내세워 2009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다만 당시에는 휴대폰에 탑재되는 필기 인식 소프트웨어만을 전문으로 개발하던 곳이었다. 셀바스AI가 사업 영역을 보다 확장한 건 2016년부터다. 당해 9월 임시주총을 열고 사명을 셀바스AI로 변경하면서 AI 전문기업임을 시장에 알렸다.
실적 성장을 이끈 것은 HCI 사업부문이다. HCI는 사람과 컴퓨터간 상호작용을 쉽게 하는 기술을 일컫는 말로 셀바스AI는 딥러닝 기반 음성지능, 필기지능, 영상지능, 자연어처리, 음성합성 등 패턴 인식 기술을 보유 중이다. 이 외에도 HCI 기술과 도메인 특화 데이터를 활용한 'AI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사업부문 및 모바일 전자사전 솔루션을 스마트폰에 공급하는 '전자사전' 사업부문을 영위하고 있다.
HCI 사업부문이 2년째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는 이유는 '용역'이 아닌 '로열티' 수입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셀바스AI는 사업 확장 후 보유하고 있는 특허기술을 제품화해 대당 로열티 수입을 받는 매출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여타 AI 음성인식 기술 보유 기업들이 기업으로부터 B2B(기업간 거래)로 수주를 받아 소프트웨어 설치 용역 수입을 거두는 것과는 사업 구조가 다른 셈이다.
특히 2021년 출시한 셀비노트가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셀바스AI는 2019년 셀비노트 개발해 착수한 이후 지난 2021년 시장에 선보였다. 셀비노트는 사람의 음성을 AI가 인식하고 이를 텍스트로 변환해 주는 제품으로 네이버 '클로바노트'와 기능이 비슷하다. 다만 네이버 클로바노트가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에 치중된 반면, 셀비노트는 B2B 형태로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
주 타깃은 공공시장이다. 경찰서 조사실, 보건복지부 아동학대 조사실, 특허청 조사실 등이 셀비노트를 사용 중이다. 높은 수준의 음성 인식률 및 구매하는 기관에 맞게 UI(이용자 환경)을 최적화하는 서비스 등이 판매 비결이다.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해 기관이 직접 구매하기도 한다. 지난해 5월에는 업그레이드된 '셀비노트 2.0'을 조달청 나라장터에 등록했다. 셀비노트 1대당 금액은 990만원 수준이다.
셀바스AI는 올해도 셀비노트 중심의 실적 성장 폭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정적인 R&D(연구개발) 비용을 제외하면 크게 유출될 만한 비용도 없다는 설명이다. 셀바스AI 관계자는 "음성인식 AI 기술 기업 중 최초로 제품화에 집중했다"며 "로열티 매출은 용역 매출 대비 고객사 변화에 따른 변동성이 적기 때문에 질적, 양적 모두 안정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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