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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 배당 분석]KB운용 고배당 기조 유지…순익 대부분 지주에 환원총 600억, 배당성향 92% "자금흐름 맞춰 책정"

이돈섭 기자공개 2023-04-05 09:07:04

이 기사는 2023년 03월 31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자산운용이 고배당 정책 기조를 이어갔다. 지난해 벌어들인 순이익의 대부분을 배당으로 KB금융지주에 환원하기로 했다. KB금융지주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계열사에 적극적인 배당을 주문하고 있는데 이에 보폭을 맞추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KB운용의 모회사인 KB금융지주는 2022사업연도 결산배당으로 5650억원을 책정, 전체 배당금 규모를 끌어올렸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운용은 지난 23일 오전 개최한 정기주총에서 2022사업연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한 주당 7825원씩 총 600억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KB운용 순이익은 650억원으로 이중 92%를 배당금으로 책정했다. 이번 배당은 2014년 800억원을 결산배당한 뒤 가장 큰 규모다.

KB운용은 이현승 대표가 2018년 취임한 이후 격년 단위로 100% 안팎 수준의 배당성향을 기록하고 있다. 이 대표가 취임한 2018년은 이례적으로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고 이듬해 순이익 455억원 중 300억원을 책정, 배당성향 66%를 기록했다. 이듬해에는 순이익 551억원 중 550억원을 지급해 배당성향을 100%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2021년에는 순이익 779억원 중 400억원을 배당해 배당성향이 다시 51%로 줄어들었다. KB운용 관계자는 "회사 내에 특별한 배당 정책을 수립해 운영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모회사인 KB금융지주의 자금흐름에 맞춰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KB금융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적극적 배당을 기본 원칙으로 삼고 있다.

이 대표 취임 전 KB운용은 번 돈보다 더 많은 돈을 배당으로 지급하기도 했다. 2014년 KB운용의 순이익은 496억원이었는데, 그해 배당금으로 800억원을 책정, 161%의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이듬해에는 순이익으로 246억원을 벌었지만 배당금으로 500억원을 책정해 배당성향이 203%로 뛰어올랐다. 2016~2017년에는 90% 안팎 수준이었다.

시장에서는 KB운용이 KB금융 계열사들의 직간접적인 지원 사격을 받는 점을 들어 그간의 고배당 정책이 그룹 차원의 계열사 균등 성장 전략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KB운용은 지난해 하반기 OCIO 공모펀드 시리즈를 출시했는데, KB국민은행을 포함한 핵심 계열사들이 자사 퇴직연금 적립금을 대거 가입해 펀드 외형 확대 지원에 나선 것이 대표적 사례다.

작년 한 해 KB운용 순이익은 1년 전과 비교해 16.6% 감소했다. 펀드 운용보수 수익이 작아진 영향이 가장 컸다. 국내외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하면서 기준금리가 연이어 오른 결과 투심이 쪼그라들고 시장 변동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시장 자금이 단기금융으로 집중됐는데, 단기금융의 경우 운용보수 수준이 높지 않아 실적 기여도가 크지 않았다.

펀드의 경우 주식형 설정액이 7조5970억원으로 전년대비 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채권형 펀드는 1조4960억원으로 0.7% 소폭 확대됐다. 혼합주식형(1630억원)과 혼합채권형(1조4960억원)은 모두 전년대비 역성장을 기록했다. 혼합자산형 증가폭이 37%으로 가장 컸지만, 설정규모가 1조원대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진 않았다.

작년 한 해 사모펀드 운용규모가 확대한 점은 눈에 띈다. 지난해 말 KB운용 사모펀드 설정액은 30조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9% 가까이 증가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공모펀드 부진 영향으로 수익 확대 방안에 대해 운용사 대부분이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정 수익자 사모펀드 설정을 통한 수익성 확대가 업계 화두 중 하나"라고 말했다.

KB자산운용이 서울 용산구 동자동 소재 KDB생명빌딩 인수 과정에서 설정한 'KB와이즈스타 일반사모부동산 13호'의 경우 작년 한 해 73%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기록, 시장 이목을 사로잡기도 했다. 지난해까지 국내 부동산 가격이 꾸준히 오르면서 해당 투자 자산 가치가 뛰었고 관련 자펀드 수익률도 덩달아 높아진 영향이 컸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고유재산 운용성과는 미진했다. 지난해 KB운용이 고유재산을 운용해 계상한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은 12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72.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증가평가 및 처분손실은 73억원으로 전년도 21억원의 3배 이상 증가했다. 자문 및 일임 수수료 수익 규모가 전년대비 성장하면서 작년 실적에 힘을 보탰지만, 실적 기여도가 크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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