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 Credit]롯데케미칼 AA+ 사수 필요조건, '자산 매각' 부상한기평 "자산매각 통한 재무구조 통제 중요"…역할 커진 '사내이사' 강종원 CFO
박기수 기자공개 2023-04-06 07:13:02
[편집자주]
신용평가사들이 부여하는 기업의 크레딧은 자금 조달의 총괄자인 최고재무관리자(CFO)가 주목할 수밖에 없는 핵심 변수다. 크레딧이 곧 조달 비용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THE CFO는 기업 신용등급의 변천사를 조명하는 동시에 특정 시기에 어떤 CFO가 있었는지, 해당 CFO들이 어떤 활약을 보였는지 함께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31일 14시51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 전반에 크레딧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롯데케미칼이 신용등급 방어를 위해 자산 매각에 나서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실적 회복이 단기간에 이뤄지기 힘든 사업 환경 속에서 재무안정성을 통제할 수 있는 주된 수단이 비핵심자산 매각이라는 주장이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강종원 상무를 이사회 등기임원으로 선임하기도 했다.최주욱 한국기업평가 평가1실장은 이달 30일 한기평 크레딧 세미나에서 "롯데케미칼의 범용 비중을 하락하겠지만 큰 폭의 수익성 개선에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라면서 주요 크레딧 이슈로 '투자 조절과 자산 매각 등을 통한 재무안정성 통제 수준'을 꼽았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최근 롯데케미칼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AA+)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평가했다. 롯데그룹의 중추인 롯데케미칼의 크레딧 전망이 하향하면서 롯데지주를 비롯한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신용등급 전망도 줄줄이 '부정적'이 달렸다.
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의 가장 큰 이유는 수요 부진과 초과 공급에 따른 스프레드 축소다. 글로벌 석유화학 시황은 수급에 따라 호황과 불황기를 오고 간다. 범용 제품의 비중이 35% 내외 수준인 롯데케미칼은 불황기에는 수익성이 급감하는 형태를 보인다. 실제 작년 롯데케미칼은 연결 기준 영업손실로 7626억원을 기록했다.
범용 제품의 비중을 낮추고 신사업 진출 과정에서 큰 돈이 들어가기도 했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2조6066억원을 들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옛 일진머티리얼즈_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유상증자로 약 1조2000억원의자금을 조달하기도 했지만 인도네시아 LINE 프로젝트와 롯데GS화학,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추가 투자 등 재무 부담이 여전하다는 평가다.
그룹 신용도 하락의 근원지가 될 수 있는 롯데케미칼이 크레딧을 방어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는 자산 매각안이 꼽힌다. 보유한 지분 중 비핵심자산에 가까운 지분을 매각하면서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는 방법이 언급된다. 시황 회복과 더불어 실적 개선이 단기간에 이뤄지기 힘든 만큼 자산 매각으로 재무구조를 다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미 롯데케미칼은 올해 초 고순도테레프탈산(PTA) 생산 법인인 파키스탄 법인 지분 전량을 1924억원에 매각했다. 2019년에는 영국 소재 PET 생산 판매 자회사인 LC UK를 매각하기도했다.
작년 말 기준 롯데케미칼은 다수의 타법인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장부가액 기준 가치가 높은 곳은 롯데케미칼 타이탄홀딩(1조5051억원)과 롯데건설(1조936억원), 롯데케미칼USA코퍼레이션(8848억원), 롯데정밀화학(6690억원), 현대케미칼(6080억원)이다. 다만 이 지분들은 현 롯데케미칼의 핵심 자산들인만큼 매각 가능성은 비교적 작다.

롯데케미칼이 범용 제품의 비중을 줄인다는 점에서 관련 자회사들의 지분 매각이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파키스탄 법인 역시 석유화학 제품 중 하나이자 중국 의존도가 절대적인 PTA 사업을 영위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매각 자산으로 분류됐다.
성장성이 있지만 아직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자회사들도 모니터링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합성고무 합작 법인인 롯데베르살리스엘라스토머스 법인이 대표적이다. 작년 베르살리스 법인은 31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CFO인 강종원 상무의 어깨가 무거워질 전망이다. 강 상무는 최근 주주총회를 거쳐 롯데케미칼의 사내이사진에 이름을 올렸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각 사업부문별 대표이사로만 사내이사진을 꾸리던 롯데케미칼 이사회에 CFO가 참여했다는 점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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