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불황 극복의 한수]컴투스, 위기에 빛난 선견지명 투자③SM엔터 차익 대박, 적자충격 완화…올해 신작도 대거 출시
황선중 기자공개 2023-04-06 11:06:14
[편집자주]
최근 국내 게임업계는 기존 성장공식을 뒤엎고 있다. 코로나19 특수가 사라지면서 반짝 실적은 신기루처럼 사라졌고, 확실한 성장동력이었던 확률형 아이템은 규제의 올가미에 얽히고 있다. 게임사마다 불황에 대처하는 방법은 다채롭다. 튼튼한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버티기'에 돌입하는 곳부터 오히려 공격적인 투자로 '정면돌파'하는 곳도 있다. 불황을 예견하지 못한 게임사엔 구조조정 찬바람이 가시지 않고 있다. 호황기를 기다리는 국내 주요 게임사의 불황 극복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4일 07시11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컴투스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불황 극복을 위한 전략도 다채로운 편이다. 일단 올해 10종 이상의 신작 게임을 대거 출시해 실적을 한층 끌어올린다. 여기에 신사업인 미디어·콘텐츠 부문에 대한 투자의 끈도 놓지 않는다. 단기적으로는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성장동력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그간의 투자를 회수하는 전략을 구사할 수도 있다. 컴투스는 해마다 전도유망한 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전략적으로 확보한 SM엔터테인먼트 지분이 '꽃놀이패'로 거듭나면서 수백억원대 시세차익까지 거뒀다. 이는 지난해 발생한 적자의 충격을 대거 완화했다.
◇컴투스, SM엔터 덕분에 적자 충격파 상쇄
지난해 연결기준 컴투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8.4% 증가한 7171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수익성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종속회사 위지윅스튜디오에서 발생한 적자가 연결실적에 담기면서 영업손실 167억원을 기록했다. 2007년 코스닥 상장 이래 처음으로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다만 적자의 충격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꾸준한 지분투자의 성과가 속속 나타나면서다. 컴투스는 2018년부터 해마다 유망기업에 대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지난해는 SM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무려 24곳에 출자했다. 투자금액은 적게는 2억원에서 많게는 674억원에 달했다.

특히 최근 SM엔터테인먼트 투자가 '대박'을 쳤다. 컴투스는 지난해 하반기 장내매수 방식으로 SM엔터테인먼트 주식을 도합 674억원 사들였다. 해당 시기 컴투스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약 1800억원 규모였다. 실탄의 3분의 1가량을 투입할 정도로 과감한 투자 전략을 펼친 것이다.
결과적으로는 선견지명이 됐다. 올해 들어 SM엔터테인먼트에서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됐다. 컴투스의 SM엔터테인먼트 주식 평균 취득 단가는 6만7000원대였지만 주가는 15만원선까지 치솟았다. 동시에 SM엔터테인먼트 지분 4.2%(99만1902주)를 보유한 주요 주주로서 일순간에 경영권 분쟁 '캐스팅보터'로 주목받았다.
컴투스는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의 승자로 등극한 카카오가 진행하는 공개매수에 참여해 투자수익을 실현했다. SM엔터테인먼트 주식(99만1902주) 중에서 44.1%에 해당하는 43만7821주(지분 1.8%)를 카카오에 넘겼다. 주당 처분단가는 15만원으로 도합 656억원을 거둬들였다. 사실상 최초 투자금액 대부분을 회수한 것이다.
현재 컴투스가 보유한 SM엔터테인먼트 주식은 55만4081주(지분 2.3%)다. 컴투스는 향후 해당 지분을 연결고리 삼아 카카오가 지배하는 SM엔터테인먼트와 사업적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메타버스 신사업 부문에서 카카오 및 SM엔터테인먼트와 적극 협업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미디어·콘텐츠 사업부 성장세 주목
과감한 투자 전략으로 적자의 충격파를 해소한 만큼 앞으로의 관건은 사업 전략을 통한 흑자 전환이다. 가장 중점적인 것은 연이은 신작 출시다. 컴투스는 올해 기대작 '제노니아'를 포함해 많게는 12종의 신작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신작이 흥행하면 자회사에서 발생하는 적자를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신작 출시에 따르는 마케팅비 부담도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신작 중에서 마케팅비 부담이 따르는 대작은 '제노니아' 정도인데 퍼블리셔(유통업자)가 모회사인 컴투스홀딩스다. 그만큼 컴투스 입장에서는 마케팅비를 절감할 수 있다. 마케팅비는 영업비용의 일종으로 게임사 수익성을 결정짓는 요인이다.

비록 적자를 유발하나 미디어·콘텐츠 사업부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미디어·콘텐츠 사업부 매출액은 2217억원으로 전년 대비 307% 증가했다. 1년 만에 매출액이 4배 이상 늘어났다. 아직은 사업 초창기인 만큼 외형 확장에 집중한 이후 수익성 개선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컴투스는 단순 게임사에서 벗어나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게임을 비롯해 메타버스, 영화 및 드라마, 대체불가토큰(NFT), 웹툰, 공연 사업 등을 다방면으로 펼치고 있다. 지난해 흥행한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은 컴투스 종속회사 래몽래인에서 제작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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