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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투 수소경제]갈 길 먼 GS, 그래도 '따로 또 같이'⑧GS칼텍스 등 계열사 장점 살려 사업 전개..."블루수소 생산 준비 단계"

이호준 기자공개 2023-04-12 07:30:52

[편집자주]

수소는 에너지 전환을 논할 때 빠짐없이 거론되는 에너지원이다. 친환경적일뿐 아니라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물질이라 '꿈의 연료'라고 불린다. 아직까지는 수소경제로의 진입에는 풀어야 할 기술적, 경제적 문제가 산적하다.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수적인 셈이다. 하지만 탄소중립을 위해 각광받아온 수소에 대한 정부 및 시장의 관심이 사그라드는 모습이다. 우리나라에 수소 경제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까. 더벨이 수소 산업과 관련한 우리나라 및 세계 각국 정부의 지원 정책과 국내 기업의 사업 현황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7일 13: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유·석유화학 업체들의 변신은 오래된 화두다. 특히 오랜 기간 '굴뚝 산업'이 그룹의 핵심 수익원 역할을 한 GS의 경우 성큼 다가온 탈탄소 시대가 기업의 미래를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안팎의 대세로 자리 잡아, 친환경 신사업의 필요성을 절감해 왔다.

이중 '수소'는 GS가 발전·운송용 에너지 보급 등에서 축적한 역량이 가장 잘 발휘될 수 있는 에너지원으로 꼽힌다. 그 한 예로 GS건설, GS칼텍스, GS에너지 등은 각자의 장점을 살려 수소 산업 벨류체인 전 과정에 참여하는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뛰고 있다.

◇GS칼텍스, 2026년 전후로 액화수소 생산 가능할 듯

다수의 기업의 수소 전략이 그렇듯 그간 GS가 홍보에 열을 올려 온 수소 사업도 당장 상용화가 가시화한 단계는 아니다. "수소시장 진출"이라는 그룹사 기조 아래 계열사별로 사업 기회를 모색하며 수소경제 시대를 대비하고 있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GS의 청정수소 생산시점은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로드맵 자체가 나오지 않은 건 아니다. 예컨대 GS의 '주력 사업체'인 GS칼텍스는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한국가스공사와 평택LNG인수기지 내 1만톤(t) 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를 구축하기로 했다.

액화수소는 LNG에서 뽑아낸 기체 상태의 수소를 영하 253℃ 극저온으로 냉각, 액화한 것이다. 고압 기체수소 방식에 비해 체적이 같을 경우 10배 더 많이 저장하거나 이송할 수 있다. GS칼텍스는 2026년 전후로 액화수소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모회사인 GS에너지는 아예 블루 암모니아 국내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블루 암모니아란 생산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해 만든 청정 암모니아를 뜻한다. 2021년 11월 아부다비석유공사(ADNOC)의 블루암모니아 생산 공동사업자로 선정됐다.

2025년 상업가동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향후 연간 20만t의 블루 암모니아 생산이 예상되는데 이를 전량 청정 수소로 전환할 시 이는 3만t에 달한다. GS에너지는 이를 국내로 들여와 발전소에 혼소해 사용하거나 수소차 연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아직 청정수소가 생산되는 시점이 가시화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현재 한화솔루션 등 여러 회사와 CCUS(탄소 포집·활용·저장) 사업을 위한 컨소시엄을 꾸리는 등 블루수소 생산을 위한 준비 단계에 있다"고 덧붙였다.

GS에너지가 참여하는 아랍에미리트(UAE) 블루 암모니아 생산 프로젝트 현장

◇'따로 또 같이' 즐기는 수소 사업

그런데 GS의 수소 전략에는 눈에 띄는 특징이 하나 있다. 각 계열사의 수소 사업이 '따로 또 같이'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이른바 '느슨한 연대'다. 그룹 차원에서 수소사업추진단 또는 수소에너지사업단을 꾸려 통합을 도모하는 SK나 롯데와 대조되는 부분이다.

아직 수소 시장이 '개화기'에 접어들지 않은 만큼 자유롭게 사업 운영을 가져가려는 모습이다. 이에 GS의 각 계열사들은 각자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수소 사업을 따로 전개하면서도 그 과정에서 필요에 따라 시너지 효과를 같이 발현하고자 한다.

GS건설의 행보가 대표적이다. 현재 GS건설은 수소 생산 기술을 연구 중이다. 에코프로에이치엔,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 등과 손잡고 청정수소 생산법을 연구 중인데 향후 수소 유통에 강점을 가진 다른 계열사와의 협력 가능성도 열어두고 사업을 진행한다.

GS에너지 산하 가스전력 부문 회사들의 활동도 눈에 띈다. 예컨대 복합화력발전소를 주력으로 운영하는 GS EPS는 LNG 복합 발전기 수명이 끝나는 시점에 맞춰 수소·암모니아로의 전환을 검토한다. 이때도 그룹 차원의 수소·암모니아 자원이 동원될 수 있다.

GS그룹 관계자는 "지주사 차원에서 운영 중인 통합된 수소 조직은 없다"며 "그렇지만 개별적으로 진행 중인 사업마다 필요에 따라 각 계열사끼리 소통하고 협력하는 식의 활동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혁태 GS건설 RIF Tech.원장(왼쪽)과 김종섭 에코프로에이치엔 대표이사(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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