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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트는 K-순환경제]'ENG→ECO' 지앤비에스에코, 中·인도 태양광 시장 정조준①사명 변경해 '환경전문' 정체성 리빌딩…tata그룹 마수걸이 공급, 중국 의존성 탈피

조영갑 기자공개 2023-04-12 08:46:53

[편집자주]

순환경제(Cirucular Economy) 시대가 오고 있다. 자원투입→생산→사용→폐기에서 종결되는 선형경제를 탈피하고, 영속가능한 경제 모델이 글로벌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 역시 'RE100(100% 전력대체)' 행렬에 동참하고, 코스닥·비상장사들은 폐자원으로 다양한 소재를 뽑아내는 등 K-순환경제가 태동하고 있다. 더벨은 K-순환경제의 가능성과 과제를 동시에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0일 14: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순환경제의 키워드 중 하나인 'RE100'은 기업이 필요한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를 공급하겠다는 국제적 선언이다. 이를 통해 탄소의 인위적 배출이 사실상 없는 '탄소중립' 상태를 달성하고, 2050년까지 화석연료 발전을 전량 재생에너지로 대체한다는 내용이다. 지속가능한 선형(circle) 경제의 핵심 연결고리다.

중국은 RE100의 방향타를 쥐고 있는 국가다. 에너지 소비량 세계 2위면서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 순환경제의 위협이 되고 있다. 2020년 기준 중국의 탄소 배출량은 106억6788만톤(t)으로 전세계 배출량(348억725만톤)의 30.6% 수준이다. 하지만 변화도 감지된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부터 이른바 '쌍탄소 정책'을 주창, 2030년 탄소피크를 거쳐 206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핵심은 태양광 에너지다. 2020년 중국 발전형태별 설비용량에서 태양광 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11.51% 수준이었다. 중국 정부는 이를 2025년까지 20%선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화력발전에 이어 두 번째 에너지 생산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태양광이 쌍탄소 정책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형국이다.

◇'2060년 탄소중립' 중국 쌍탄소 정책 수혜기업 거듭날까

지앤비에스에코는 최근 법인명을 기존 지앤비에스엔지니어링에서 '지앤비에스에코(GnBS Eco)'로 변경하면서 회사의 정체성을 새롭게 리빌딩했다. 기존 반도체, 디스플레이 라인에 산업용 플라즈마 장비를 위주로 공급하던 업태에서 재생에너지를 위시한 순환경제 전반에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박상순 대표가 이끄는 지앤비에스에코의 '비전2.0'인 셈이다.

지앤비에스에코는 올해 중국 및 인도 등 에너지소비 대국을 중심으로 태양광 솔루션 마케팅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한다. 지앤비에스에코는 플라즈마 기반 유해가스 처리 장비 전문 제조사다. '플라즈마웻(Plasma Wet)'과 '무폐수 스크러버(Scrubber)' 등의 주요 라인업을 토대로 유해가스 처리 환경분야의 신흥 강자로 거듭나고 있다.

플라즈마웻은 플라즈마(plasma)와 습식 세정방식을 접목한 유해가스 처리 솔루션이다. 독성과 폭발성을 지닌 지구온난화 가스(PFCs)를 처리하기 위한 장비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태양광 패널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가스 등을 처리하는 후공정 장비다. 지난해 말 420억원 가량의 매출액(64%)이 플라즈마웻에서 발생했다.

2018년부터 공급하기 시작한 스크러버 역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역시 플라즈마 기술을 토대로 지구온난화 유발 유해가스 파우더를 포집하고, 이를 물을 사용하지 않는 방식으로 처리한다. 처리 과정에서 물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폐수 역시 발생하지 않는 게 장점이다. 지난해 95억원의 매출액(14.52%)을 올렸다.


지난해 지앤비에스에코는 중국 현지 관계사를 중심으로 마케팅의 성과를 거뒀다. 지앤비에스에코는 중국 상하이 소재 환경관련 장비 제조사 Shanghai Shareway Environment Technology(SSET)의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 해당 관계사가 중국 주요 제조사에 공급망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유통의 거점으로 삼고, 플라즈마 장비의 입고를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앤비에스에코는 지난해 총 매출액 656억원 중 68.75%인 451억원을 중국 수출로 기록했다. 2021년 367억원 대비 약 100억원 늘어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해당 업체가 중국 내 10여 곳에 공급 거점을 확보하고 있어 전략적 파트너로서의 가치가 크다"면서 "팬데믹 기간 동안 중국 내 태양광 투자가 잠시 주춤했지만, 앤데믹 선언과 함께 중국 정부의 쌍탄소 정책이 탄력을 받으면서 올해부터 태양광 투자가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도 최대 그룹에 '마수걸이 공급'…후속 PO 기대감↑

인도 역시 지앤비에스에코가 중국 다음으로 공 들이고 있는 마켓이다. 인도는 중국에 비해 출발이 늦었지만, 글로벌 태양광 '빅5'에 속하는 주요 플레이어다. 지난해 기준 총 설치량에서 독일(59.2GW)을 제치고, 글로벌 4위를 기록했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 규모다.

지앤비에스에코는 3월 말 인도의 주요 태양광 패널 제조사 'TP Solar'와 약 57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맺고, 4월부터 스크러버 선적에 들어간다. TP Solar는 한국에도 잘 알려진 인도의 대기업 타타(Tata)그룹 계열사다. 인도 정부의 전폭적인 정책 지원을 업고, 태양광 패널 모듈사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계약 기간이 올해 9월로 설정돼 있어 입고되는 대로 올해 전량 지앤비에스에코의 매출로 잡힐 전망이다.

지앤비에스에코 관계자는 "그동안 중국이 수출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지만, 1분기 인도향 계약을 기점으로 공급망 다변화의 전기를 맞게 됐다"면서 "특히 인도 고객사가 자국 내에서 톱티어 기업이기 때문에 해당 레퍼런스를 시작으로 후속 공급계약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앤비에스에코는 TP Solar 외에도 복수의 대기업과 공급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지앤비에스에코는 올해부터 신규 솔루션인 질소산화물처리설비(De-NoX)의 영업도 확대한다. 해당 설비는 유해가스를 제어하는 스크러버 뒷단에 설치되는 장비로, 질소산화물을 친환경적으로 걸러주는 역할을 한다. 주력 제품인 무폐수 스크러버의 수요가 점자 늘어나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스크러버와 함께 '패키지'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대기업 고객사와 조건부 계약을 맺고, 3월부터 입고 설치에 들어갔다. 지앤비에스에코 관계자는 "현재 관련 매출이 간헐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올해 전량 매출액으로 산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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