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디앤엘, 인적분할 3개월만에 ㈜LF 주식매수 6만4500주 매입 지분율 6.45%로, 구본걸 회장 지배력 확대
이우찬 기자공개 2022-10-17 08:06:23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4일 08: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F 계열사로 오너일가의 비상장 기업인 LF네트웍스의 인적분할로 신설된 고려디앤엘(옛 고려조경)이 3개월 만에 ㈜LF 주식매수에 나섰다. 구본걸 ㈜LF 회장은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고려디앤엘이 ㈜LF 지분을 매입하며 또다시 ㈜LF 지배력을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14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조경은 이달 고려디앤엘(고려D&L Development&Landscape)로 사명을 바꾼 뒤 ㈜LF 주식 6만4567주를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유 주식 수는 180만6000주에서 187만567주로 증가했고 지분율은 6.18%에서 6.40%로 상승했다.
고려디앤엘은 지난 7월 LF네트웍스의 인적분할로 탄생한 법인이다. 인적분할을 거치면서 구 회장의 지배력이 확대됐다. 구 회장의 존속법인 LF네트웍스 지분율은 15.6%, 신설 고려디앤엘 지분율은 20.1%로 바뀌었다. 기존 LF네트웍스가 구 회장을 포함한 오너 일가 소유 기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내부에서 지분 거래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LF네트웍스가 보유하던 ㈜LF 주식 180만6000주도 당시 신설 고려디앤엘로 전부 이전됐다. 180만6000주를 존속법인, 신설법인에 배분하지 않고 모두 신설법인에 몰아준 셈이다. 이렇게 되면서 ㈜LF의 특수관계자에서 LF네트웍스가 제외되고 고려디앤엘이 새로 등장했다.
인적분할을 거치면서 고려디앤엘은 ㈜LF 지배구조에서 핵심 변수로 떠오른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지분율 20.1%로 구 회장 지배 아래 있는 곳이다. 사내이사 2명은 구 회장 쪽 인물이다. 강승훈 이사는 ㈜LF 법무실장(상무)을 겸직하고 김승희 이사는 해우촌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해우촌은 구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 회사다.
지난 7월 말 기준 ㈜LF 지분율을 보면 구 회장(19.1%), 구 회장의 첫째 동생 구본순(8.6%), 고려디앤엘(6.2%), 둘째 동생 구본진 LF네트웍스 대표(5.8%) 순이다.
최근 일련의 과정을 종합하면 구 회장은 핵심 계열사 ㈜LF 주식 직접 보유 이외에 고려디앤엘을 통한 간접 지배력을 높이면서 전체 지배력도 확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인적분할 이후 가족경영 체제가 강화되면서도 일면 분리되는 대목으로 해석할 수 있다. 구 회장은 고려디엔엘 쪽의 지배력 확대로 가닥을 잡았고 LF네트웍스는 구 회장 이외의 형제들이 경영 일선에 있는 모양새다. LF네트웍스는 둘째 동생 구 대표 이외에 첫째 동생 구본순씨가 사내이사로 있다.
㈜LF 관계자는 "고려디앤엘이 ㈜LF 주식을 산 배경에 관해 다른 법인에서 일어난 일로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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