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끝난 빗썸 주총…주주갈등 봉합 시그널인가 사내이사 선임 안건 '전원 찬성'으로 가결…올해도 배당은 안 해
노윤주 기자공개 2023-03-31 09:54:25
이 기사는 2023년 03월 30일 11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0일 서울시 강남구에서 열린 빗썸 제 9기 정기 주주총회가 무난하게 끝났다. 비상장사인만큼 참석 주주는 10명 내외 소수였다. 이날 상정된 안건은 모두 참석 주주 전원 찬성으로 가결됐다.핵심 안건은 사내이사 선임건이었다. 비덴트는 지난해 하반기 사퇴한 강지연 버킷스튜디오 대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두 명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신임 사내이사 선임건을 상정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사내이사 선임을 두고 주요 주주 간 표싸움을 예상했으나 전원 찬성으로 손쉽게 가결됐다.
◇2023년에는 가상자산거래소 사업 자체에 집중
주총장에서 만난 이재원 빗썸코리아 대표(사진)는 더벨에 올해 사업 계획을 간략하게 공유했다. 빗썸의 20202년은 다사다난했다. FTX 매각 추진, 매출 감소, 강종현 문제 등 내외부에서 발생한 다수의 이슈가 빗썸을 괴롭혔다.
이재원 대표는 "지난해부터 빗썸 자체는 가상자산거래소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메타버스 등)큰 규모의 신사업은 자회사를 통해 잘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빗썸은 올해 기술 고도화를 통해 거래소사업을 정비하고 잘 이끌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돌고 있는 빗썸 매각 이슈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그는 "지금 단계에서는 (대주주의) 경영권 매각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사내이사 선임건 '전원 찬성'으로 통과
오전 9시에 시작한 이날 주총은 15분 남짓한 시간 내에 마무리됐다. 안건에 대한 대주주간 의견 충돌은 없었다.
가상자산거래소 빗썸 운영 주체는 '빗썸 코리아'다. 빗썸 코리아의 최대주주는 지주사인 빗썸 홀딩스다. 지난해 말 기준 빗썸 홀딩스는 빗썸 코리아 지분 73.56%를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 비덴트가 10.22%, 티사이언티픽 7.17%, 오지큐 1%, 기타 8.05%로 구성돼 있다.
빗썸의 주인이 누구인지는 빗썸홀딩스 보유 지분에 따라 나뉜다. 빗썸홀딩스 주주는 ▲비덴트(34.22%) ▲디에이에이(29.98%) ▲BTHMB홀딩스(10.7%) ▲기타(25.1%) 등으로 구성돼 있다. 비덴트를 제외한 디에이에이, BTHMB홀딩스는 이정훈 전 빗썸 이사회 의장 측 지분이다. 사실상 이 전 의장이 경영권을 쥐고 있다.
이정훈 전 의장과 비덴트 측은 빗썸 경영권을 두고 긴 다툼을 벌여 왔다. 둘 중 한 측이 압도적으로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2021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비덴트 측이 빗썸 경영권 확보를 염두에 두고 현금을 공격적으로 수혈하기도 했다.
빗썸의 두 대주주 사이가 좋지 않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 이에 이번 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을 두고 표수 공방이 벌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었다. 이정훈 전 의장 측은 이정아 부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비덴트 측은 임정근, 고두민 사내이사 신규 선임을 제시했다.

예상을 뒤엎고 양측은 상호 상정한 이사 선임안에 대해 찬성표를 던졌다. 결과를 두고 일각에서는 비덴트 실소유주인 강종현 씨의 재판으로 인해 경영권 분쟁이 일부 봉합된 게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다만 올해도 여전히 배당은 없었다.
고두민 이사는 비덴트 기획실 상무를 맡고 있다. 1984년생으로 씨이브이 신재생에너지 사업본부, 코센 해외사업본부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비덴트가 대호에이엘의 경영권을 인수한 후에는 대호에이엘 이사회에도 사내이사로 합류해 있다.
임정근 이사는 비덴트 경영권을 지배하고 있는 버킷스튜디오 소속 임원이다. 1971년생으로 금융감독원 회계감독국 출신 변호사다. 현재 법무법인 담박 구성원변호사, 법률사무소 가원 대표변호사를 겸하고 있다. 수사를 받고 있는 강지연 대표가 물러나고 임정근 이사가 버킷스튜디오 신임 대표로 선임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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