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IB, 유상증자 비즈니스 전략]NH증권, 하이브 '투트랙 전략' 확실하게 통했다하이브, '일반공모+제3자 배정' 동시 진행…상장 주관 인연 '지속'
윤진현 기자공개 2023-03-20 13:31:45
[편집자주]
금리 상승, 주식 시장 침체 등의 영향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기업들의 자금 조달 전략에 비상등이 켜졌다. 그동안 메자닌을 주요 자금 조달 루트로 활용하던 상장사의 경우 이전까지의 조건으로는 더이상 투자자를 유인하기 힘들다. 유상증자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IB들도 준비 태세에 들어갔다. 이미 주관사 자리를 두고 경쟁이 치열하다. 각자들만의 기준으로 예상 후보군을 선정해 도우미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더벨은 하우스별 유상증자 담당 핵심 인력과 그간의 트랙레코드를 살펴보고 주관사로서의 역량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6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브가 NH투자증권의 맞춤형 전략으로 인해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당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반년 만에 유상증자에 나섰던 하이브는 일반 공모 방식과 제3자배정(사모) 방식을 동시에 진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택했다.그 결과 하이브의 유상증자 전후로 이례적인 주가 상승 흐름이 지속됐다. NH투자증권의 커버리지 인력들이 오랜 기간 유상증자 딜을 수임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발휘해 안정적인 조달을 도왔다.
◇ 상장 후 6개월만에 유증 ‘투트랙 전략’…6274억 조달 ‘성공’
하이브가 2021년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의 주도 하에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당시 하이브는 미국의 종합 미디어 지주사인 '이타카 홀딩스(Ithaca Holdings LLC)' 지분을 인수하기 위한 자금과 채무상환 재원을 확보해야 했다.
관건은 안정적 조달 방안이었다. 2020년 10월 코스피 상장을 마친 하이브가 약 6개월 만에 유상증자를 진행했던 만큼 대규모 자금을 원활히 조달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했다.
이에 Industry 2본부 산하 Technology Industry부 실무진은 ‘투트랙(Two track) 전략’을 고안했다.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과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동시에 진행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일반공모 방식으로 발행 주식 수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던 탓이다.
2021년 6월 22일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으로 약 223만주를 상장한 후 같은 달 30일 제3자 배정으로 86만주를 추가로 모집하게 됐다. 일반 공모 과정에서 구주주에 발행 물량 100%를 배정하는 대신 사모 형태(제3자 배정 방식)로 신규 투자자도 유입했다.
그 결과 총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과 제3자 배정 방식으로 각각 4456억원, 1818억원을 조달할 수 있었다. 발행사에 딱 맞는 전략으로 목표 금액을 상회하는 자금인 6274억원을 발행한 셈이다.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친 하이브는 이례적인 주가 상승도 경험했다. 2020년 9월 코스피 상장 당시부터 유상증자 진행 시점 이후로도 상승 곡선을 지속했다. 일반적으로 유상증자를 마친 직후 주가의 변동성이 커지는 경우가 많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주관사의 일반공모와 제3자 배정 방식을 모두 활용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바라봤다. 일반 공모는 비교적 주가 변동 위험이 크지만 사모 형태인 제3자 배정 방식은 주가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등 다른 양상을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하이브는 상장 절차부터 자금 조달까지 모두 NH투자증권과 함께했다. 상장 절차는 타 증권사와 공동 주관을 맡았지만 유상증자의 경우 독보적인 전략을 제시하는 NH투자증권이 과정을 도맡았다. 신뢰관계를 구축한 효과였다.
NH투자증권은 다년간 유상증자 수임 이력이 있는 만큼 각 발행사에 딱 맞는 전략을 제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해당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커버리지 인력들이 최적의 자금조달책을 고안할 수 있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발행사에게 종합적인 재무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NH투자증권이 가장 강조하는 부분”이라며 “그간 유상증자를 비롯해 수많은 커버리지 업무를 하면서 노하우가 쌓인 만큼 각 기업에 맞춤 전략을 제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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