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테크기업 공급망 분석]삼성디스플레이, DDI 수급처 다변화 나선다①반도체 대란·매그나칩 매각 등 불확실성↑, LX세미콘·DB하이텍 파트너 선정

원충희 기자공개 2023-04-03 13:18:04

[편집자주]

코로나가 휩쓴 지난 3년간 전 세계 기업들의 주요 이슈는 공급망 안정화였다. 인적·물적 교류가 제한되면서 주요 원재료 및 부품 수급이 어려워졌고 그 와중에 미중 갈등으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진행 중이다. 엔데믹 이후 폭증한 수요가 금리인상과 러우 전쟁 등으로 다시 가라앉는 등 불확실성도 확대되면서 각 기업들은 주요 매입처 관리에 더 신중을 기하게 됐다. 국내 주요 전자·IT기업의 공급망 점검을 통해 이들의 사업전략과 시장 변화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30일 07: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조달처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간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나 매그나칩반도체로부터 칩을 수급했는데 DDI 품귀현상과 매그나칩 매각 이슈 등이 불거지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된 데 따른 움직임이다.

새로운 공급처로 부각된 곳은 LX세미콘, DB하이텍이다. DB하이텍은 팹리스(반도체 설계)부문 분사를 위한 실적과 명분 확보 차원에서, LX세미콘은 계열분리 후 경쟁당국과 약조한 LG그룹 의존도 개선을 위해 새로운 대형 고객사가 필요한 시점이다.

◇반도체 필요한 삼성디플-LG 의존도 낮춰야 할 LX세미콘 '맞손'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초 LX세미콘과 DDI 조달 협력을 맺었다. DDI는 디스플레이를 구성하는 수많은 화소들을 조정해 다양한 색을 구현토록 하는 반도체 칩이다. 디스플레이 업체들로선 제품을 만들어 출하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부품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그간 모바일용 OLED의 DDI를 계열사인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에서 대부분 받고 나머지는 매그나칩에서 조달했다.
*삼성디스플레이 뉴스룸
공급망 변화의 시작은 최근 몇 년간 불거진 DDI 품귀 현상이다. 팬데믹 사태 따른 언택트 경제 활성화로 반도체 부족현상이 생겼을 때 DDI 역시 여파가 컸다. 아울러 매그나칩이 2021년 중국계 사모펀드로 매각이 시도되는 등 불확실성도 커졌다. 미국이 중국을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제외시키려는 상황이라 삼성디스플레이로선 새로운 조달처 확보 필요성이 커졌다.

대안으로 꼽힌 곳은 LX세미콘과 DB하이텍이다. LX세미콘은 LG디스플레이에 DDI를 거의 전담 공급하는 회사다. 과거 실리콘웍스란 이름으로 LG그룹 계열사였다가 2021년 5월 LX그룹 계열분리에 따라 LX세미콘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삼성과 경쟁관계인 LG 계열사란 점에서 그동안 접점이 거의 없었지만 이제는 계열분리된 만큼 양사의 조우가 성사됐다.

특히 LX그룹이 공정거래위원회에 분리승인을 받기 위해 몇 가지 후속조치를 제시했는데 그 중 하나가 LX세미콘의 외부 거래선 규모 확대 등을 통한 내부거래 비중 감소다. LX세미콘으로선 70%가 넘는 LG그룹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새로운 고객사를 뚫어야 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X세미콘의 만남을 서로의 니즈가 맞아떨어진 덕분이다.

◇고부가 모바일 DDI 진출하려는 DB하이텍, 삼성 잡았다

DB하이텍의 경우 팹리스 사업부를 통해 그간 TV용 대형 디스플레이에 들어가는 DDI만 했다. 특히 액정표시장치(LCD) DDI에 주력했는데 작년부터 모바일 OLED용 DDI 개발에도 적극 나섰다. OLED가 LCD보다 고부가가치 사업이기 때문이다.

DB하이텍은 노트북, 태블릿, TV 등에 쓰이는 OLED용 DDI(8인치)를 삼성디스플레이에 공급하며 문을 조금씩 열어왔다. 이번에 도전하는 분야는 12인치 기반의 모바일용 소형 OLED DDI다.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반도체로 개발 난이도가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에 속한다.

DB하이텍은 작년부터 모바일용 DDI를 중화권 업체와 일본 닌텐도에 공급하며 사업기반을 닦았다. 이번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모바일용 OLED DDI 공급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출신 황규철 전 삼성전자 전무를 팹리스 사업부 대표로 선임하고 파운드리와 팹리스 사업부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하며 채비를 갖췄다.

29일 주주총회를 통해 팹리스 사업부 물적분할 안건을 통과시키면서 DDI 사업 확장을 위한 물꼬를 텄다. 팹리스부문 분사를 위한 실적과 명분 확보 차원에서 삼성디스플레이 같은 대형 고객사가 필요한 시점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