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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PF-ABCP 긴급점검]다올증권, 사라진 우발채무 '4000억' 어디로 갔나⑥작년 3분기 6578억→4분기 2554억, '차환 실패+EOD'로 직접 채무인수

윤진현 기자공개 2023-04-03 13:03:52

[편집자주]

위기를 간신히 넘기긴 했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은 여전히 살얼음판이다. 전국 단위로 미분양률이 급증하며 PF대출 상환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브릿지론을 단기로 차환 발행하며 버티던 증권사도 체력이 고갈되고 있다. 올 1분기 만기 도래를 앞둔 증권사 보증 PF-ABCP 규모만 20조원에 달한다. 단기자금시장 리스크가 언제 불거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PF-ABCP를 중심으로 한 증권사들의 단기자금 리스크를 더벨이 들여다 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30일 11: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올투자증권이 불과 한 분기 만에 우발채무를 대폭 줄였다. 그간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중이 100%를 웃돌며 리스크가 높은 하우스로 지목됐다. 그런데 2022년 9월부터 약 3개월만에 4000억원을 털어내며 이 수치를 30%대로 낮췄다.

우발채무 4000억원은 어디로 갔을까. 사라진 게 아니라 다올투자증권이 자체 채무로 인수해 버렸다. 다올투자증권 측은 추후 시장 분위기를 보면서 셀다운(인수 후 재매각)에 나설 예정이다.

◇3개월 만에 사라진 4000억, ‘차환 실패+EOD’ 겹쳐 흡수
출처: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다올투자증권이 2022년 우발채무 규모를 4000억원 넘게 줄였다. 금융감독원 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다올투자증권의 우발채무는 2554억원이다. 당해 9월말 6578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3개월 만에 약 61.2%가 감소한 셈이다.

이에 따라 다올투자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중은 38%로 비슷한 규모의 소형 증권사와 비교해도 낮은 편이다. 3분기까지만 해도 93%에 달했으나 3개월 만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 배경을 두고 다올투자증권 측은 일부 우발채무를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즉 차환에 실패하면서 상당 규모의 대출 채권과 사모사채를 직접 인수해 자기자본으로 떠안았다. 이에 다올투자증권이 우발채무 리스크를 완전히 덜어냈다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신용평가는 다올투자증권이 보유중이던 우발채무를 인수하면서 영업용 순자본이 줄었다고 바라봤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다올투자증권의 영업용 순자본은 3분기(7195억원)와 비교해 1271억원 감소한 592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재무건전성 지표인 순자본비율(NCR)도 288.1%로 전분기(446.8%)대비 크게 하락했다.

또한 PF 브릿지론에서 EOD가 발생하면서 우발채무가 현실화되기도 했다. 다올투자증권이 지난해 9월 이후 일부 지방에 위치한 PF 브릿지론에서 EOD가 발생해 충당금을 적립했다. 그 결과 지난해 4분기 389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다올투자증권이 차환 발행에 실패한 우발채무를 인수하고, EOD가 발생한 브릿지론으로 인해 충당금을 적립한 상황”이라며 “향후 의험익스포져 부담, 영업용순자본비율 등의 개선 정도를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한국신용평가
◇신용보강 줄이고 대규모 자금 확보안 ‘강구’

상황이 이렇자 다올투자증권은 리스크 관리를 위해 신용보강 규모를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의 올해 1분기 신용공여 규모는 943억원이다. 전년 동기 금액이 3059억원이었음을 고려하면 69.17% 감소한 수준이다.

다올투자증권은 올 1분기에 총 14건의 신용보강을 제공했다. 금액별로는 △경기도 이천시 물류센터에 투자하는 부금일물류퍼스트와 부금일물류세컨드(361억원), △비행기에 투자하는 스카이포트폴리오일호(148억원),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에 아파텔과 근린생활시설을 신축하는 케이티비비전제오차(76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그 대신 유동성을 확보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다올인베스트먼트 지분 52%를 우리금융지주에 매각하는 SPA(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매각 금액은 총 2125억원이다. 다올투자증권의 장부가액(685억원)보다 큰 금액이다. 이날 기준 매각대금이 전액 납입된 상황이다.

그 결과 다올투자증권이 가용할 수 있는 유동성자산은 8000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지난해 9월말 기준 다올투자증권의 유동성갭이 6543억원이었으나 매각자금이 유입될 경우 8668억원으로 늘어난다.

다올투자증권 측은 “지난해 인수한 유동화증권을 시장 분위기를 보고 셀다운에 나설 예정"이라며 "신용보강 규모 최소화하는 데 이어 자금 확보안을 강구해 충분한 유동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출처:한국예탁결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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