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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미래사업팀 키맨 곽원철 상무, 회사 떠난 이유는 지난해 말 퇴사...GS그룹 메디트 인수 포기 영향 관측

조은아 기자공개 2023-04-14 07:30:25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2일 09: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그룹의 신사업 발굴에 주력해온 곽원철 ㈜GS 상무가 지난해 말 회사를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GS에 합류한 지 3년 만이다. 곽 전 상무는 GS그룹의 지주사 ㈜GS 미래사업팀에서 허서홍 부사장과 함께 호흡을 맞추던 인물이다. 지난해 12월부터는 현대자동차 1차벤더인 서연이화에서 글로벌경영 및 기획 담당 전무로 근무 중이다.

곽 전무는 황재웅 상무와 함께 ㈜GS 미래사업팀의 핵심 인물로 꼽혀왔다. ㈜GS 미래사업팀은 그룹의 인수합병(M&A) 전략 수립과 신사업 발굴 등을 총괄하는 부서다. 오너 4세인 허서홍 부사장이 팀장을 맡을 정도로 그룹 내에서 핵심 조직으로 꼽힌다.

특히 곽 전무와 황 상무가 영입된 시점 이후 GS그룹이 공격적 투자행보에 나서면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2019년 말에 곽 전무가, 2020년 5월에 황 상무가 합류했다. 두 사람 모두 외부 출신에 1970년대생 젊은 임원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곽 전무는 1972년생, 황 상무는 1976년생이다.

㈜GS는 2021년 국내 보톡스 1위 기업 휴젤을 인수하며 바이오 산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이 때 역시 ㈜GS 미래사업팀의 곽 전무와 황 상무가 참여했다. 거래 성사 공로를 인정받아 당시 허서홍 전무가 2021년 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곽 전무의 퇴사를 놓고 일각에선 GS그룹의 메디트 인수 실패가 원인으로 작용한 것 아니겠냐는 말이 나온다. 곽 전무의 이직은 GS그룹이 메디트 인수를 최종 포기한 지 한 달여 만에 이뤄졌다. GS그룹의 M&A 전략이 곽 전무의 개인적 견해와 맞지 않았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GS그룹은 지난해 메디트 인수를 추진했다. 치과기기 분야의 디지털 가속화와 3D 구강 스캐너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메디트는 2018년 329억원이던 매출이 2021년 1906억원으로 급성장했다. 2021년 영업이익률은 55%에 이를 만큼 수익성도 뛰어났다.

GS그룹과 미국계 경영참여형 사모펀드 운용사(PEF)인 칼라일그룹의 컨소시엄은 10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11월 최종 인수계약을 하지 않았다. 막판 가격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IB업계에선 GS그룹의 M&A 전략이 다소 애매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최근 몇 년 사이 대형 M&A에 종종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만, 인수 주체로 나서기보다 소수 지분 투자 위주로만 참여했기 때문이다. 소수 지분 투자는 경영권 인수 대비 리스크는 적지만 사업적 시너지를 내기 어려워 대기업들은 선호하지 않는다.

GS그룹이 그간 대형 M&A를 마무리한 경험이 없다보니 경영권 인수에 대한 부담이 큰 것 같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었다. 실제 GS그룹은 2010년대 초부터 코웨이, KT렌탈, 아시아나항공, 두산인프라코어 등 대형 매물을 들여다봤지만 인수로 이어진 사례는 없었다.

곽 전무는 프랑스의 에너지 전문기업 '슈나이더 일렉트릭' 출신이다. 카이스트와 고려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HEC Paris(파리고등경영대학)에서 MBA 과정을 밟았다. 한국오라클, SK와이더댄, 동부제강 등 대기업과 스타트업 '휴머넥스' 등에서 근무하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에 입사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에서는 글로벌 전략개발 담당으로 근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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