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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소각 나선 SK네트웍스, 투자성과→주주환원 선순환 관건 투자수익 창출 시기에 관심...B2C 사업구조 재편 속 전기차 충전 성과 기대

정명섭 기자공개 2023-04-07 07:19:25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5일 14: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에 2023년은 주주환원 원년이다. 2020년에 재무적 성과에 더해 ESG 경영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는 ‘파이낸셜 스토리’ 전략을 공개하고 추진해오고 있지만 되레 주가가 떨어지면서 소액 주주들의 원성이 커진 탓이다. 지주회사인 SK㈜ 외에도 주요 계열사는 자사주 매입과 소각, 현금 배당 등 잇단 주주환원으로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SK네트웍스도 마찬가지다. 지난 6년간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5일 697억원 규모의 자사주(1240만9382주) 소각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주주환원책을 편다. SK네트웍스는 2017년 8월과 2020년 3월에 각각 533억원, 1134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자사주 지분 12.39%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소각을 진행하면 지분은 12.39%에서 7.39%로 5%포인트가량 줄어든다.

SK네트웍스는 오는 11월까지 1000억원 규모(지분 10%)의 자사주를 추가 매입하고 이 중 상당수를 소각할 계획이다. 주주환원책 가동은 주가 부양 측면에서 소기의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달 4100~4200원에 머물던 SK네트웍스 주가는 약 10%가량 오른 4600~4700원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투자 수익창출 규모·시기에 주목

시장의 다음 관심은 SK네트웍스의 자사주 매입·소각의 지속가능 여부다. 회사는 올해 매입할 자사주 지분 10%와 남은 자사주의 소각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이는 아직 불확실한 요소로 평가된다. 자사주는 성격상 회사의 사적 이익을 위해 남용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SK네트웍스는 올해도 주요 경영과제로 사업형 투자회사 모델을 꼽았는데, 투자 성과가 주주환원으로 연결되는 선순환을 구축해야 자사주 매입·소각이 이전처럼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

SK네트웍스는 2018년에 스타트업 투자에 나서면서 체질 변화에 시동을 걸었다. 신선식품 새벽배송으로 유명한 컬리(구 마켓컬리) 초기 투자자로 잘 알려졌다. 2020년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투자법인 하이코캐피탈을 설립했다.

하이코캐피탈은 출범 이후 지난해까지 약 1074억원(8150만 달러)을 투자했다. 매년 300억~400억원씩 투자한 셈이다. 직접 투자까지 합하면 총투자액은 2130억원 규모다. SK네트웍스의 투자에 대한 내부수익률(IRR)은 15% 수준으로 평가된다.

SK네트웍스는 매년 1.5개 투자기업에 대해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진행할 계획으로, 실현된 수익의 25~30% 수준을 주주환원 정책에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올해 투자 전문가인 이호정 사장을 신규 선임하고, 이성형 SK㈜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기타비상무이사에 앉혀 신사업 투자 가속화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 신임 사외이사에 채수일 전 BCG 한국사무소 공동대표를 선임한 것도 같은 이유다.

◇B2C로 사업구조 재편 지속...전기차 충전사업 성과에 관심

SK네트웍스의 투자 포트폴리오 중 가장 먼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는 전기차 충전사업이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말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한 전기차 급속충전기 운영업체 SK일렉링크(구 에스에스차저)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지원할 전망이다.

SK일렉링크는 전국에 1800여대의 급속충전기를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전기차 충전기 구축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올해 상반기에 충전소 구축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SK네트웍스는 다른 종합상사가 에너지, 자원개발, 물류 같은 B2B 사업 위주로 다각화한 것과 달리 2016년 SK매직(당시 동양매직) 인수, 2019년 SK렌터카(당시 AJ렌터카) 인수로 B2C 사업을 확대했다. 작년 2분기에는 철강 트레이딩 사업을 접었다. 현재 차량 렌탈과 가전 렌탈 사업은 회사 이익의 핵심축으로 자리 잡았다. 전기차 충전사업도 차별화된 사업구조 확립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SK네트웍스는 SK렌터카와 차량 정비 회사 스피드메이트를 이번 전기차 충전사업과 시너지를 내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차량 렌탈 사업은 업계 1위 롯데렌탈과, SK매직을 필두로 한 가전 렌탈 사업은 삼성·LG전자의 공격적인 영업으로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SK네트웍스가 전기차 충전사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 향후 SK그룹 전반에 산재된 전기차 충전 사업이 SK네트웍스 주도로 재편될 가능성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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