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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억 vs 2966억' 아워홈가 배당 전쟁 결과는 "순이익 10배는 무리" vs "이익잉여금 한도에서 가능"...남매 재격돌 주목

이우찬 기자공개 2023-04-04 08:20:50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3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지은 대표이사 부회장과 오빠 구본성 전 부회장 등 아워홈 오너일가의 전현직 대표가 배당금을 두고 맞붙는다. 고액 배당금을 둘러싼 아워홈가 논란이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4일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과 이익배당 등을 표결에 부친다. 이 가운데 이익배당이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구 부회장의 아워홈은 사측 안건으로 30억원의 이익배당을 제안했고 구 전 부회장은 3000억원에 이르는 배당을 제안했다.

2966억 배당, 현실 가능성은

아워홈의 최대주주인 구 전 부회장은 작년 결산배당으로 2966억원을 주주제안했다. 2021년 말 연결재무제표 기준 이익잉여금의 53%에 해당하는 규모다. 구본성 전 부회장은 이익잉여금 규모를 고려하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주장으로 평가된다.

이익잉여금은 순이익에서 법인세 납부 후 쌓이는 돈이다. 매년 이익을 내는 회사라면 지속해서 규모가 커진다. 투자를 하거나 부채를 상환해도 이익잉여금 자체는 줄어들지 않는다. 주주 배당을 하거나 순손실이 발생하면 이익잉여금은 감소한다.

상법에 따르면 이익배당은 이익잉여금 한도 내에서 할 수 있다. 아워홈의 2021년 말 기준 이익잉여금은 5567억원이다. 이론상 2966억원 배당은 가능하다. 아워홈은 2022년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1조 8300억원, 57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익잉여금도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구 전 부회장이 배당은 이익잉여금 내에서 모든 주주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근거다.

다만 이익잉여금은 가용할 수 있는 현금과는 구분된다. 2021년 말 아워홈의 현금성자산은 2362억원으로 구본성 전 부회장이 요구하는 배당금 규모를 크게 상회한다. 총차입금과 순차입금은 각각 6261억원, 3899억원이다.

기업가치 낮춰 지분 매각?

순차입금 3899억원은 보유 현금으로 부채를 모두 갚고도 채무가 남는다는 뜻이다. 3000억원의 배당을 위해서는 수천억원의 차입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 과정에서 임직원 급여 지급의 문제도 있다. 아워홈은 2021년 급여로 약 629억원을 지급했다. 1000여명의 직원이 소속된 아워홈 노조는 구 전 부회장의 배당 요구가 상식에서 벗어났다고 주장했다.

구 부회장 측은 이익잉여금이 현금 지급 능력과 별개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익잉여금이 창사 이후 이익에 대한 누적 수치로 통상 성장을 위해 재투자되고 자산 구입 등에 투입된다고 주장했다.

구 전 부회장은 또 지분 매각 효율성을 위해 배당을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이익잉여금을 이용해 배당을 하게되면 자본총계 감소로 이어진다. 자본총계 감소는 1주당 가치를 줄이고 효율적인 매각이 가능하다는 논리다. 구 전 부회장은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다.

아워홈 측은 기업가치 감소로 지분을 팔겠다는 논리라고 반박한다. 아워홈 쪽은 순이익의 10배가량인 배당안이 가결되면 지급을 위한 차입이 크게 증가하고 이는 지분 매각에 걸림돌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익배당 논란은 4일 4명의 주주가 참석하는 주주총회에서 일단락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주주총회를 고려하면 남매 간 직접 충돌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대표인 구지은 부회장은 참석하고 구 전 부회장, 구명진, 구미현 씨 등은 대리인이 참석할 것으로 관측된다.

어느 한 명도 50% 이상의 지분율을 확보하지 않은 만큼 남매 간 연합은 필수다. 최대주주는 구본성 부회장으로 지분율은 38.6%다. 구지은 부회장의 지분율은 20.7%다. 구명진, 구미현 씨 지분율은 각각 19.6%, 19.3%다.

재계 관계자는 "아워홈이 2021년 흑자전환했고 이제 막 정상화로 접어든 점을 고려하면 사측 배당으로 타협을 볼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다만 주주 구성 상 주주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결론을 못 내릴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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