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PF-ABCP 긴급점검]하이증권, 우발채무 11년만에 '최저'⑨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93%'…채무인수+자본확충, 리스크 관리모드
윤진현 기자공개 2023-04-10 13:52:12
[편집자주]
위기를 간신히 넘기긴 했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은 여전히 살얼음판이다. 전국 단위로 미분양률이 급증하며 PF대출 상환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브릿지론을 단기로 차환 발행하며 버티던 증권사도 체력이 고갈되고 있다. 올 1분기 만기 도래를 앞둔 증권사 보증 PF-ABCP 규모만 20조원에 달한다. 단기자금시장 리스크가 언제 불거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PF-ABCP를 중심으로 한 증권사들의 단기자금 리스크를 더벨이 들여다 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5일 16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격적으로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영업을 진행해온 하이투자증권이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우발채무를 실제로 인수하거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자기자본을 늘린 결과다. 그 결과 우발채무 비중이 11년 만에 100% 미만으로 떨어졌다.우발채무 비율이 낮아졌다지만 모두 '신용공여형 보증(매입확약)'인데다 브릿지론 비중이 높아 앞으로도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하이투자증권은 절대적인 수치를 줄이고, 사후관리 부서를 신설하는 등 전방위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는 입장이다.
◇우발채무 비중 ‘100%’ 아래로…리스크 높은 매입확약 '전부'
하이투자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중이 100% 미만으로 감소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하이투자증권의 우발채무 비중은 93.4%를 기록했다. 2011년(87%) 이후 100%를 상회하면서 관리 필요성이 커졌다.
지난해 하이투자증권의 우발채무액이 1조2826억원으로 전년(1조4370억원) 대비 1544억원(10.74%) 감소했다. 일부 차환에 실패한 유동화증권 우발채무를 직접 인수하면서 자금 소요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자기자본을 확보하면서 리스크 관리가 가능했다. 지난해 2월 우발채무 비율 축소와 순자본비율(NCR) 개선을 위해 2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그 결과 자기자본은 1조3000억원을 넘어섰다.
그간 하이투자증권은 채무보증 규모를 늘려왔다. 2014년에는 자기자본액 대비 2배에 달하는 1조1740억원의 우발채무를 보유하기도 했다. 당해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중은 200%를 돌파했다.
비교적 리스크가 큰 ‘신용공여형 보증(매입확약)’만을 제공하기에 관리 필요성이 높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2019년까지는 유동성공여형 보증(매입보장)도 진행했지만 이후 매입확약만을 택해 수익성을 확보했다. 매입확약의 수수료율은 매입보장(1% 내외)보다 2~4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차환 리스크가 가시화하면서 점차 우발채무 비중을 줄여왔으나 최근 다시금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하이투자증권은 우발부채 비중을 100% 미만으로 관리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선제적인 자본 확충에 돌입했다는 입장이다.

리스크 통제 의지를 드러낸 만큼 신용보강액도 감소세를 보였다. 한국예탁결제원에 의하면 올해 1분기 하이투자증권이 새롭게 진행한 신용보강액은 2481억원으로 2022년 동기(6919억)보다 64.1% 감소했다.
총 28건의 신용보강을 진행했다. 그중 가장 큰 규모는 서울시 성북구 길음동 길음시장 정비사업이다. 해당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기업(SPC) ㈜스카이홀딩스가 발행한 432억원 한도의 유동화증권(하이레전드다이버4·5·6차)에 매입확약을 제공했다.
이는 길음시장 일대와 강동역세권에 주상복합 건물을 짓기 위한 브릿지론이다. 현재 건축계획안이 통과된 상태며 하반기 중에 사업시행 계획 인가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인천 서구 왕길동 일대 공동주택 개발사업에 투자하는 뉴케이에이치제3·6차(180억원) △강원도 원주시 문막읍 일원에 골프장을 조성하는 하이메타버스제6차(180억원) 등에 신용보강을 제공했다.
하이투자증권 측은 신용보강 규모를 최소화하며 리스크 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 일환으로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그간 리스크본부 산하에는 관리부와 심사부만 존재했는데 지난해 말 사후관리부를 신설했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우발채무 비중을 100% 미만으로 유지하기 위해 자본금을 쌓는 등 선제적인 관리에 나섰다”며 “조직개편을 통해 사후관리까지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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