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개발 자회사 열전]결손금 쌓이는 넵튠, '투자열매' 수확 언제쯤⑮M&A로 개발사 적극 인수, 성과는 아직 미완…계열사 합병으로 재무개선
황선중 기자공개 2023-03-10 12:50:37
[편집자주]
게임사 산하 개발 자회사는 그간 세간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었다. 실제 게임을 개발하는 주체지만, 출시할 때엔 퍼블리싱을 진행하는 본사가 전면에 나서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 개발사를 인수하는지, 자회사에서 만든 신작이 성공하는지에 따라 본사의 흥망도 좌우된다. 게임사별 개발 자회사의 인수합병 히스토리를 조명하고, 현재 재무상태와 개발 중인 신작을 소개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8일 15: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넵튠은 2016년 코스닥 상장 이후 꾸준히 투자의 씨앗을 뿌려왔다. 유망한 외부 게임 개발사를 주기적으로 인수해 몸집을 키웠다. 투자 실탄을 마련하기 위해 유상증자는 물론이고 전환사채(CB)까지 활용했다.하지만 아직 기대만큼의 투자 성과는 거두지 못한 상태다. 연이은 적자로 이익잉여금마저 바닥을 드러내며 결손금이 쌓이는 모습이다. 계열사를 흡수합병하며 재무를 개선하고 있다. 그만큼 넵튠이 언제쯤 투자의 열매를 수확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외부 개발사 투자 적극적…성과는 '아직'
넵튠은 2016년 12월 스팩(SPAC) 합병 방식으로 코스닥에 입성한 이후 해마다 외부 게임 개발사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카카오게임즈에 인수된 2021년부터 투자의 속도가 빨라졌다. 2021년에만 맘모식스를 비롯해 프리티비, 플레이하드, 트리플라와 같은 개발사를 연이어 인수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는 게임 개발사는 8곳이다. 구체적으로 △넥스포츠 △님블뉴런 △플레이하드 △에이치앤씨게임즈 △트리플라 △마그넷 △프리티비지 △맘모식스(자산총계순) 등이다. 현물출자 방식으로 설립한 넥스포츠 외에는 모두 인수합병(M&A) 방식으로 자회사로 들였다.
아직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진 못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플레이하드를 제외하고 나머지 7곳은 모두 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의 경우 님블뉴런이 64억원으로 가장 컸고, 플레이하드는 44억원 수준이었다. 가장 자산총계가 컸던 넥스포츠는 별다른 매출을 일으키지 못한 상태였다.
◇이익잉여금 바닥, 결손금 쌓이기 시작해
물론 게임 개발사에서 적자가 발생하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다. 통상 게임 개발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 사업으로 분류된다. 신작이 출시되기 전까지는 유의미한 매출이 발생하지 않아 적자에 허덕이지만, 신작이 흥행하면 단기간에 폭발적인 매출은 물론이고 높은 수익성이라는 과실까지 챙길 수 있다.
다만 넵튠의 재무적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넵튠은 2016년 적자 전환(연결 기준) 이후 지난해까지 6년 동안 흑자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영업손실률도 높은 편이다. 지난해 매출액 294억원, 영업손실 286억원으로 영업손실률은 97.3%였다. 2021년에는 영업손실(246억원)이 매출액(202억원)을 상회할 정도였다.
회계상 자본의 구성요소 중 하나인 이익잉여금도 2019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바닥을 드러냈다. 지난해 3분기 들어 결손금이 쌓이기 시작했다. 결손금이 누적되면 자본총계가 감소하면서 자본잠식 우려를 키운다. 실제로 넵튠의 자본총계는 2021년 말까지 3873억원이었지만, 지난해 3분기 2807억원까지 감소했다.
◇계열사 흡수합병 통해 재무개선 효과 기대
넵튠은 외부자금을 적극적으로 조달하는 방식으로 적자에 따른 유동성 우려를 최소화하고 있다. 기업공개(IPO) 이후 3자배정 유상증자만 5차례 단행해 2300억원 넘는 자금을 확보했다. 전환사채(CB)도 3차례 발행해 400억원을 조달했다. 가장 적극적인 투자자는 카카오게임즈였다. 카카오게임즈는 2021년 2월 최대주주 자리까지 꿰찼다.
지난해 들어서는 흡수합병 전략도 활용하고 있다. 넵튠은 지난해 11월 1일을 기점으로 계열사 애드엑스를 흡수했다. 합병 덕분에 지난해 3분기 2807억원까지 떨어졌던 자본총계가 4분기 3777억원까지 다시 늘어날 수 있었다. 부수적으로는 최대주주인 카카오게임즈의 지배력이 34.76%에서 39.62%로 강화되는 효과도 거뒀다.
최근에는 애드엑스 자회사였던 엔플라이스튜디오에 대한 흡수합병까지 추진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 개발사인 엔플라이스튜디오는 지난해 매출액 57억원, 영업이익 5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합병이 계획대로 마무리되면 넵튠의 재무구조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합병기일은 오는 17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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