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정책 리뷰]한솔케미칼, 가이던스 없고 배당금도 '평균 미만'한솔홀딩스·제지와 대비…성장세와 반대로 가는 배당성향
박기수 기자공개 2023-03-13 07:23:47
[편집자주]
분기·연간 실적 발표 때마다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기업이 발표하는 배당정책이다. 유보 이익을 투자와 배당에 어떤 비중으로 안배할지 결정하는 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핵심 업무다. 기업마다 현금 사정과 주주 환원 정책이 다르기에 재원 마련 방안과 지급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주요 기업들이 수립한 배당정책과 이행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7일 15시15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0년대 초중반부터 매년 연간 실적을 갈아치우며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한솔케미칼이 뚜렷한 배당정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벌어들인 순이익에 비해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배당총액 역시 코스피 평균 기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회사의 배당정책을 확인하는 대표적인 방법은 기업공시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은 통상 수시공시나 분기·반기·사업보고서를 통해 주주환원책을 발표한다.
예컨대 같은 그룹의 지주사인 한솔홀딩스와 한솔그룹 대표 계열사인 한솔제지는 주주환원책을 오래 전 발표했다. 한솔홀딩스는 연간 별도 잉여현금흐름(FCF)의 30~40%를 현금배당 및 자사주 매입·소각 등에 쓰겠다고 2019년부터 밝혀오고 있다.
한솔제지 역시 연간 연결 당기순이익의 25~35% 수준을 현금배당 및 자사주 매입·소각에 쓰겠다고 2021년부터 주주들에게 발표하고 있다. 더 나아가 한솔제지는 연간 경영 일정이 마무리되는 11월 말에 최소 연간배당액을 주주들에게 공개하면서 불확실성을 제거해주고 있다.
반면 한솔케미칼은 뚜렷한 주주환원책이나 배당정책이 없다. 한솔케미칼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매 사업연도 종료 후 법률 상 배당가능이익과 주식의 시장가치 및 동종 업체의 배당규모, 당사 Cash Flow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정한 배당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는 형식적 문구만 나와있다.

뚜렷한 배당정책이 없어 투자자 입장에서는 그간 회사가 단행했던 배당 추이를 보고 추후 배당규모를 유추할 수밖에 없다. 최근 5개년 연간배당 추이에 따르면 한솔케미칼은 연결 순이익의 약 10% 중반대 수준을 배당금으로 풀고 있다.
한솔케미칼은 2021년 연결 순이익으로 1587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주주들에게 234억원의 배당금을 풀었다. 배당성향은 14.7%이다. 2017년(19.1%), 2018년(19.6%), 2019년(18.3%), 2020년(15.3%)보다 낮은 수치다. 회사 규모는 매년 커지고 실적도 매년 최고점을 찍고 있지만 배당성향은 낮아지는 추세다.
작년 사업연도에 대한 배당액도 지난 달 발표됐다. 총 228억원이다. 작년 연결 순이익 1689억원의 13.5% 수준이다. 20%에 육박했던 배당성향이 10%대 초중반대로 내려앉은 모습이다.
한솔케미칼의 배당성향은 코스피 상장법인의 평균 배당성향보다 훨씬 낮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1년 코스피 상장사 평균 별도 배당성향은 35.41%다. 한솔케미칼의 2021년 별도 배당성향은 17.95%로 평균을 훨씬 밑돈다.
이러한 배당정책에 변화가 있을 지 관심이다. 최근 한솔케미칼은 주주의 배당예측가능성 제고를 위해 배당기준일을 배당 결정일 이후의 날로 정할 수 있음을 설명하는 정관 주석을 신설했다. 금융당국의 배당제도 개편책에 따라 정관을 개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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