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주춤했던' ESG채권 시장, '발군' 미래에셋 첫 1위[DCM/ESG]1~3위까지 접전…'전통의 강자' KB증권, 3위까지 밀렸다
김슬기 기자공개 2023-04-03 07:00:08
이 기사는 2023년 03월 31일 16: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채권 시장에서 미래에셋증권이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1분기 부채자본시장(DCM)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ESG채권에서도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이 그 뒤를 이었다.다만 전체 ESG채권 시장 규모는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기준금리 인상이나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 등으로 선제적인 운영자금이 필요한 기업들은 절차가 복잡한 ESG채권보다는 일반회사채(SB) 발행을 선호한 것으로 보인다. ESG채권 시장 발행 유인이 크지 않았던 것이다.
◇ 미래에셋증권, ESG채권 첫 1위…KB증권, 3위까지 밀렸다
더벨 리그테이블(수요예측 미실시 채권 제외)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이 2023년 1분기 3571억원의 ESG 대표주관 실적을 쌓았다. 금액 기준 시장점유율은 17.26%이다. 대표 주관 건수는 3건으로 건수 비중은 5.77%였다. 미래에셋증권은 하우스별 집계가 시작된 2019년 이후 처음으로 1위 자리에 올랐다.
ESG채권은 사회책임투자채권, SRI채권이라고도 불린다. 국내에서는 크게 녹색채권, 사회적채권, 지속가능채권 등 세 가지 종류가 일반적으로 발행된다. 조달한 자금은 녹색사업이나 취약계층 지원 등 사회적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프로젝트에만 쓸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1분기에 단 3건으로 1위자리에 올랐다. ESG 일반회사채에서는 571억원, ESG 여전채 부문에서는 300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ESG 여전채에서 1위였다. JB우리캐피탈·현대캐피탈 ESG 여전채와 포스코퓨처엠(포스코케미칼) ESG 일반회사채 대표 주관사 자리에 올랐다.
세부적으로 보면 포스코퓨처엠의 ESG 일반회사채는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과 공동 대표 주관사였고 현대캐피탈은 KB증권, 교보증권,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JB우리캐피탈 ESG 여전채는 단독 주관하면서 1위를 차지했다.
2위와 3위는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의 ESG채권 대표주관 실적은 3103억원, KB증권은 3078억원으로 불과 25억원 차이다. 2년 연속 1분기 1위였던 KB증권이 3위로 밀렸다. 다만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3000억원대의 주관 실적을 기록하면서 향후 순위 변동 가능성이 크다.
교보증권이 2000억원대의 실적을 기록, 4위를 차지했다. 키움증권, 삼성증권, 우리종합금융, 유안타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등 5~8위까지는 1000억원대의 실적을 올렸다.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IBK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등은 500억원대를 기록했다.
◇ ESG채권 발행 대폭 '축소'…2분기 이후 환경부 지원사업 영향 가시화
2023년 1분기 ESG채권은 모두 2조693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전년동기와 비교했을 때 41% 가량 감소했다. 2022년 1분기에는 3조4930억원 규모였다. ESG채권 시장 분위기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썩 좋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ESG채권업계 관계자는 "ESG채권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채권 시장이 위축된 영향을 받았다"며 "올해 1~2월 공모 회사채 발행이 활발하기는 했으나 이는 일부 대기업 그룹사에 한정된 것이었고 ESG채권 시장까지 확산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ESG채권 발행 유인이 떨어진다는 점도 시장 위축에 한몫했다. ESG채권업계 관계자는 "2021년만 하더라도 ESG금융 활성화 붐을 타고 발행규모가 커졌으나 지난해 금리상승에 맞물려 ESG채권 발행에 대한 인센티브 등도 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전체 ESG채권 시장에서 녹색채권이 1조원으로 전체 시장 내 48%의 비중을 차지했다. 사회적채권은 9193억원, 지속가능채권 1500억원 발행됐다. 다만 최근 환경부가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 이차보전 지원 시범사업'을 진행하면서 향후 ESG채권 시장 규모가 다시 살아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 환경부는 한국형 녹색채권에 대해서 이자비용을 지원해주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다음달 7일까지 신청 접수를 받는다. 대기업은 발행액의 20bp, 중소·중견기업은 40bp까지 이자비용을 지원해준다. 총 사업규모는 76억8000만원이다. 업계에서는 2분기 이후 정부 지원사업에 힘입어 시장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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