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대체식품 전쟁]풀무원, 제품 다양화 '지구식단' 성장세 이어간다출시 8개월 만 지속가능식품 시장 안착, 국내 선점·해외 진출 목표
서지민 기자공개 2023-04-04 08:18:27
[편집자주]
환경과 동물 복지, 건강이 식품업계의 주요 키워드로 자리잡으면서 대체육을 비롯한 대체유, 대체수산물 등이 미래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기술 고도화와 차별화를 통해 선두 자리 지키기에 나섰고 후발 주자들은 각 영역에서 틈을 노리고 있다. 대체식시장에 뛰어든 주요 식품기업들의 면면을 살펴보고 사업 현황과 전략을 알아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3일 07: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풀무원은 지난해 지속가능식품 전문 브랜드 '지구식단'을 출시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켰다. 7개월 만에 지구식단 매출이 식품사업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8%에 도달했다. 올해 다양한 대체육 신제품을 선보여 높은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목표다.◇손쉬운 대체식품 소비 '이지 스왑' 전략, 신제품 출시·오프라인 접근 속도
지속가능식품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풀무원은 2022년 8월 지구식단 브랜드를 론칭하고 식물성 식품과 동물복지 식품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대체육을 비롯해 식물성 단백질 강화식품, 식물성 간편식을 선보인다.
지구식단 브랜드의 주요 전략은 ‘Easy Swap(이지 스왑)’이다. 대체식품의 높은 진입장벽을 낮춰 소비자가 쉽고 편리하게 지속가능한 식습관으로 바꾸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건강과 환경 보호에 관심이 있지만 선뜻 시도하지 못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했다.
이러한 전략 아래 신제품을 속도감 있게 출시 중이다. 7개월 동안 런천미트, 짜장면, 떡볶이, 치킨텐더 등 일상에서 자주 먹는 메뉴를 식물성으로 만들어 내놓았다. 올해 상반기 중으로 미트볼과 스테이크 같은 육가공 요리의 대체육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소비자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오프라인 접점을 늘리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2월 한 달간 서울의 유명 식당들과 협업해 지구식단 제품으로 개발한 메뉴를 판매했다. 또한 자회사가 운영하는 공항 라운지에서도 지구식단을 활용한 요리를 제공키로 했다.
더욱 다양한 요리를 식물성 식품으로 구현하기 위해 대체육 연구개발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관련 연구는 풀무원기술원 내 식물성대체육연구사업부에서 담당한다. 풀무원의 독자적인 식물성조직단백 가공 기술을 강화하고 수산물이나 치즈에 대체육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배양육까지 제품 개발 영토를 넓힐 전망이다. 올해 2월 축산물 배양육 개발기업 심플플래닛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배양육 소재 식품에 대한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해외 중심 대체육 매출 성장세, 국내 사업부·해외 법인 투트랙 전략
해외 시장 공략에도 힘을 실을 계획이다. 최근 대체육 식품의 매출이 수출 위주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1월 지구식단 내 대체육 카테고리의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22% 증가했다. 특히 수출용 제품인 대체육 불고기가 큰 반응을 얻어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
이에 풀무원은 본격적으로 지구식단 사업의 해외 보폭을 확대해 수익성을 키울 방침이다. 지구식단 브랜드를 총괄하는 지구식단 사업부에서 수출 전략을 수립한다. 동시에 미국, 중국, 일본 등 해외 법인에서도 현지 특성에 맞춘 제품을 별도로 출시해 시장 경쟁력을 높인다.
특히 지구식단 사업부를 이끄는 박종희 BM은 풀무원 미국법인 재직 시절 비건 브랜드 ‘플랜트 스파이어드’의 론칭과 시장 안착을 성공적으로 이뤄낸 경험이 있다. 이를 토대로 지구식단의 글로벌 전략 수립에 기여할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에서는 최근 '식물성 대체육 고추장 스테이크'와 '스위트 칠리 토핑 두부' 등 신제품 2종을 출시했다. 지속적인 제품 개발과 대형 유통채널 입점을 통해 인지도를 강화하고 올해 3분기 미국 공장 증설을 마친 후 현지 생산 체제를 도입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식물성 대체육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라며 "올해는 더욱 다양한 대체육 신제품을 선보여 국내에서 대체육 사업을 선점하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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