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move]CTO 공백 채운 한화솔루션, 글로벌 신재생 전문가 영입작년 정지원 부사장 퇴임 빈자리…글로벌 3각 연구소 연결
김동현 기자공개 2023-03-16 08:22:06
[편집자주]
기업이 특정 분야에서 사람을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안 하는 일을 새롭게 하기 위해, 못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 잘하는 일은 더 잘하기 위해서다. 기업이 현재 발 딛고 있는 위치와 가고자 하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이 리크루팅(채용) 활동에 있다. 기업의 리크루팅 활동과 의미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4일 16: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솔루션이 공석이던 최고기술책임자(CTO) 자리에 글로벌 전문가를 영입하며 지역별로 분산된 연구조직을 연결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큐셀부문을 중심으로 한 태양광 사업이 안착한 가운데 신재생 사업 전문가를 통해 수력·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로의 확대 가능성도 엿보고 있다.한화솔루션은 다니엘 머펠드(사진) GE리뉴어블에너지 CTO(부사장)를 큐셀부문 글로벌 CTO로 영입했다고 14일 밝혔다. 머펠드 CTO는 1999년 GE글로벌리서치에 입사해 GE에너지, GE리뉴어블에너지 등에서 솔라플랫폼 리더, 솔라비즈니스 리더 등을 역임했다.
2017년부터는 GE리뉴어블에너지 CTO를 맡아 태양광뿐 아니라 수력,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전반의 기술 개발 업무를 담당했다. GE리뉴어블에너지는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에너지 자회사로 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전반의 발전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머펠드 부사장 영입으로 한화솔루션은 약 6개월 넘게 공석이던 큐셀부문 CTO 자리를 빠르게 채우게 됐다. 전임 CTO이던 정지원 부사장은 지난해 상반기 고문으로 물러났다.
한화솔루션 출범 전인 한화케미칼은 기존 케미칼 부문에 별도의 CTO는 두지 않고 중앙연구소를 중심으로 각각의 연구센터가 신소재를 연구하는 형태를 유지했다. 다만 태양광 사업에서 만큼은 CTO직을 두고 그룹의 신사업 기술 개발을 이끌게 했다.
정 전 CTO는 삼성전자 반도체 엔지니어, LG전자 솔라연구소장 등을 거쳐 2012년 한화그룹에 합류했다. 2013년부터 한화케미칼 솔라R&D CTO를 맡아 한화그룹의 초창기 태양광 기술 밑그림을 그렸다.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 합병 직후인 2016년부터는 한화큐셀 CTO로 전체 태양광 기술개발을 이끌었다.
오랜 기간 태양광 연구개발 총책임자 역할을 하던 정 전 부사장의 빈자리를 머펠드 부사장으로 채운 한화솔루션은 글로벌 R&D 역량 통합과 신재생에너지 분야로의 확대를 동시에 노리고 있다. 현재 큐셀부문은 독일 탈하임 R&D센터, 국내 판교 미래연구소, 중국·말레이시아 및 미국 현지 생산단지 등 각각의 글로벌 거점에 R&D 역량이 분산된 상황이다.
탈하임 R&D센터의 경우 2012년 한화케미칼이 독일 태양광 기업 큐셀을 인수하며 확보한 R&D 거점이다. 미국은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지는 전체 태양광 밸류체인 생산단지를 확보하기 위해 내년까지 3조2000억원의 투자를 결정한 곳이다. 국내에선 '페로브스카이트, 결정질 실리콘 탠덤 셀' 연구과제가 진행되고 있다.
머펠드 부사장은 이러한 국내, 독일, 미국 등 3각 연구단지를 연결하며 탠덤 셀 연구 및 시험생산 과제를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아울러 태양광을 넘어 풍력, 수력 등 신재생에너지 전반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회사의 목표도 보조해야 한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1분기 태양광 중심의 큐셀 사업 명칭을 '신재생에너지'로 변경했다. 아직 해당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핵심은 지난해 하반기 흑자를 기록하기 시작한 태양광이지만 향후 풍력, 수력 등으로의 확대 가능성 역시 열어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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