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그룹 벤처 투자, 올 하반기에 첫발 떼나 삼천리인베스트먼트에 280억원 출자...상반기 금감원 인·허가 목표
정명섭 기자공개 2023-04-17 07:06:52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4일 08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천리그룹이 올해 하반기부터 스타트업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벤처캐피탈(VC)을 설립한 데 이어 금융당국의 인·허가를 받기 위해 출자금을 늘렸다. 삼천리그룹은 삼천리자산운용이 투자하는 에너지, 인프라 투자 외에도 VC를 통해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삼천리는 오는 17일 삼천리인베스트먼트에 280억원을 출자한다고 13일 공시했다. 삼천리인베스트먼트의 보통주 560만주를 취득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 방식이다. 삼천리인베스트먼트는 지난달 출범 당시 출자 받은 20억원을 포함해 총 300억원의 자본금을 확보했다.
이번 출자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신기술사업금융회사 인·허가를 받기 위한 전 단계다. 신기술사업금융회사의 설립 자본금은 100억원이다. 삼천리는 당초 자본금이 20억원이면 설립이 가능한 창업투자회사 설립을 고려했다가 신기술사업금융회사 설립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창업투자회사는 벤처인증기업에 일정 비율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는 규제가 있기 때문이다. 삼천리인베스트먼트는 올해 상반기에 신기술사업금융회사 인·허가를 받겠다는 방침이다.
삼천리인베스트먼트는 삼천리가 설립한 VC로, 지난달 출범했다. 삼천리가 VC를 설립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에는 2009년 설립한 에너지 전문 투자 자산운용사인 삼천리자산운용을 통해 석유, 가스, 석탄 등의 자원과 에너지 인프라에 투자해왔다. 2021년 신재생에너지 개발 및 운영 전문 기업 대명에너지의 소수지분을 확보했고, 풍력발전 기업 유니슨에도 투자했다.
앞서 삼천리는 미래 먹거리 발굴 차원에서 중식당 브랜드 '차이797', 한식당 브랜드 '바른고기 정육점'을 론칭하는 등 외식과 생활문화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왔다. 삼천리가 삼천리인베스트먼트와 삼천리자산운용간 투자 시너지를 모색할 가능성도 있다.
삼천리 관계자는 "그룹이 신규 사업에 대한 신속한 의사결정이나 효율적인 투자를 하기 위해 VC를 설립했다"며 "삼천리자산운용이 에너지 분야에 주로 투자했다면, 삼천리인베스트먼트는 분야를 한정하지 않고 폭넓게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천리는 지난달 삼천리인베스트먼트의 초대 대표로 SV인베스트먼트의 창업 공신인 이장원 대표를 영입했다. 이 대표는 1968년생으로,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해 KB국민은행, 한국씨티은행 등에서 근무했다. 이후 2006년에 학교 동기인 박성호 대표와 SV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해 벤처 투자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대표는 2006년부터 2020년까지 약 14년을 SV인베스트먼트에 몸담았다.
삼천리인베스트먼트는 VC 심사역과 투자은행(IB)에서 프리IPO, M&A 부문을 거친 경력자들도 채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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