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력 키우는 LF 2세 구성모, 실질적 '2대 주주' 등극 개인회사 '고려디앤엘' 활용 우회 지분 확대, 증여세 부담 크게 덜어
변세영 기자공개 2023-04-12 08:11:39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1일 14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F그룹의 구본걸 회장 장남인 구성모 씨가 실질적인 2대주주로 등극했다. 이 과정에서 성모 씨는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고려디앤엘'을 활용해 재원 부담을 크게 줄인 것으로 관측된다.LF의 주식변동신고서에 따르면 지난달을 기점으로 LF의 실질적인 2대주주가 구본순 전 고려조경 부회장에서 성모 씨로 바뀌었다. 구 전 부회장은 구자승 전 LG상사 사장의 차남이자 구본걸 회장의 동생이다. 구본걸 회장 다음으로 LF에 행사하는 지배력이 가장 컸지만 조카인 성모 씨에게 지위가 역전된 것이다. 성모 씨는 아직 LF에서 별다른 직책을 수행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말 기준 LF의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구본걸 19.11%, 구본순 8.55%, 고려디앤엘7.47%, 구본진 LF네트웍스 대표 5.84%, 구본걸 회장의 여동생 이은영 2.22% 등으로 이뤄져 있다. 성모 씨의 지분은 1.18%로 5번째다. 성모 씨는 직접적인 LF 보유 지분은 작지만 개인회사 고려디앤엘(옛 고려조경)을 활용해 우회적으로 LF 장악력을 확대했다.
고려디앤엘은 지난해 7월 LF네트웍스의 인적분할로 신설됐다. 당시 LF네트웍스가 보유하던 LF 주식 180만6000주 전부를 신설법인 고려디앤엘로 몰아줬다. 고려디앤엘이 LF와 특수관계자가 된 배경이다. 이후 성모 씨가 고려디앤엘 지분을 전부 사들이면서 최대주주(91.58%)로 올라섰고 지금의 지배구조 틀이 완성됐다. 종합하면 성모 씨의 실질적 지분율은 개인지분(1.18%)과 고려디앤엘 보유분(7.47%)을 합해 총 8.65%가 된다. 구본걸 회장 다음으로 많다.
성모 씨가 최대주주로 올라선 것과 맞물려 고려디앤엘은 꾸준히 LF 지분을 사들였다. 지난해(7월~12월) 고려디앤엘은 매출액 251억원, 영업손실 2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23억원 규모로 자산총계가 471억원이라는 점에 비춰보면 곳간이 넉넉한 기업이 아니다. 그럼에도 LF 지분을 꾸준히 매입할 수 있었던 건 ‘단기차입금’ 덕분이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고려디앤엘은 한국증권금융에서 253억원(이자율 6.05%)을 빌렸다. 눈길을 끄는 건 구본걸 회장과 성모 씨에게도 각각 33억원, 25억원을 차입했다는 점이다. 실제 고려디앤엘은 지난해 차입금 관련 이자비용만 6억원을 지출했다. 고려디앤엘이 한국증권금융과 구 회장 일가에게 차입한 돈으로 LF 지분을 확대해 나간 것으로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만약 성모 씨가 구본걸 회장의 LF 지분 7.47%(218만3334주)를 증여받았다면 최대주주 할증(60%)이 붙어 증여세만 200억원 이상 발생한다. 고려디앤엘은 비상장사로 지분가치 평가가 어렵다. 다만 자본총계가 90억원 남짓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성모 씨가 고려디앤엘 지분을 사들이는 게 증여세보다는 훨씬 자금 부담이 적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고려디앤엘을 활용해 증여세 부담을 해소한 셈이다.
LF 관계자는 "고려디엔앨은 적법한 절차를 통해 지분을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공시된 사항 외에 확인된 게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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