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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트 속도 내는 한앤코, 국내 LP 포섭 '무기' 삼나 4호 블라인드펀드 조성, 국내 기관 합류 타진…풀엑시트 성과 입증 '중요'

김경태 기자공개 2023-03-30 08:19:52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9일 11: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앤컴퍼니가 다수의 포트폴리오 기업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는 가운데 최근 추진 중인 4호 블라인드 펀드 조성 작업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앤컴퍼니는 그간 주로 해외 기관투자가에 자금을 받았는데 국내 출자자(LP)를 대상으로도 마케팅에 나선 상태다. 신규 LP를 포섭하는데 과거 투자금 회수(엑시트) 사례를 제시하는 게 중요한 만큼 거래 성사를 이뤄낼지 주목된다.

29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SK해운, SK에코프라임, 케이카 매각을 추진 중이다. SK해운은 에버코어, SK에코프라임과 케이카는 골드만삭스가 매각주관사를 맡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투자 초기 설정한 계획과 펀드 만기 등을 고려해 투자금 회수에 나섰다는 입장이다. 다만 IB업계에서는 한앤컴퍼니가 최근 진행하는 4호 블라인드 펀드 조성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모간스탠리PE 출신인 한상원 사장이 창업한 이래 한앤컴퍼니는 주로 해외 기관투자가를 LP를 확보했다. 그러다 4호 펀드에 글로벌 LP뿐 아니라 국내 기관들의 합류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한앤컴퍼니는 그간 국내 LP와는 별다른 접점이 없었다. 작년 쌍용씨앤이(C&E) 컨티뉴에이션펀드를 조성하며 사실상 처음으로 국내 기관서 출자받았다. 한국 LP로부터 블라인드 펀드 출자를 받은 첫 사례였다.


최근 국내 연금, 공제회를 비롯한 국내 LP들의 대체투자 역량이 올라가고 시스템이 갖춰지면서 글로벌 톱티어 하우스도 출자를 받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과거에는 하우스의 명성에 기대는 경우가 있었지만 깐깐한 내부 기준을 통과해야 투자 의사결정이 이뤄진다.

작년 연준(Fed)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경제 불확실성으로 커지면서 국내 LP들은 유동성 확보에 만전을 기했다. 이 과정에서 대체투자에서도 자금 회수 가능성에 대해 더 면밀한 검토와 관리가 이뤄졌다.

실제 복수의 LP는 기출자한 PEF 운용사들을 차례로 소집, 블라인드펀드 현황과 향후 엑시트 계획 등을 집중 질의하기도 했다. 한앤컴퍼니가 국내 LP의 출자를 성사시키는 데 기존 포트폴리오 자산 엑시트 성과가 중요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앤컴퍼니는 금융위원회에서 작년 3분기 발표한 기관전용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자산 기준으로 국내 1위 운용사다. 국내 M&A 시장의 강자로 지난해에도 SK 산업소재사업부를 인수하는 조 단위 빅딜을 성사시키시도 했다.

매수 거래(Buy Side)에서는 두각을 드러내지만 엑시트 사례는 많지 않다. 물론 한앤컴퍼니는 통상 PEF 운용사가 중간 회수 방안으로 활용하는 배당, 리캡(자본재조정),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투자원금을 이미 확보한 사례도 있다. 최근 매물로 나온 SK해운, SK에코프라임, 케이카도 중간 회수 절차를 거쳤다. 쌍용C&E는 아시아 최대 컨티뉴에이션 펀드 조성을 통해 기존 LP의 엑시트를 돕기도 했다.

하지만 완전히 지분을 매각한 풀 엑시트(Full Exit) 사례는 4년 전에 있었다. 2013년 인수한 웅진식품을 대만 퉁이그룹에 매각했다. 2019년 3월 거래가 종결됐다. 그 후 한온시스템 등의 풀 엑시트를 추진했지만 무위에 그쳤다.

이 때문에 기존 신뢰 관계가 있는 해외 LP 외에 국내 기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 SK해운, SK에코프라임, 케이카 매각 성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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