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ting Watch]OK캐피탈, A급 사수 조건 '부동산 브릿지론' 대응호황기 키운 부동산금융 '부메랑'…브릿지론 비중 업계 ‘최고치’
이정완 기자공개 2023-04-18 10:44:25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2일 15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K캐피탈이 신용평가업계로부터 브릿지론 부담을 지적받았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본PF(프로젝트파이낸싱) 전환 불확실성이 확대된 브릿지론은 최근 부동산 금융업의 골칫거리로 여겨진다.2021년 신용등급 A급 진입에 성공한 OK캐피탈 입장에선 브릿지론 리스크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지난해 말 'A-, 부정적'으로 전망을 조정한 신평사도 나타나 건전성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
◇한신평, 등급전망 '부정적' 조정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캐피탈 산업의 리스크를 점검하기 위해 브릿지론의 위험 수준별 시나리오 분석을 실시했다.
OK캐피탈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약 1조7000억원의 브릿지론 잔액을 기록해 캐피탈사 중 보유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자본 대비 브릿지론 비중은 2.4배로 이 역시 업계 최고치였다. A급 이하 캐피탈사 중에선 한국투자캐피탈, DB캐피탈이 OK캐피탈 다음으로 자기자본 대비 브릿지론 비중이 높았다.

스트레스 테스트(Stress-Test)를 통해 지역과 무관하게 LTV(Loan-to-Value) 80% 이상, 변제순위 중·후순위에 해당되는 브릿지론을 잠재위험자산으로 분류한 경우 5.7%였던 OK캐피탈의 요주의이하자산비율은 잠재위험자산비율 34.7%까지 높아졌다. 잠재위험자산에는 기존 요주의이하자산이 포함됐다.
OK캐피탈은 2016년 OK금융그룹에 인수된 후 부동산 금융 영역을 키워왔다. 5년 전이던 2018년 말 부동산PF 영업자산은 3730억원이었으나 지난해 3분기 말 8233억원까지 높아졌다. OK캐피탈은 지난해 초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서 부동산 영업 환경이 비우호적으로 변했음에도 부동산 금융 영업자산 확대 기조를 이어왔다.

다만 부동산 금융 중에서도 브릿지론 규모가 지속 증가한 탓에 등급전망이 변경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한국신용평가는 OK캐피탈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A-, 안정적'에서 'A-,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자기자본 '1조' 진입…건전성 확보 '총력'
OK캐피탈은 2021년 초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로부터 'A-, 안정적' 평가를 받으며 BBB+에서 A급에 진입했다.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는 2021년 이후 평가를 받지 않았다.
아직 한국기업평가는 등급전망을 조정하지 않았지만 A급 사수를 위해 건전성 개선이 시급해졌다. OK캐피탈이 꾸준히 채권시장을 찾는 만큼 조달 비용 증가를 피하려면 A급 확보가 필수적이다. 채권시가평가 시 신용등급 'A-'와 'BBB+'는 신용스프레드 측면에서 격차가 매우 크다. BBB급은 실질적으로 하이일드 채권으로 인식될 정도로 민평금리가 치솟아 있다.
OK캐피탈은 우선 OK금융그룹 계열사와 합병을 통해 건전성 확보에 나섰다. 지난달 말 예스자산대부를 흡수합병해 자본을 확충했다. 합병을 통해 자기자본이 7000억원에서 약 1조원으로 늘었다. 유동성 대응을 위해 지난 2월 메리츠금융그룹으로부터 1년 6개월 만기로 3500억원을 긴급 수혈하기도 했다.
리스크 요인이 커짐에 따라 자본 확충 등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나 결국 신용평가에 있어 관건은 브릿지론의 질적·양적 위험 감소가 될 전망이다. OK캐피탈은 우선 올해 안으로 만기가 도래할 약 1조4000억원의 브릿지론 회수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신용평가 또한 등급전망 '안정적' 복귀 요인으로 브릿지론 회수를 통한 포트폴리오 위험 감소와 유동성 관리, 건전성 유지 등을 꼽았다.
한국신용평가는 "유동성 대응방안과 자산건전성 관리 계획 이행 여부, 보유하고 있는 브릿지론의 만기 연장 현황 및 본PF 전환 여부에 따른 브릿지론 회수 상황을 수시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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