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로보틱스 IPO]코스피 '시총 단독요건' 첫 수혜기업 될까매출 1000억·자기자본 1500억 못미쳐, 믿을 건 시총 뿐
최윤신 기자공개 2023-03-27 07:13:14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4일 07: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로보틱스가 코스피 시장 ‘시가총액 단독 요건’의 첫 수혜자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지난 2021년 신설된 이 트랙을 통해 코스피 입성에 성공한 사례가 아직까지 없다. 해당 트랙을 제외하곤 상장요건을 맞추는 게 불가능한 두산로보틱스가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두산그룹 미래 핵심 "코스피 향할 것" 전망 우세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8일 상장주관사를 선임하고 본격적인 상장 작업에 나선 상태다. 최근 실사를 시작하는 등 빠르게 상장 절차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상장 플랜은 정해지지 않았다. 국내 시장의 양대 축인 코스피와 코스닥 중 어느 시장에 상장할지도 정해지지 않았다는 게 증권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 관련 기술로 현재 시장에서 그 어떤 기업보다 주목받지만 아직까지 재무적 성과는 보잘 것 없다. 지난해 기준 매출규모는 450억원가량인 것으로 추정되며 아직 이익을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74억원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재무 상황만 놓고 보면 벤처기업 중심 시장인 코스닥 시장 상장이 어울린다. 이익을 실현하지 못한 만큼 코스닥 시장에서도 기술특례나 성장성 특례 등의 트랙을 거쳐야 상장이 가능하다.
다만 시장에선 두산로보틱스가 코스피 시장을 선택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국내 대기업집단 대부분이 계열사를 메이저 시장으로 여겨지는 코스피에 올리는 걸 선호하기 때문이다.
물론 국내 대기업집단이 무조건 코스피 시장만을 노리는 건 아니다. CJ ENM, SK오션플랜트, 포스코 ICT 등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대기업집단 계열 회사들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두산그룹도 마찬가지다.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밥캣, 두산퓨얼셀 등 주요 계열사는 코스피 시장에 상장돼 있지만 두산테스나와 오리콤 등 코스닥 상장사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두산그룹 내에서 두산로보틱스가 갖는 중요성을 고려하면 코스피를 선택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그룹의 주요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인 만큼, 장기적으론 수십조원의 기업가치까지 고려해야 한다”며 “결국 코스피행을 선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3/03/23/20230323172829776.png)
◇ 유니콘 트랙, 도입 2년만에 첫 손님 맞을까
증권업계에선 두산로보틱스가 코스피행을 선택하면 지난 2021년 만들어진 ‘시가총액 단독요건’으로 상장하는 첫 사례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IPO를 통해 1조원 이상의 시가총액을 달성하면 다른 경영성과와 관계없이 상장 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유니콘 특례 트랙이라고 불리는 이 제도는 계획된 적자 등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을 코스피 시장으로 유치하기 위해 도입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활용된 적은 없다.
쏘카 등이 해당 트랙을 통해 상장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쏘카의 경우 연매출이 1000억원이 넘어선 상태라 기준 시가총액이 2000억원만 되더라도 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었다. 증권신고서 제출 시점엔 자기자본도 1500억원을 넘는 상태였다.
올해 초 상장을 철회한 컬리 역시 해당 트랙으로 상장을 추진하는 걸로 알려졌지만 그렇지 않았다. 상장 추진시점에 매출액이 이미 1000억원을 훌쩍 넘는 상태였다.
이에 반해 두산로보틱스는 시가총액 단독요건이 아니고선 경영성과요건을 충족시키기가 불가능하다. 지난해 매출이 450억원가량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자기자본 1500억원을 달성해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으로 증시에 입성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2021년 말 기준 두산로보틱스의 자본총계는 155억원에 불과하다.
두산로보틱스가 코스피에 상장할 경우 무조건 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 만약 프라이싱을 통해 결정되는 가격이 1조원의 시가총액에 미치지 못하면 상장을 추진할 수 없게 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HBM 없이도 잘 나간다' 삼성전자, 10조대 영업익 복귀
- 모회사 믿을 구석 없다…신세계푸드, 자력 조달 확대
- 교보증권, 'K-택소노미' ESG 투자원칙에 반영
- 공모채 추진 SK에코플랜트, 김형근 대표 첫 시험대
- [IB 풍향계]'부정적' 단 롯데케미칼, 신종자본증권 카드 꺼낼까
- 'iM증권' 변신 앞둔 하이증권, 새 키맨 뜬다
- [거래소 심사조직 집중해부]전직 임원부터 실무자까지 로펌행 '러시'
- [Market Watch]회사채 리테일 '칼 빼든' 금감원, BBB급 변곡점될까
- [증권신고서 정정 리스트]하스, 미래손익 추정치 '시나리오별 증명' 첫사례
- [Company & IB]'돌아온 빅이슈어' 대한항공, 희비 갈리는 IB들
최윤신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thebell League Table]펀딩 숨고른 KB인베, 투자·회수는 여전히 '톱티어'
- [thebell League Table] '펀딩 5위' 등극 키움인베, ‘AUM 1조’ 목표 순항
- IMM인베, ‘쇼룩·벤처수크’ 중동 협업 ‘투트랙’
- [thebell League Table] 위벤처스, ‘AUM 5000억 돌파’…VC펀딩 ‘톱10’ 진입
- 청년펀드 클로징 앞둔 HB인베, CVC 펀드도 따냈다
- [LP Radar] 환경부 모태 GP 선정…'서울시 녹색펀드' 짝 찾을까
- ‘콘테스트 전승’ 위벤처스, 627억 스케일업 펀드 결성
- [thebell League Table] '세컨더리펀드 풍년' VC 펀딩, 6곳 '1000억대' 모았다
- [thebell League Table]PE계정 급감, 줄어든 펀딩 볼륨…IMM인베 왕좌 사수
- [모태 2024 2차 정시출자] ‘스포츠AC' 굳힌 상상이비즈, AC 패스파인더 '데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