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로보틱스 IPO]모회사 ㈜두산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두산 주주는 협동로봇에 간접 투자...지분 가치 재평가로 수혜 누릴 수도
조은아 기자공개 2023-03-10 07:44:05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8일 13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로보틱스 기업공개(IPO)가 모회사인 ㈜두산 주가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두산은 두산로보틱스 지분을 90.91% 보유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가 상장하면 ㈜두산 투자자는 협동로봇 사업에 간접 투자하게 된다는 점은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두산이 보유 중인 두산로보틱스 지분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진다는 점에선 긍정적이다.㈜두산은 사업형 지주회사다. 자체 사업으로 전자소재 사업(전자BG), 통합 IT서비스 사업(디지털이노베이션BU) 등을 하고 있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 ㈜두산의 매출은 지난해 기준 1조원이다. 주가 역시 자체 사업보다는 자회사, 특히 신사업에 영향을 받았다. 일례로 지난해 9월 이틀 사이 주가가 20%가량 올랐는데 당시는 로봇회사들 주가가 일제히 강세를 보일 때였다.
두산로보틱스가 상장하면 기존 투자자는 로봇 사업에 간접 투자하게 된다. 그동안 로봇 사업의 성장성을 보고 ㈜두산에 투자했다면 앞으로는 직접 두산로보틱스 주식을 사면 된다. 이른바 모회사 디스카운트다. 자회사에 직접 투자할 수 있어 모회사에 투자할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포스코홀딩스가 출범할 당시 사업회사 포스코를 상장하지 않겠다고 못박은 것 역시 이를 의식한 행보다. 당시 포스코그룹은 포스코 정관에 '제3자배정, 일반 공모' 등 상장에 필요한 규정을 반영하지 않았다. 철강 사업을 포함해 향후 설립될 신규 법인들 역시 비상장을 유지하기로 했다. 각 자회사의 성장 가치가 온전히 포스코홀딩스의 주주가치로 연결되도록 한다는 의도였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LG화학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독립한 뒤 상장한 사례를 찾을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기존 회사에서 물적분할을 통해 만들어졌다면 두산로보틱스는 자본금을 투자해 세웠다는 점에서만 다르다. 시작은 다르지만 모회사가 지분 100% 혹은 거의 100%를 보유하면서 자회사 성장에 따른 수혜를 독식할 수 있었다.
실제 모회사와 자회사의 이중 상장 문제는 국내 기업들에게서 특히 자주 볼 수 있는 문제로 후진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자본시장이 발달한 선진국에서는 모회사만 상장을 유지하는 사례가 많다.
반면 들고있는 자회사 지분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자회사가 성과를 내서 주가가 오를 때 그 과실을 지주사도 함께 누리게 된다. 자회사의 주가가 오르면 모회사 주가도 덩달아 상승할 수 있다.
실제 두산로보틱스 IPO 소식이 전해지자 ㈜두산 주가는 강세를 보였다. 두산로보틱스 가치 재평가에 대한 기대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IPO 과정에서 두산로보틱스의 사업 계획과 전략 등 구체적 정보가 공개된다는 점에서 ㈜두산이 보유한 지분 가치가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로보틱스는 국내 협동로봇 시장 점유율 1위 사업자다. 글로벌 순위는 4~5위지만 가장 많은 협동로봇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협동로봇은 사람과 같은 작업공간에서 일하도록 설계된 로봇을 말한다. 작업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사고를 줄일 수 있는 데다 조작이 상대적으로 쉽고 크기가 작다. 이동도 가능하며 팔 끝에 달린 손(엔드 이펙터)을 교체하면 미용이나 요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도 가능하다.
앞으로 수요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건비는 상승하고 있고 인구는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을 중심으로 협동로봇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은 2022년 6600억원 규모에서 2026년 1조9300억원 규모로 연평균 2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키움증권 리테일 훼손 우려…이틀새 시총 2400억 증발
- 더본코리아, '노랑통닭' 인수 포기 배경은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
조은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우리은행, 폴란드에 주목하는 이유
- [thebell desk]한화 차남의 존재감
- [은행권 신지형도]어느덧 10년 맞은 인터넷전문은행, 시장 판도 변화는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통합 2년차 KB프라삭은행, 희비 엇갈려
- KB금융 부사장 1명으로 줄었다, 배경은
- [은행권 신지형도]김기홍 체제 3기, 전북·광주은행의 전국구 공략법은
- KB금융, 자회사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관행 깼다
- [은행권 신지형도]출범 10개월, 아이엠뱅크는 메기가 될 수 있을까
- 주요 금융지주 보유목적 '단순투자'로 하향한 국민연금, 배경은
- 삼성생명, 올해 세전이익 목표는 1조9500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