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IB, 유상증자 비즈니스 전략]'Industry3부' 신설 효과, NH증권 코스닥 실적 '최대'지난해 유증 주관 8000억…중소기업에 맞춤형 조달 전략 제시
윤진현 기자공개 2023-03-21 13:57:12
[편집자주]
금리 상승, 주식 시장 침체 등의 영향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기업들의 자금 조달 전략에 비상등이 켜졌다. 그동안 메자닌을 주요 자금 조달 루트로 활용하던 상장사의 경우 이전까지의 조건으로는 더이상 투자자를 유인하기 힘들다. 유상증자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IB들도 준비 태세에 들어갔다. 이미 주관사 자리를 두고 경쟁이 치열하다. 각자들만의 기준으로 예상 후보군을 선정해 도우미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더벨은 하우스별 유상증자 담당 핵심 인력과 그간의 트랙레코드를 살펴보고 주관사로서의 역량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7일 16: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2022년 역대 최대 코스닥 상장사 유상증자 주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IB1 사업부 산하 중소·중견기업 전문 본부인 'Industry3본부'를 신설한 것이 성과로 나타났다. 배광수 본부장의 주도 하에 공격적인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Industry3본부는 유상증자 딜을 맡을 때 각 발행사의 상황에 맞게 설계한 전략을 중시한다. 사모 형태인 '모집주선' 방식의 유상증자도 적극 활용하는 이유다. 안정적인 조달을 위해 적절한 전략을 고안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코스닥 상장사 전담 부서 신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코스닥 상장사 유상증자 주관 실적을 가장 많이 쌓았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2022년 8043억원의 코스닥 상장사 유상증자 주관 실적을 기록했다. 2348억원을 기록한 2021년 대비 242.55% 증가했다.
중견기업 커버리지 업무의 중요성이 커지자 2022년 5월 조직 개편을 통해 Industry3본부를 새롭게 배치한 것이 역대급 성과로 나타났다. 중견기업 담당 부서인 SME(Small and Medium sized Enterprise)부를 신설한 것도 큰 효과를 발휘했다.
본래 Industry2본부의 Technology Industry(TI) 부서장이던 배광수 이사가 상무보로 승진하면서 Industry3본부로 자리를 옮겼다. 배 상무는 TI부에서 회사채 발행, 유상증자 등 기업의 자금 조달을 담당하던 커버리지 전문가다.
배 상무 체제를 구축한 Industry3본부는 유상증자 시장 호황기를 맞아 중소형 기업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에코프로비엠을 비롯한 초대형 유상증자 빅딜도 여럿 따내는 성과를 창출했다.
에코프로비엠은 2022년 6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161만1344주의 신주를 발행할 계획을 세웠다. 당시 해외 양극재 생산라인을 운영하기 위한 법인 설립 비용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유상증자에 대한 시장의 우려와 달리 약 7만주의 초과청약이 발생하면서 성공적으로 절차를 마쳤다. Industry3본부 실무진의 꼼꼼한 실사와 컨설팅으로 구주주와 우리사주조합의 대규모 주문이 몰렸다. 결국 에코프로비엠은 유상증자로 6246억원을 확보했다.
◇모집주선 방식도 ‘거뜬’
NH투자증권의 Industry3본부는 각 발행사에 맞춤형 전략을 제시하고자 잔액인수와 모집주선 방식을 모두 활용한다. 공모 과정에서 발생한 실권주를 증권사가 떠안는 잔액인수 방식보다 모집주선 방식이 비교적 안정적이라 평가된다. 투자 신탁에 신주를 배정하기에 실권주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모집주선 방식의 경우 코넥스 상장사나 비상장사에 주로 제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ndustry3본부는 지난해 이엠티와 드림라인 등 2개 기업의 유상증자를 모집주선으로 진행했다.
코스닥 상장사였던 '이엠티'와 비상장사 '드림라인' 모두 신규 투자자 유입이 필요했다. 일반공모 방식보다 사모 형태로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게 더욱 적절한 선택지였다. 맞춤 전략을 택한 결과 두 기업 모두 안정적으로 자금 조달을 마칠 수 있었다.
NH투자증권은 발행사의 재무 상황, 증자 배경 등을 확인해 전략을 제공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입장이다. 다양한 커버리지 선택지 중 더 나은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중소형 기업의 경우 성장 자금이 절실한 상황인데 메자닌과 회사채 발행이 모두 쉽지 않아 유상증자를 택하고 있다”며 “각 기업에 맞춘 발행 전략으로 모집주선과 잔액인수 방식 등을 모두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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